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일탈, 엄격 공정 신속하게 치리하라"
"목회자 일탈, 엄격 공정 신속하게 치리하라"
  • 심자득
  • 승인 2016.06.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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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주재 자격심사위원장, 심사위원장, 재판위원장 연석회의
연석회의

최근 감리회내에서 발생한 교역자의 일탈 사건이 연거푸 공중파를 통해 보도되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있는 가운데 전용재 감독회장은 14일 오전 감리회본부 회의실에서 연회감독, 자격심사위원장, 심사위원장, 재판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했다.

CBS 등 교계언론은 물론 SBS 등의 일반 방송사들은 지난 한 달 새 △A교회 B목사의 교인 임금착취(5월 13일자 SBS 궁금한이야기Y 방영) △C교회 D목사의 교인과 스캔들(5월 20일자 SBS 궁금한이야기Y 방영) △E교회 F목사의 여자청년 성폭행 △G학교 H교수의 여학생 성추행 등을 보도했다.

감리회 목회자들의 추문이 잇달아 폭로되자 전용재 감독회장은 지난 5일 “일부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일탈을 더 이상 묵인하거나 방관한다면, 피해자와 가족들의 눈물의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132년 신앙 선배들의 순교와 헌신 열정위에 세워진 한국교회를 결국엔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며 “범죄를 일으킨 목회자에 대해서는 교리와장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즉각 자격심사에 회부하는 한편 향후 강력한 입법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발생하는 일탈과 범죄들을 다스려 하나님의 공의를 세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연석회의 직후 감리회출입기자단과 만나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대표하는 감독회장으로서 감리회 목회자들의 연이은 일탈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무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예전엔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더라도 덮어주기, 봐주기, 감싸주기가 있었지만 이젠 그런게 능사가 아니다”면서 “목회자의 일탈을 제보받았거나 인지했을 경우 인연, 인정, 학연에 매이지 말고 교회법에 따라 엄격, 공정, 신속하게 능동적으로 조사하여 감리회 기강을 세워나가라고 각 연회의 자격심사위원장, 심사·재판위원장들에게 당부했다”는 말로 목회자 일탈사건에 대한 강한 치리 의지를 밝혔다.

감독회장은 1만여 연회원들에게 2005년 제정된 윤리강령(하단에 전문 참조)을 주지시키는 목회서신을 발송하여 목회자의 일탈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촉구하는 한편, 연회별로 윤리강령에 따른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사실도 알렸다. 또한 성도를 대하는 구체적 시행지침을 마련해 목회자성추문이 사전에 예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자 브리핑 - 감독회장 모두발언

"마음이 무겁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대표하는 감독회장으로서 감리회 목회자들의 연이은 일탈사건들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뿐 아니라 보도여하를 떠나 일탈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무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감리교 목회자들이 먼저 새로운 갱신과 도덕적 재무장을 할 때라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감리회는 연회가 교역자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진다. 그래서 11개연회의 자격심사위원장.. 심사위원장, 재판위원장 등을 모시고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회감독들은 갑작스런 소집에 스케줄을 못 맞춰 불참이 많았다. 다만 감독회의가 곧 있을 예정이어서 거기서 오늘 모임을 토대로 연회감독들에게 감리회 교역자의 일탈에 대한 치리의지나 결단을 나눌 계획이다.

감리회에서는 2005년에 ‘목회자윤리강령’을 제정했다. 교역자의 일탈사건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윤리강령을 1만여 목회자들에게 다시 주지시켜 강령에 따라 올바른 교역자 모습을 만들어 가도록 권면하는 목회서신을 감독회장 이름으로 전국에 보내기로 했다.

연회에서는 감독들에 의해 목회자윤리강령과 더불어 모범적 도덕생활과 신앙생활을 주문하는 교육이나 홍보 등의 일을 해가기로 했다. 요즘 성추행에 대한 인식의 범위가 넓어졌다. 인사하면서 여신도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던가 미국식으로 포옹을 한다던가 하는 등 여신도를 대하는 목회자의 태도 등 주의를 환기시키는 교육을 병기해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교육과 홍보와 권면을 병행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일이 일어날 경우, 사회법에서 처벌될때까지 기다려선 안되겠다 생각해서  ‘교역자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거나 도덕적 범과가 있는 교역자는 그 사실을 조사하여 연회 심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장정규정에 의거, 목회자의 일탈을 제보받았거나 인지했을 때 연회자격심사위원회가 더 능동적으로 조사해서 교회법 절차에 따라 심사와 재판이 보다 엄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 지도록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행정, 영적 책임자로서 연회감독이 연회 교역자들을 바르고 신속 정확 엄정하게, 그러나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처리해 갈 것을 공감하고 다짐했다."

기자 브리핑

질의응답

▶ 보도를 통해 드러난 네가지 사건의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가 있나?
-교역자는 연회소속이므로 치리는 본부가 하는게 아니라 연회에서 하는거다. 상소를 통해 총회에 올라오면 총회가 한다. 해당 연회의 심사·재판위원들이 인지하고 있으므로 신속하고 엄정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

▶ 이런 사건이 과거에도 있었을 터인데 치리가 됐나?
-과거는 과거대로 치리가 됐을 것이다. 요즘 인지된게 많아서 더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하자는 거다. 예전엔 사회전반적으로도 덮어주기 봐주기 감싸주기가 있었다. 이젠 그런게 능사가 아니다. 보다 교회법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기강과 기준을 세워나가자는 모임이라고 생각해 달라.

▶ 윤리강령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후 실태조사가 있었나? 가령 스킨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 윤리강령에 따른 시행지침 같은 것이 필요하다면 만들어서 연회에 내려줄 수도 있겠다. 지침을 내리겠다는 의논은 없었지만 연회별로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기는 했다. 실무자와 의논해 보겠다. 실태조사 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감리회는 좁아서 사건이 나면 소문이 금방 난다. 내가 듣는 소문은 현재 밝혀진 것 까지지 더 만연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보가 되면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는 의지를 공유했다.

▶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보통로가 있나?
- 따로 없다. 연회감독이나 자격심사위에 편지 한통 하면 된다.

▶ 그러면 묵살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이젠 그러지 말고 자격심사위원회가 사실관계 조사를 일차 면밀하게 하라는거다. 모함일수도 있고 문제가 있다면 절차를 밟아 심사에 회부할 것이다.

▶ 피해자 보호도 중요할 것 같다. 이 부분도 논의했나?
- 피해자 보호와 위로가 아주 중요하다. 자격심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 향후 방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생각은 없나?
-이미 제도적으로 있는데 그간 철처하게 시행하지 않았다. 간혹 덮어주는게 은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윤리강령, 조사권, 심사권, 재판권 등의 장치가 있는데 이걸 엄정, 공정, 신속하게 처리해서 내적 기강을 잡자는 것이니까 또다른 입법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 이런일이 반복되 왔는데..
-반복되 왔다고는 얘기하기 어렵다. 과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만한 큰 사건은 없었다. 소소한 시비들은 합의를 하기도 하고 담임직을 내려놓는 책임을 지거나 하는 일들이 개체교회나 지방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몇건의 일탈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사회적 분위기도 예전과 많이 달라져 우리가 경종을 울리며 이 문제에 엄정 대처하자고 한 것이다.

▶ 다른 교단도 그렇지만 솜방망이 징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 우리도 그렇지 않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그동안 은혜라는 이름으로 덮어주자는 곳이 많았는데 오늘은 이제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자격심사에서 인연 인정 학연으로 대하지 말고 감리회를 위해서 엄정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감리회가 결연한 의지가 있다는 것만 알아달라.

▶ 연회건강성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것인가?
- 연회감독들에게 권면도 할 것이고 사회적으로 비화되면 연회감독들이 나와 이야기 한다. 그러면 단호하게 하라고 그동안 주문해 왔다. 이제 더 그리할 것이다. 혹시 연회가 잘못 처리하더라도 총회가 바로 잡을 수 있다.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다. 감리교회를 세우고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언론에서 좋은 역할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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