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성폭력', ‘아동학대'는 계속되고 있다
목회자 ‘성폭력', ‘아동학대'는 계속되고 있다
  • 양재영
  • 승인 2016.06.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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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교수, 논문 지도 여제자 성추행 문제 불거져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목회자 성추행 등의 윤리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박종천, 이하 감신대) 교수가 논문을 지도하던 여제자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감신대 조직신학 A교수(60)는 논문을 지도하던 여제자(26)를 상습 성추행 했으며, 여제자의 고백을 접한 같은 학교 동료 B 교수는 여제자와 A교수가 주고받은 SNS 대화내용을 토대로 8일(한국시간) 서부지검에 형사고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논문 지도를 하는 동안 연구목적을 빌미로 여제자를 불러내 성추행을 했으며, 함께 호텔까지 같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의 계속되는 성적 요구에 힘들어 했던 여제자는 지난 4월 말 학부시절 지도교수인 B교수에게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으며,  B교수는 대리인 자격으로 A교수를 고발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앞서 B교수는 10명의 동료교수와 함께 총장실에 ‘성범죄 교수에 대한 조사의 건'이란 제목의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청원서에는 A교수 성추행 논란 전말이 상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A교수는 언론과의 만남에서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빌미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는 감신대 조직신학 교수로 평소 예술신학에도 조예가 깊어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 감신대 측은 A 교수에 대한 징계의견서조차 법인사무처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인 여제자는 사역지를 사임한 후 대인기피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은 ‘성폭력', ‘아동학대'의 해"

2016년은 유독 목회자의 ‘성범죄’ ‘아동학대' 등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 1월에는 목사가 강박증을 호소하는 여 교인에게 '자신과 성관계를 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세뇌해 13차례 성관계를 맺어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4년, 치료 프로그램 40시간을 이수하라는 선고를 받았다.

2월에는 68세 선교사가 친분이 있는 교인의 9세 딸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4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선교사에게 "나이 어린 여아가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겪었을 성적 수치심 등 정신적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고인은 법정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 어머니가 자신을 무고했다는 취지로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더했다.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현직 교수와 계모 부부가 14세 딸을 때려 죽인 후 1년간 백골 상태로 방치해 한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갔다.

3월 17일 발생한 ‘백골 여중생 사건'은 한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서울신대 이응봉 교수 부부가 7시간 동안 딸을 때려 죽인 후 1년 가까이 사체를 유기한 ‘백골 여중생 사건’은 교계를 넘어 전 사회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응봉 교수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신학대학에서 신약학 겸임교수로 재직중이었으며, 자신의 14세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후 1년 동안 이불에 덮은 채 백골상태로 방치했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선교사가 되겠다고 한국에 들어간 재미교포가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을 제안해 유인한 17세 소녀를 흉기로 위협하고, 얼굴을 수차례 가격한 후 성폭행 해 징역 4년과 성폭력 40시간을 선고 받기도 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5월 28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영된 ‘코네티컷 한인유학생 성폭행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18년 전 유학을 온 학생에게 같은 교회 오 모 목사(당시 전도사)와 동생, 그리고 명문대생 안재필에 의해 상상하기 어려운 폭력과 성폭행이 자행되어 전 사회의 공분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오 모 목사는 교회를 사임한 상태이며, 또 다른 용의자이자 기소 중 한국으로 도주한 안재필에 대한 소환을 위해 미주사회가 백악관에 청원을 한 상태이다. 현재 100,000명 목표에 4만명 가까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미주 한인사회도 목회자의 아동학대와 성폭력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생후 5개월 된 상습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뉴저지 포트리의 최 모 전도사는 올해 3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은혜교회 목회자였던 이승재 목사는 지난 5월 성추행 3급, 강제 신체접촉, 17세 미만 아동 위해 혐의로 퀸즈 검찰청에 체포돼 기소됐다. 이 목사는 2014년 5월 10대 여학생을 사무실로 불러내 강제로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와 마찬가지로 성범죄로 몸상을 앓고 있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플로리다 성범죄 전담 검사로 교회와 신학교, 선교단체에서 벌어지는 성범죄를 사건을 다뤄온 보즈 검사는 기독교 기관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의 공통된 패턴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 ‘목회자나 리더의 강력한 리더십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분위기 형성되어 있으며, 🔺 성범죄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 권력을 가진 남성 지도자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 성서를 통해 위의 세가지를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홍대 새교회 전병욱 목사 사건 이후 개신교 안에서 수년째 교회 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포럼, 세미나, 토론회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어느덧 목회자의 성폭력 문제나 아동학대 등은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상적 사건 중 하나로 전락했다.  

남가주 교계의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목회자의 윤리 문제를 단순히 비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반면선생을 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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