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갱신위 500여 명 가두시위
사랑의교회갱신위 500여 명 가두시위
  • 구권효
  • 승인 2016.06.06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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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 안수증은 가짜, 도로 점용도 불법"…교회는 설립 38주년 '선교 축제'
6월 5일, 사랑의교회 서초 예배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사랑의교회는 교회 설립 38주년 기념 행사로 6월 4~5일 'G`LOVE 선교 컨퍼런스'를 열었다. 6월 5일 일요일에는 1부부터 4부까지 '온 세대 연합 선교 주일예배'를 했다. 지하 본당에는 각 나라 국기가 걸렸다.

서초 예배당 마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중앙에는 각각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가 적힌 카페 네 개가 차려졌다. 각 대륙의 음료를 1,000원에 판매했다. 광장 사방에는 동서양의 특징이 담긴 대문 모형이 세워져 있었다. 교인들은 카페에 줄지었고 대문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마당 한쪽에서는 아이들과 각국 전통 의상을 입고 온 사람들이 찬양에 맞춰 춤을 췄다.

마당 한쪽에서 아이들과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찬양에 맞춰 춤을 췄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오후 1시가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당 안에서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마당 앞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1열 횡대로 섰다. 사복 경찰들이 무전기를 입에 대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오정현 목사를 규탄하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가 이날 마당 앞에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갱신위는 이날 사랑의교회 강남 예배당에서 11시 기도회를 마치고 12시 30분부터 가두시위를 시작했다. 교인 500여 명이 '오정현 목사 예수 믿고 회개하라', '가짜 목사 안수증으로 전 성도를 우롱한 오정현 목사는 즉시 사임하라', '오정현 위임목사 결의 무효 소송에 정직하게 임하라' 등이 적힌 긴 현수막과 '총신 부정 입학 시인하라', '불법 도로 점용 회개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사랑의교회갱신위는 강남 예배당에서 서초 예배당까지 가두시위를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이들은 걸어서 서초 예배당 앞에 도착했다. 좁은 도로에 경찰과 갱신위 교인들이 마주보고 나란히 섰다. 경찰 뒤쪽에서 서초 예배당 측 교인 몇 명이 채증을 했다. 갱신위도 채증하는 사람들을 채증했다. 갱신위는 찬양과 기도를 하고 오정현 목사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학력 사칭 회개하라!", "편법 건축 회개하라!", "예수 똑바로 믿고 회개하라!".

서초 예배당 측 교인들은 삿대질을 하고 혀를 차며 이 광경을 지켜봤다. 몇몇 교인이 "왜 여기까지 와서 그래!", "목사 안수증이 왜 필요해?", "하나님 영광 가리는 일이야!"라고 나무랐다. 몇몇 갱신위 교인도 "가짜 목사가 하는 예배 잘 드렸어?"라고 비아냥댔다. 다른 교인들이 말려 말싸움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양측은 최대한 충돌하지 않으려 했다.

경찰들이 마당 출입로를 막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갱신위는 30분간 서초 예배당 앞에 있다가 건너편으로 갔다. 거기서 30분간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마당 밖에서는 갱신위의 규탄 시위가 한창이었지만 마당 안쪽은 'G`LOVE 선교 컨퍼런스'로 여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스피커에서는 찬양이 나오고 교인들은 카페에서 음료를 사 먹고 사진을 찍었다.

참고로 G`LOVE는 사랑의교회가 서초 예배당에 입당하면서 지은 구호다. G는 Glorifying God, L은 Living as Jesus` Disciples, O는 One in the Holy Spirit, V는 Vitalizing the community, E는 Evangelizing the world의 약자다.

30분간 서초 예배당 앞은 어수선했다. 갱신위는 찬양을 불렀고, 마당 안 스피커에서도 찬양이 나왔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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