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전쟁부재 아닌 정의부재의 문제"
"한반도 평화, 전쟁부재 아닌 정의부재의 문제"
  • 김령은
  • 승인 2016.05.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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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A총무 추나카라 박사 방한기념 기자회견
아시아주일예배를 위해 방한한 CCA 매튜스 조지 추나카라 총무 ⓒ에큐메니안

‘2016 아시아주일’ 예배를 위해 지난 22일(일) 방한했던 아시아기독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 이하 CCA) 총무 매튜스 조지 추나카라 박사가 한국을 떠나는 24일(화)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통일 문제 및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의 뜻을 전했다. 추나카라 총무는 지난 2015년 2월 CAA 실행위원회에서 신임 총무로 선출됐다. 

CCA는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창립된 후 각 대륙마다 조직됐던 에큐메니칼 기구 중 하나로 오는 2017년,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CCA는 아시아의 다양한 교회들과 함께 교제하고 대화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매해 가입 국가 중 한 국가를 선택해 아시아 주일 기념예배를 드리는 것이 CCA의 활동 중 하나다. 올해는 통일 문제가 주된 이슈인 한국을 선택, ‘한반도, 평화의 줄로 하나가 되기를’ 이라는 주제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추나카라 총무는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평화안정에 관련된 이슈들 (동북아 비핵화, 영토 분쟁, 아시아 군비경쟁 및 외국 군사 영향력 아시아 내 증가 현상)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한반도 화해 평화, 통일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2008년에서 2014년,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의 의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EFK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북한에서의 개발협력을 위해 구성된 기구다. 실제로 추나카라 총무는 EFK 의장직을 지내며 총 9회에 걸쳐 북한으로 건너가, 북한의 대표적인 교회들과 평양 신학원에 방문한 바 있다. 

이번에 개편된 CCA 프로그램 중 두 가지는 한반도 평화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제 14회 CCA 총회 이후 4개 프로그램으로 개편된 프로그램 (▲일치 속의 선교와 상황 신학 ▲에큐메니칼 지도력 구성과 에큐메니칼 영성 ▲평화 만들기와 갈등 극복 ▲선지자적 디아코니아 옹호) 중 ▲평화 만들기와 갈등 극복 ▲선지자적 디아코니아 옹호가 바로 그것이다. 

추나카라 총무는 한반도의 교회들이 일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념의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반도는 1945년 이후 분단, 한국전쟁 이후 이념의 대립문제가 극심해 졌다”며 “198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념 논쟁이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만 냉전의 유산이 남아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외세의 영향력이 개입해 왔던 동북아의 지정학적 요인, 이로 인해 발생하는 권력욕, 타인에 대한 억압 또한 한반도 교회 불일치의 큰 요인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일치운동에 앞장서는 것에 대해 “일치, 평화는 기독교의 신앙고백”이라며 “오이코스, 즉 세상은 하나님의 집이며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성서가 말하고 있는 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가 아닌 정의 부재의 문제”라며 “사회 복지, 경제 정의 등,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적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령은 기자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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