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수습전권위원회 파송’ 결정
총회, ‘수습전권위원회 파송’ 결정
  • 양재영
  • 승인 2016.05.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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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회 불법성 지시하는 2차 행정지시 내려…. 대책위는 반발

[미주 뉴스앤조이 = 양재영 기자] 김경진 목사 불신임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는 나성영락교회가 총회의 중재에도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한인장로회(총회장 유영기 목사, KPCA)는 25일(수) 나성영락교회 당회와 서노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한 ‘수습전권위원회'를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총회는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김인식 목사(웨스트힐 장로교회), 김종훈 목사(뉴욕예일교회), 박순태 장로(얼바인열린교회)를 수습전권위원으로 파송한다고 밝히며 “목사와 교인은 각 치리회의 정당한 결정에 복종할 의무가 있으며, 당회는 올바른 절차와 대안을 도출해 교회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회 사무총장인 장세일 목사는 수습전권위원회 파송과 관련해 “나성영락교회는 현재 행정소송이 접수된 상태이다. 수습전권위원회 파송은 재판 전에 화해를 위한 마지막 절충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장로교(PCUSA)의 행정전권위원회와 비슷한 권한이 있지만 주로 화해와 수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총회, 2차 행정지시 내려"

이번 총회의 ‘수습전권위원' 파송은 지난주 논의됐던 타협안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내려진 결정으로 밝혀졌다.  

총회는 지난 19일(목) 대책위 주도로 열린 공동의회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임시당회장 파송' 등의 1차 행정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틀 후 대책위 소속 장로들과 회동을 통해 ‘임시당회장 파송 유보'와 ‘29일 예정된 공동의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며 타협점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총회 행정지시에 대해 대책위 내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급기야 지난 22일 주일예배 후 서기장로인 김복동 장로가 10여분간 당회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타협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또한, 총회장 유영기 목사와 “29일 ‘장로 재신임'을 위한 공동의회를 취소하겠다”고 약속한 김경진 목사와 대책위가 22일 주보에 ‘시무장로 재신임 투표’를 안건으로 하는 공동의회 소집 광고를 게재함으로 갈등은 또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총회는 결국 25일(수) 긴급임원회를 소집하였고, 🔺 ‘5월 15일 공동의회 결의인 행정장정 개정은 무효이다', 🔺 ‘5월 29일 시무장로 재신임 투표를 위한 임시공동의회는 취소한다’는 내용을 주보에 게재하고 예배 중에 광고할 것을 지시하는 2차 행정지시를 내렸다.

총회 장세일 사무총장은 2차 행정지시가 내려진 배경을 설명하며 “김경진 목사와 대책위는 29일 공동의회를 취소하겠다는 총회와의 약속을 어기고 주보에 광고를 게재했다. 이후 김 목사는 공동의회를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으나 미흡한 내용이었다. 총회로서는 교회 공식 문서를 통해 확답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

한편, 총회의 2차 행정지시를 받은 대책위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세였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미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를 통해 “29일 임시공동의회를 철회했음에도 이런 식으로 압박하는 총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책위 내부에서도 ‘총회의 결정을 한번 쯤 기다려보자’는 의견과 ‘(교단을 탈퇴해) 우리까리 가자'는 의견이 반반이다. 내부적으로 좋은 쪽으로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총회가) 이렇게 압박하면 (우리의) 입장이 좁아진다”고 주장했다.

당회 역시 김경진 목사의 임시공동의회 관련 약속 번복과 김복동 장로의 성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모 당회원은 전화 통화를 통해 “당회원 장로들은 속상하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김복동 장로가 주일날 거룩한 강단에서 회중을 향해 10여분간 성토한 것이나, 김경진 목사가 총회와의 약속을 번복하고 공동의회 건을 주보에 게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로 인해 총회와 노회가 화가 많이 나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대책위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단탈퇴 의견에 대해서 “나성영락교회는 뿌리가 있는 교회이다. 김경진 목사 한 명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나올 만큼 경솔하지 않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현재 대책위를 지지했던 많은 교인들이 입장을 바꾸고 있다며 “3-40대의 젊은 그룹과 안수집사, 제2 권사회를 중심으로 대책위에 반대하는 뜻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총회의 ‘수습전권위원' 파송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총회의 결정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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