이어령박사, "아브라함과 대화에서 답을 찾아라"
이어령박사, "아브라함과 대화에서 답을 찾아라"
  • 이병왕
  • 승인 2016.05.1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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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한 조언

미래목회포럼 정기 조찬모임서 강연 중인 이어령 박사 (사진:<뉴스앤넷>)

이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기독교인들에겐 더욱 친숙한 이어령 박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관해 한국교회에 조언했다.

12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목사) 제54차 정기조찬 모임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다.

이 박사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창세기에 기록된 소돔의 멸망과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있었던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대화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님이 공의의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사랑의 하나님이기도 하듯이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품는 마음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하나님은 성적문란에 빠졌던 소돔을 멸망시키실 정도로 생명을 놓고 조작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신다”는 말로 동성애에 대한 가치 판단을 대신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우리는 소돔의 멸망만을 보지만, 그 전에 아브라함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 명이라도 살리려고 하나님께 끊임없이 되물었던 아브라함의 마음을 가지고 동성애자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브라함이, 소돔을 멸망시키시려는 하나님께 의인의 존재를 명분으로 그 뜻을 거두시기를 간청한 것은 동성애를 지지하려는 게 아니고, 바로 인간을 향한 사랑 때문이었듯이 기독교는 그런 사람들까지도 불쌍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한국교회, 영성의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 박사는 최근 이슈가 된 알파고의 인공지능과 신앙의 ‘영성’에 대해 비교하며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어령 박사는 “구글의 알파고는 인공지능으로 유물적인 하나님을 만드는 것과 같다”면서 ”앞으로 시대는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시대”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에 의해서 인간이 행동하고 OS(운영시스템)가 하나님처럼 돼 시키는 대로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박사는 “인간처럼 시와 소설을 쓸 수 없고, 무엇보다 신앙을 가질 수 없다"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몸, 즉 지성을 능가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영, 곧 하나님이 흙에 불어넣으신 숨결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박사는 “안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과학, 곧 인간 육체의 힘이 크면 클수록 은총을 향한 영성의 힘은 더욱 높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크리스천은 인공지능을 머슴으로 두어야지 주인으로 두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이 박사는 “이런 시대에 한국교회는 돌로 떡을 만드는 일이나, 높은 데서 뛰어내리는 명예를 쫒는 일이나,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유혹을 이기고 말씀 가운데서 영성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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