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영업실적 1천개면 선교은행 지점장?!
은행카드 영업실적 1천개면 선교은행 지점장?!
  • 이병왕
  • 승인 2016.07.3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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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허가도 안났는데 선교은행 지점장 선발교육 광고가 웬말

한 목회자는 지난 22일 장경동 목사의 선교카드 활용 권고 영상을 첫 머리로 은행 신용카드 1천개를 모집하면(그것도 자신들이 도와준다며) 월 2백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지급하는 선교지점장 10명을 추천 등록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집회 안내가 담긴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집회 안내는 명칭은 없이 8월 1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광주)실촌수양관에서 열리는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사진1)

집회가 정확히 어떤 집회인지 몰라 궁금하던 이 목회자는 지난 25일 동일한 전화번호로 부터 문자를 받고 그것이 바로 ‘선교은행지점장교육’인 것을 알았다.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선교은행지점장교육’에 청년을 꼭 추천해달라는 문자였기 때문이다. (사진2)

이 목회자는 같은 날짜(25일) 국민일보 지면에 동일한 내용 곧 ‘선교은행 지점장 선발교육’의 광고가 기독당 창립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 및 유명 목회자들의 사진과 함께 전면으로 광고된 것을 확인하고 (사진3) 교회의 많은 중년 실직자와 청년 실업자들 생각에 문의 전화를 했다.

문의 전화 후 이 목회자는 “어이가 없다”며 본지에 심층 취재를 요청하는 제보를 해 왔다.

몇 가지를 문의 한 결과, 선교은행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선교지점장이라는 것도 사실은 자신들이 제휴하고 있는 신용카드(그들은 이를 ‘선교카드’라고 부른다) 가입자를 1천명 이상 모집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목회자는 “선교은행은 허가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마치 선교은행이 존재하는 것처럼 어떻게 지점장 선발 운운할 수 있는가”라면서 “실체는 신용카드 영업사원 모집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어는 신용카드회사 영업사원이든 1천 명의 회원을 모집하면 그 정도의 수당은 받지 않느냐”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교회 내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많은 내로랄 하는 목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에 본지가 확인해 본 결과도 이 목회자의 발언과 다름 아니었다. 문의처에 전화해 동일한 질문들을 해 본 결과 동일한 답을 얻을 뿐이었다.

기자임을 밝히고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장로에게 전화해 문의하자 ‘와서 교육을 받아보라’고만 한 후 전화를 끊었다. 전광훈 목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이번 광고에 후원기관으로 명기된 한기총, 한교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등의 단체들과 얼굴이 실린 유명 목회자들은 자신들은 이번 집회와는 무관함을 호소했다.

이번 집회에 대한 한국교회 교인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는 바다.

(사진1)
(사진2)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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