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그 많은 돈 왜 받으려고 하세요?
목사님, 그 많은 돈 왜 받으려고 하세요?
  • 유영
  • 승인 2016.07.13 06:48
  •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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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퇴직금을 받으려고 하시는 몇 대형 교회 목사님들을 생각하며 적은 글입니다. 대다수 목회자는 은퇴 후 생계가 곤란한 분이 많지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 편집자 주

[미주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13년 전, 20대였던 나는 출석하던 교회에서 회자되는 엄청난 액수의 돈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은퇴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알려진 금액만 30억 원이었다. 전별금과 생활비, 사택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원로목사가 되는데 왜 그런 돈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원로목사는 30억 원을 거절했다. 거기에 교회에서 준다고 한 고급 승용차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인들과 교계는 귀감이 되는 아름다운 은퇴라고 상찬했다. 

하지만 은퇴하고 받는 생활비 규모를 알았을 때 다시 한 번 경악했다. 평소 사례의 70%를 받는 게 관행이라고 친한 집사 한 분이 설명해 주었다. 8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라고 듣고 귀를 의심했다. 평소에 얼마를 받았다는 말인가. 알려진 월 사례비용만 1200만 원이라고 했다. 거기에 도서비 300만 원. 판공비와 유류비용 등은 모두 따로 지급했다. 그렇게 한 달에 사용하는 금액이 2000만 원에 이른다는 이야기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교회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검소하게 받아가신다고 좋아하는 장로님과 권사님의 칭찬에 혈압이 올랐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은퇴 후 생활비는 원로목사가 담임이었던 시절 받았던 대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자녀 교육비부터 각종 활동비까지 모두 교회 재정으로 사용됐다. 매달 지급하는 급여가 2000만 원에 이르렀다. 그러니 은퇴하고 검소하게 800만 원만 받아간다고 칭찬을 했던 것이다. 

실제로 담임목사 월 사례비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었다. 몇 중직자만 월 1200만 원을 받아간다고 알았다. 사례를 제외한 도서비, 교육비, 판공비, 사택 비용 등은 모두 연봉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도 대부분 뒤늦게 알았다. 그만큼 담임목사 사례비는 알려지면 안 되는 비밀로 치부했다. 이 사실을 알고는 처음으로 교회에 헌금하는 것을 멈췄다. 20대 학생의 헌금이 크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았을 터이지만 말이다. 

왜 그렇게 받아야 해?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도 비슷한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듣고는 눈물이 나려고 했다. 청년회에서 함께 활동하던 선배는 원로목사 생활비가 후임 담임목사 사례비에서 70% 정도 받아야 하는 규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해 주었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원래 받는 사례에서든 새로 부임한 목사의 사례에서든 동일한 70%를 받으려고 했단 말인가. 그 돈을 받는 40대 목사와 그 돈을 주기로 한 당회, 모두 이해할 수 없었다. 13년 전 이야기다. 지금 액수로 이야기하면 아마 더 많은 금액이 오갔을 것이다. 

대형 교회 목회자 사례가 상상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목사들이 교회로 사업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인 수와 헌금 총액은 담임목사가 영업해서 번 돈이라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부목사들와 장로, 권사, 집사 등과 모든 업무를 나눠서 처리하는 구조에서 담임목사만 천문학적 돈을 받을 수 없다. 

담임목사의 역량과 노력, 헌신으로 교회를 이만큼 성장하게 했다는 칭찬도 이해할 수 없었다. 담임목사 혼자 교회 사역을 하는 게 아닌 탓이다. 교회는 교인들이 유기적으로 함께 운동하는 공동체라고 목사들이 가르치지 않던가. 그리고 교회에서 신앙 좋다는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하시는 일” 아니었던가. 혼자 노력으로 한 일이 아닌데 은퇴하면 혼자 보상받는다니 이해가 안 되었다. 

목회하면 엄청나게 힘들다고 말하는 장로들의 표현에 실소한다. 쉽게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 부모님은 매일 새벽에 나가서 밤 10시가 넘어야 들어온다. 부모님은 거기서 번 돈으로 십일조를 꼬박꼬박 했는데, 교회가 위로해 주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우리 어머니가 목사 아내들을 위로하고 다녔다. 

한인 대형 교회의 민낯

필라델피아에 있는 최대 규모의 한인 교회로 알려진 영생장로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취재하며 13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담임목사가 은퇴하고 교회에서 지급하는 재정이 화두다 보니 과거 경험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다녔던 교회에서는 전별금 등으로 교회 분란이 일지는 않았지만,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욕심으로 교회는 갈라졌고 10년 넘게 분쟁을 하고 있으니 영생장로교회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당회에서는 이용걸 목사가 열심히 사역하는 좋은 설교자였기에 많은 교인이 모였으니 은퇴 예우로 충분한 돈을 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용걸 목사와 당회가 그렇다고 인정하면 모순이 생긴다. 바로 “하나님이 하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두고 말이다. 

먼저 하나님이 이 목사를 사용해서 일하셨다고 말한다면 수고했다고 교회가 지급하는 전별금은 잘못이다. 일은 하나님이 하셨는데, 수고비는 이 목사가 받는 모양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이 목사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라고 한다면 이 역시 모순이다. 다른 교인들은 열심히 봉사하고 사역하지 않았던가. 그럼 영생장로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게다가 교회가 온전히 이 목사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 목사와 당회의 생각이 전자라면 그동안 받은 사례와 사택만으로도 보상은 과분할 것이다. 현재 이 목사는 재산이 얼마인지 밝힌다면 교인들도 이해할 것이다. 미국에서 평생 일해도 이 목사가 살고 있는 사택 정도의 집에서 살지 못하는 교인이 대부분일 테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도 없으셨는데,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사람들은 너무 과하게 살아간다. 구약 시대 제사장들처럼 성전 음식을 독점해 배가 불렀다.

만약 후자라고 한다면, 교인과 함께 이룬 교회 성장의 보상을 이 목사 혼자 너무 많이 받는 것이다. 100만 달러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한인 사회에서 은퇴하면서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목사가 교회의 머리가 된 것 마냥 막대한 돈을 받아가서는 시쳇말로 ‘덕이 안 된다.’ 

이용걸 목사가 교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전별금을 반납해 좋은 사례를 남기기를 바란다. (영생장로교회 누리집 갈무리)

“재정 문제, 계속 지켜 보겠습니다”

이 목사는 선교에 재정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선교에 재정을 사용하면서 본인도 선교사로 나간다고 하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그 돈을 가지고 선교에 나가겠다는 말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390만 달러 등 적립금(또는 비자금) 문제 등으로 교회 재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되는 상황에서 큰 돈을 가지고 선교에 나가겠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결국 투명한 재정 감사로 여러 의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주뉴스앤조이>는 교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용걸 목사가 전별금을 반납해 좋은 사례를 남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목사가 재정을 반납하지 않더라도 전별금을 정말 선교에 사용하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다. 선교를 위한 공적 기금으로 재정 사용 계획을 세우는 지도 확인해 나가려고 한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전별금을 선교에 사용한다는 말을 이 목사가 바꾸지 않도록 계속 지켜볼 것이다. 

이를 위해 이용걸 목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당회원에게도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묻고 싶은 것이 많다.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하면서 막대한 퇴직금으로 보상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님의 일과 돈을 교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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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용걸 목사님 2016-07-19 08:08:26
제발 이제 서로 화해하시고 이 모든 상황을 종료하여 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목회하셨는데 마무리를 이렇게 하시니 참으로 안탑깝습니다.
소위 목사님을 돕는다는 분들이 오히려 목사님을 더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음을 아시는지요?
은퇴하시고 선교와 전도 그리고 그동안 가족들에게 소홀히 하셨던것 을 만회하시기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명예로운은퇴 2016-07-23 20:15:29
명예가무엇입니까.주의종이라.성도들섬기겠다 손들고하나님과성도들앞에서약속하신목사님들그약속을까맣케잊으셧나요.주다가돈업으면안주면된다는장로들.기가막힘니다.버지니아중앙교회소식.너무멋진소식.훌륭하십니다.
우리교회도멋진소식기대합니다.80일맘았답니다.

다른 선교지에서 2016-07-16 14:03:55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세개의 황금문을 지나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1. 참 말인가? 2. 필요한 말인가? 3. 친절한 말인가?
사실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만 제기하면 옐로우 저널리스트가 되고 맙니다.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만 목회자를 사용하셔서 하신 일이고, 그 일에 감사하는 성도들이 목회자를 배려하는 것에 대해서 왜 그리 핏대를 세우는가요?
그 교회에 회계사가 없는가요? 변호사가 없는가요? "의혹"이란 단어를 함부로 쓰는게 아닙니다.
30여년간 한 결 같이 목양받아 영육간에 살진 양들이 목자에게 양 젖을 넉넉히 주겠다는데 웬 염소들이 맴맴 거리는지요?
좀 더 지나서 보십시오.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저렇게 잘 대우하는 영생장로교회는 이전보다 더 잘 될 것입니다.
내가 쪼들리게 산다고 목회자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선교지에 가면 돈 드는 일 밖에 더 있습니까?
지금 저는 적어도 50년간 선교가 가능한 2백만불짜리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공중에서 2백만불이 떨어지는 법 없습니다. 누군가가 돕는 손길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참고로 저는 5년 내에 은퇴할 것입니다. 제 이름으로 하나도 안 가져갑니다. 선교에 돈 안 드는 일이라고 말하시는 분은 선교지에 한 번도 안 가 본 분일 것입니다.
이용걸 목사님을 비난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옛날 생각 2016-07-17 04:05:41
우리도 재단에 성미로 모두헌물 한다면 만사 OKAY 일터대

2백만불 2016-07-17 06:24:39
선교사님 세탁소 그로서리 일 안해보셨으니 돈벌기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지요 2백만불이 뉘아이 이름인줄 아세요 사기처서 만들면 모를까나 2백만불 업어요 사기꾼 돈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단 말씀 들으셨는지요 성도들의 연보돈을 그렇게 검부락지 처럼 여기세요 ?? 답답도 하시십니다 아이구 아리구 선교사님 정신좀 차라시고 꿈 깨세요
하나님께선요 비들기도 감사하고~~ 염소도 감사하다 하셨거든요
그러면 공돈 바라지 마시구요 5년동안 일을 하셔서 2백만줄 뫃아 가지고 가셔서 선교
하시면 하나님께서 크게 축복 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