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두려워 공동의회를 피하는가?”
“뭐가 두려워 공동의회를 피하는가?”
  • 양재영
  • 승인 2016.08.09 05: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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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영락교회, 8월 제직회에서 갈등 표출
나성영락교회 8월 제직회가 7일(주일) EM 채플실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김경진 목사 ‘면직'으로 확산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의회 개최'와 ‘교회 소송 비용' 등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8월 제직회에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나성영락교회는 7일(주일) 오후 EM 채플실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영환 임시당회장의 사회로 8월 제직회가 열렸다.

제직회에는 교회 제직들 뿐 아니라, 은퇴 장로, 은퇴 권사 등의 회복운동 측의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교회 현안인 ‘교단탈퇴'를 위한 공동의회 개최와 ‘교회 소송 비용'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교인들 간의 토론은 불참한 김복동 당회 서기를 대신한 부서기 장로의 당회보고를 통해 시작됐다.

당회 부서기인 이지수 장로는 “회복운동 측이 선임한 이원기 변호사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법규를 인용해 7월 30일 임시당회장 지영환 목사에게 서류와 복사본 등을 요청해왔다"라며 “오는 8월 13일까지 답변해야 함으로 당회는 3명의 변호사 선임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부서기의 당회 보고에 대해 한 은퇴장로는 “당회에서 세 분의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했는데, 그 변호사 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지수 장로는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하며 “회복운동 측 변호사가 주정부 법규를 근거로 편지를 보내왔다. 여기에는 개인의 신상정보, 교회의 재정사항, 험볼트 부지 문제 등이 포함되어져 있다. 잘못하면 피해를 당하는 교인이 생길 수 있다. 당회는 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변호사 선임 비용, 공동의회 개최로 의견 나눠져"

이 장로의 반론에 대해 회복운동 측을 지지하는 그룹들은 야유와 고성으로 강하게 항변했다.

나성영락교회의 안수집사라고 소개한 한 교인은 “교회의 장로님들이 무엇이 두려워서 변호사를 선임하는가? 가지고 있는 서류는 주면 된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박성규 목사는 재판을 위해 4백만불을 변호사비로 지출했다. 미주성산교회에서 승소한 변호사가 450만불, 패소한 변호사가 250만불을 가져갔다.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당신들이 돈을 모아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회복운동 측을 대표하는 한 은퇴장로는 “많은 교인들이 (김경진) 목사님이 장로들에 의해서 사형선고를 당한 것을 애통하게 생각한다. 유영기 총회장이 총회에서 직권으로 공동의회를 열어주겠다고 해서 행정장정 개정을 취소했다. 그런데, 재판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유 총회장으로부터 ‘(김경진 목사가) 면직까지 갈것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결과가 똑같이 나왔다. 이게 무슨 총회 재판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 총회에는 정치 목사들이 많다. 총회와 당회가 한통속이다. 그래서, 총회를 탈퇴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고, 변호사를 통해 법정에서 공동의회만 열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한 거지 소송을 한 것이 아니다. 지금 교회 안에는 소문이 많다. 공동의회를 열어 깨끗히 해결하면 된다. 당회는 변호사를 왜 선임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당회를 지지하는 한 교인은 “언론과 사회가 우리 교회를 주시하고 있다. 교회 재정이 많이 어렵다. 사회법정으로 나가는 비용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회복운동 측은) 선임한 변호사를 취소하고, (그 돈을) 교회에 헌금해 교회를 살리는 길로 가자"고 주장했다.  

당회를  지지하는 또 다른 교인은 “저희가 장로교인으로서 어려울수록 당회의 치리와 지도를 받아들인다고 서약을 하고 세례를 받았다. 당회의 치리를 거부하는 분들은 조용히 다른 교회로 옮겨가면 된다”고 주장해 또다시 장내가 소란해졌다.   

회복운동 측을 지지하는 교인들은 개인 발언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동의회 개최를 요구했다.

한 은퇴장로는 “교회 조직표에는 제직회, 당회, 그 위에 공동의회가 존재한다. 그런데, 장로들은 자기들이 하나님이다. 그들은 우리가 공동의회에서 선출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공동의회를 무시하고, 1354명이 보낸 서명도 무시한다. 뭐가 두려워 공동의회를 피하는가?”라며 공동의회 개최를 강하게 요구했다.

또 다른 교인은 안건 건의를 통해 ‘교단 탈퇴 반대', ‘사회법정 반대', ‘시무장로 재신임'을 의결할 수 있는 공동의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세대간의 갈등으로 비화"

약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나성영락교회 제직회는 현 교회 사태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고성과 야유 등의 갈등이 표출됐지만, 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사회자의 지도에 따라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 된 점은 나성영락교회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미주한인교회 분규를 막장드라마로 이끌어왔던 ‘사회법 소송'에 대한 거부반응을 양 측 모두 공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공동의회 개최'를 중심으로 양 측 모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여전히 사회법으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의 시각은 존재하고 있다.

회복운동 측은 공동의회를 통해 ‘교단탈퇴'를 고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당회와 총회 측은 ‘거부'의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갈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퇴한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회복운동’ 측과 교회 시무를 담당하는 제직들과의 갈등이 미주한인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남가주의 한 중견 목사는 “대부분의 미주한인교회들은 기성세대와 젊은 층 간의 세대간의 갈등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 나성영락교회 사태로 이런 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위상에 걸맞는 현명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담임 목사를 내쫓는 장로들이 어디있는가?”라고 질문하는 회복운동을 중심으로 한 장년과 노년의 교인들과 “총회와 교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며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중, 장년 측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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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있습니다 2016-08-09 08:26:02
기사 본문 중에, 한 교인이 공동의회에 붙일 것을 제기한 안건은 "시무장로 불신임" 이 아니라, "시무장로 재신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