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감독회장 시대 끝냅시다”
“상위 1% 감독회장 시대 끝냅시다”
  • 이병왕
  • 승인 2016.06.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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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배 목사 기자회견 열어 감독회장 문제 지적 후 대안 제시
24일 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의 기자회견 모습(왼쪽이 허원배 목사)(사진:<뉴스앤넷>)

올 가을, 4년제 임기 신임 감독회장 선거를 앞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내부에서 “근로소득자 상위 1% 감독회장 시대, 이제는 끝내자”는 제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목원대 이사장을 지낸 허원배 목사(부천성은교회)에 의해서다.

허원배 목사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기감 감독회장의 직무수행을 위한 경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감독회장 급여와 직무 수행비용의 대폭 감축을 제안했다.

허원배 목사는 모두 발언에서 이날 자신이 제기하는 문제들이 현 감독회장 개인이나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허 목사는 ”오늘 제기하려는 문제는 감리회에서 최근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 있어왔던 구조적인 문제로 현 감독회장 등에 책임을 돌릴 수도 없다“면서 ”그동안 감리회 공동체가 방관하고 묵인한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허 목사는 이어 “감독회장 선거 국면에서 감리회의 희망 있는 미래를 위해 차기 감독회장을 꿈꾸는 모든 목사님들이 이 꿈을 함께 꿀 것을 제안하고자 함”이라고 말한 후,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허 목사에 의하면 올해 책정된 감독회장의 급여(기감의 경우 감독회장이 되면 담임하던 교회를 사직하고 감독회장 직무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1억2천만원으로 이는 ‘납세자연맹’ 기준 상위 1%에 해당한다.

이에 허 목사는 “김독회장이 직무수행을 위해 급여를 포함해 판공비 등 명목으로 3억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하는 것은 웨슬리의 청빈 영성 어긋날 뿐 아니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열패감을 안겨주고, 감리회의 공교회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것”이라면서 “감리회는 더 이상 이점을 방관하거나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허 목사는 △감독회장 급여는 대한민국 국민의 중위소득(2016년 440만원) △관사는 국민주택 규모(25.7평 이하)△업무수행 차량은 2000cc급 승용차 △급여의 이중 지급을 금지 및 사용내역 공개 등을 제안했다.

허 목사는 또 “이 모든 과제는 입법을 통해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차기 감독회장은 감독취임 즉시 총회실행부위원회를 통해 추경예산을 편성 이 모든 과제를 먼저 실천하는 한편, 2017년 입법의회에서 입법화해, 감독회장과 감독직이 희생과 섬김과 봉사의 직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원배 목사는 오는 9월 예정인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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