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박성배 목사 카지노 했다” … 박성배 '시인'
증인 “박성배 목사 카지노 했다” … 박성배 '시인'
  • 이병왕
  • 승인 2016.07.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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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VIP룸서 했다” … ‘급전 빌렸다’더니 이것도 ‘거짓’
지난 1월 박성배 목사의 도박 '부인' 기자회견 모습

“카지노는 갔지만, 도박은 안했다.”

이는 교비와 재단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으로 66억 여원을 탕진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전 순총학원 이사장 박성배 목사(성도순복음교회)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한 발언이다.

카지노를 무대로 사채업을 하는 후배에게 돈을 빌리고 갚고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상당 횟수 카지노에 출입했으나 도박을, 그것도 교비를 횡령해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보기)

하지만 그의 이 발언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지난 19일 서울중아지방법원 402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 증인심문에서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증언한 전 모 씨는, “박성배는 (카지노 게임을)구경만 했다는데”라는 검찰의 심문에 “구경만 아니라 직접 게임하는 것 보았다”고 증언했다.

전 씨에 따르면, 박성배 목사와 남궁 모 씨는 150명이 들어가는 룸에 11-12개의 게임 테이블이 놓인 VIP룸에서 ‘바카라’외에 1가지 등 2가지 게임을 했다

또한 전 씨는, 자신은 사채업자가 아니며 박성배 목사의 도박자금을 위해 자신의 계좌 통해 이체를 받은 후 이를 찾아서 박 목사에게 전해 준 적은 있지만 빌려 준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특히 “2012.4~2012.9. 사이에 6~7회에 걸쳐 총 9천만원을 박성배, 전○섭, 기하성, 순총학원 등의 명의로부터 송금 받아 수표로 인출해 준 적 있느냐”는 검찰의 신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박성배는 주장하기를 증인에게 돈을 빌려서 교회자금으로 쓰고 갚았다고 하는데”라고 묻자 전 씨는 “전혀 빌려 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 측은 반대심문에 앞서 피고인 박성배 목사와 잠시 상의한 후 재판장에게 “12항에서 전혀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고요, 13항에서 증인에게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로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재판장은 피고(박성배 목사) 측이 ‘일부 도박한 사실은 인정하고, 증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사실은 없다’고 표현 변경하는 것으로 일단 정리 후 변호인 반대심문을 허락했다.

“(박성배 목사의 도박 행위를) 몇 번 목격했느냐”는 변호인 측 심문에 전 씨는 동일한 테이블에서도 목격했고, 다른 테이블(건너편 테이블 혹은 우측 테이블)에서 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답했다.

한편, 전 씨는 2012년 1월경 서울 서초동 사설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다가 박성배, 남궁 씨(여)등과 함께 입건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박성배 목사의 이름은 알지 못했고, 나중에 알게 됐다.  다음 기일은 다음달(8월) 23일 오후 2시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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