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직영신학교 총장인선 놓고 설왕설래
예장통합, 직영신학교 총장인선 놓고 설왕설래
  • 양재영
  • 승인 2016.07.07 0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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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임성빈 교수, 호남장신대 구춘서 교수 인선 관련해 문제 제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이 최근 직영신학대학 총장 선임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통합측은 지난달 3개 직영신학교 총장들을 학교 내부에서 선임했으며, 장신대 신임 총장으로 임성빈 교수를, 호신대는 최흥진 교수, 한일장신대는 구춘서 교수가 이사회를 총과해 오는 9월 총회에서 총대들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한일장신대 구춘서 교수와 장신대 임성빈 교수

이번 총장 인선 중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는 장신대의 임성빈 교수와 한일장신대의 구춘서 교수이다.

장신대 이사회(이사장 김지철 목사, 소망교회)는 지난달 24일 323회 이사회를 열어, 임성빈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임 교수는 기독교윤리학과 교수로 미국 프린스턴신학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임성빈 교수 인선을 놓고 교단 일부에서 “장신대 이사장이 현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이며, 총장으로 인선된 임성빈 교수는 소망교회 소속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임성빈 교수를 총장으로 인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했다.

이번 총장인선을 보도한 <예장뉴스> 역시  “(이번 총장인선은) 경쟁자가 있었기에 (소망교회 소속인 임성빈 교수 선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겠다. 인사권자들이 심사숙고하여 뒷말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민중신학자와 근본주의 신학자”

또한, 한일장신대 총장으로 청원된 구춘서 교수에 대한 비판이 한국 인터넷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한국 기독교인터넷매체인 <법과 교회>는 ‘민중신학자, 직영대 총장해서는 안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춘서 교수는 오랫동안 자신의 신학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 이단사이비상담소장을 맡으면서 근본주의 신학에 입각 최삼경의 라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이단정죄하는 데 앞장서 왔고, 학문성에 있어서는 민중신학자이다"고 주장했다.

구춘서 교수는 장신대에서 신학석사를 한 후 프린스턴대학교 신학석사,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철학석사(M.Phil.)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법과 신학>은 구 교수의 유니온신학교 학위를 문제 삼으며 “WCC에서 초혼제 굿을 하여 화제가 된 정현경 교수가 있는 곳으로, 통합교단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신학교이다. 구 교수가 논문을 쓴 민중신학은 예장통합장로교의 신조와 헌법에 벗어나는 학문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 교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예장통합의 한 관계자는 “23년전 구 교수의 지도교수인 유니온 신학교의 제임스 콘 박사가 당시 한국에서 시작된 민중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구 교수에게 이를 연구할 것을 권했다고 전해진다"라며 “구 교수의 연구는 당시 한국의 민중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미국에 안병무, 서남동 교수의 신학적 담론을 소개하는 데 일조한 한국신학의 성과로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중신학자가 되려면 강단신학만으론 안된다. 기층 민중들의 현실을 현장에서 호흡하며 신학화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데, 구 교수는 귀국 후 민중신학과 관련된 학외나 연구작업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 교수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상담소장 활동과 관련해서도 “99회 총회에서 특정인물에 해제가 주장되었을 때, 구 교수는 이를 반대해 사표를 던지며 해제를 막았다. 이단 지정 및 해제와 관련해 이단 비지니스를 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구 교수는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법과 교회>의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단 내부적으론 이번 논란에 큰 의미를 주지 않는 분위기가 대세이며, 임성빈 교수와 구춘서 교수의 총장 인선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논쟁이 총회의 인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총장 인선의 경우 총회는 해당 이사회의 결정을 추인하는 정도이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통과되는 게 관례이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 직영신학교의 총장은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후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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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와 정의의 하나님 2016-07-07 08:26:33
오히려 법과교회(황00목사)가 문제가 있는걸로 압니다. 인터냇에 서치하면 금방 나오는데요. 구춘서 교수는 갠찬은 분으로 알고 있는 데, 아무튼 학교 관련자들이 알아서 결정하겠지요. 공정하게 잘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