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에 ‘정의'는 없다. ‘돈'만 들 뿐이다
소송에 ‘정의'는 없다. ‘돈'만 들 뿐이다
  • 양재영
  • 승인 2016.07.27 09: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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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나성영락교회 소송사태를 바라보는 시선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해외한인장로회(총회장 유영기 목사, KPCA)의 김경진 목사 ‘면직’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소송'으로 치닫을 예정이다.  

나성영락교회 회복운동 측은 총회의 김경진 목사 면직 절차가 부당하다며 변호사를 선임, 소송을 진행할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 소장이 제출된 상태는 아니지만, 회복운동 측에서 선임한 변호사는 이미 발빠르게 언론관계자와 접촉하며 여론의 향방을 묻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소송'이란 절차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정의’를 얻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회의적 반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약 120여 만명의 변호사가 있으며, 매년 5만명이 넘는 변호사가 쏟아지는 세계 최고의 변호사 국가이다. 이 많은 변호사들을 먹여살리는 데 미주한인교회도 적지 않은 공헌을 해왔다는 사실은 결코 칭찬이 될 수 없다.

“소송은 변호사 배만 불리는 꼴"

최근 KPCA의 부총회장이자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는 최근 나성영락교회에 보낸 두 차례의 서신을 통해 자신의 과거 소송 경험을 밝히며 ‘소송'의 무의미함을 주장했다.

과거 토랜스제일장로교회 청빙 과정에서 교단(미국장로교, PCUSA)와 내분이 심화돼 기나긴 법정싸움을 지속한 경험이 있는 박 목사의 고언은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박 목사는 “사회법정으로 가시려는 영락교회 교인들의 분노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과거에 제가 겪었던 일이니까요"라며 ‘소송'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3년간 교회일로 법정투쟁을 해본 목사로서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다. 쌍방이 400만불이상의 비용이 뿌려지고, 교인들은 흩어지고, 세인들의 조롱을 받았다. 기난긴 싸움을 하면 성도들의 피땀흘려 바친 헌금으로 변호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소송의 무의미함을 주장했다.  

박 목사의 경우와 같이 소송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고,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입으며 그들이 원한 ‘정의'는 얻지 못하고 마무리된 사례는 적지 않다.

우리는 과거 동양선교교회, 미주성산교회 등의 사태처럼 뚜렷한 결과를 맺지 못하고 천문학적 변호사 비용만 쏟아 부었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교단 탈퇴 문제로 갈등을 빚다 결국 건물을 내놓고 나온 선한목자장로교회의 소송 사례 역시 남은 건 ‘아물지 못한 앙금’과 수십만불에 달하는 ‘변호사 비용’이었다.

‘정의'를 외치며 시작한 소송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질은 흐려지고, 갖가지 법률 절차에 따른 청구서만 쌓인다는 푸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는 ‘갈등'이 필히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공동체이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을 평화롭게 ‘전환'시키지 못하고, 대부분 눈뜨고 볼 수 없는 이전투구로 마무리된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한번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과거 수많은 미주한인교회들의 분쟁에서 모범이 될 만한 사례가 있기는 했나?’ ‘천편일률적인 분쟁의 과정과 결과를 보고서도 타산지석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주한인교계에는 나성영락교회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점을 상기하고, 좀더 지혜롭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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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l.southbay 2016-07-28 03:49:59
참 뻔뻔하네요. 뼈를 깎는 아픔? 소가 웃습니다. 성도들의 피땀흘려 바친 헌금으로 변호사의 배만 불렸다구요? 맞아요. 그런데 누가 원인을 제공했죠? 그 과정이나 결과로 박목사 배는 고팠나요? 한번이라고 공개사과한 적 있나요? 아니, 반성이라도 해 본 적 있습니까?
이제라도 영락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한다고하면 누가 제일 먼저 뒤로다 원서 낼지 안봐도 훤합니다.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우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기우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