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재배는 하나님 창조질서 위배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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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령은
  • 승인 2016.05.1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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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기환련 주최, 33회 환경주일연합예배 드려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17일(화)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환경주일을 맞아 한국기독교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 생명윤리 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사)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주최로 NCCK 소속 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17일(화) 루터중앙교회에서 환경주일연합예배가 열렸다.  

'생명을 위한 선택, 반 GMO'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합예배는 한승우 팀장(전국녹색연합 협동처장, 전묵반GMO연대 정책팀장), 조현정 환경위원장(한살림 서울), 안재학 목사(탈GMO 생명살림 기독교연대 사무국장, 석천교회)가 패널로 참여해 각각 농민, 소비자, 목회자의 입장으로 바라 본 GMO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이야기 마당이 먼저 진행됐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GMO'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자로 유전자조작농작물을 일컫는다. 농민들의 소득창출, 식량증산을 통한 기아문제 해결 등 초반의 기대와는 달리 GMO는 연구 20년이 지난 지금 암, 난임, 면역력 감소, 기형아 증가, 수명단축 등의 부작용을 의심받는 우리 밥상 최대의 적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GMO 연구 및 농산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한승우 처장(전국녹색연합 협동처장, 전북반GMO연대 정책 팀장)은 정부가 나서서 GMO연구에 80억 가량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 처장이 거주하고 있는 전북에는 농촌 진흥청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5년부터 전북을 비롯해, 수원, 밀양, 평창 등 총 7개 지역에서 잔디, 사과, 벼, 감자, 콩, 고구마 등의 GMO작물을 시험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작년에야 알았다는 한 처장은 “농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분개하고 있는 상황” 이라며 “현재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산업 GMO작물만을 내세워 먹거리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내부적으로 식용 작물을 염두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GMO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에 어떻게 식용으로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승우 처장. 한 처장은 GMO 재배를 전북에서 막지 못하면 전국으로 퍼쳐나갈 위기라고 말했다 ⓒ에큐메니안

그러면서 한 처장은 “지금 당장은 전북 중심이지만 전북에서 막지 못하면 국가 전체로 GMO 농산물 재배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를 막을 수 있도록 국회 입법, 대선 공약 요구 등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GMO 농산물이 없는 청정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조현정 환경위원장(한살림 서울)이 소비자 입장에서 본 GMO에 대해, 안재학 목사(탈GMO 생명살림 기독교연대 사무국장, 석천교회)가 ‘신앙의 눈으로 본 GMO’에 대해 발언했다.

한살림은 생산자,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서로 공급받고 있는 생활협동조합으로 오래전부터 GMO를 반대해 왔다. 그 이유는 인체안전성문제, 환경 유해성 문제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GMO 완전 표시제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 이라며 “한살림은 가까운 먹거리 운동, 국산 발아 보리 사료 먹이기 운동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11년째 산골에서 농촌 목회를 하며 소와 닭을 키웠다는 안재학 목사는 농민인 성도들에게 GMO사료가 아닌 건초발효 사료를 먹이자고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계는 모두 GMO사료를 먹이고 있다. 안 목사는 “죽음을 담보로 자연을 변형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GMO 재배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교회의 많은 소비자들이 깨어나서 탈GMO 운동이 국민적인 운동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 안성우 씨가 참석해 화학물질 추방 운동,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해 주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 씨는 5년 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아내와 아이를 잃었다. 

안 씨는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그대로 통과시켰던 정부에게 그 책임을 묻는 싸움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90년대에 제정한 유해 관리법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쓰여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기존안전물질이라는 이유로 심사를 하지 않았다. 

안 씨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다. 화학물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정부는 생각도 하지 않고 제대로 조사하지도, 관리하지도 않았다. 그저 과학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대답만 하고 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 안성우 씨 ⓒ에큐메니안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화학물질 추방운동, 옥시 퇴출 및 불매 운동, 더 나아가 환경부 장관 퇴임 요구 등에 기독인들이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원인도 모르고 죽어갔던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환경주일연합예배는 이세우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부위원장)의 인도로 진행됐다. 설교는 ‘생명을 택하라’는 제목으로 한경호 목사(탈GMO 생명살림 기독교연대 공동대표)가 맡았다. 

3부로 진행된 녹색교회 시상식에서는 포항 성안드레아 교회(대한성공회, 방효중 신부)와 가장제일교회(예장통합, 소종영 목사)가 2016년 녹색교회로 선정돼 녹색교회 증서와 명패를 수여받았다. 

NCCK는 1984년 이래로 환경주일을 지정,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지키고 있으며 올해로 33회째를 맞았다. 

김령은 기자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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