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에 탄 ‘공룡’은 쉴 틈도 없다
방주에 탄 ‘공룡’은 쉴 틈도 없다
  • 양재영
  • 승인 2016.08.17 0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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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키 노아의방주 개장 이후 논란 끊이지 않아
캔터키주에 개장한 노아의 방주 공원(사진: Answers in Genesis)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탑승객 논쟁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캔터키주에서 600마일 떨어진 내륙에 개장한 '노아의 방주 공원'(Ark Encounter)은 성경에 기록된대로 길이 510피트, 넓이 85피트, 높이 50피트 이상으로,  풋볼구장의 1.5배에 달하는 방주를 재현시켰다. 3층으로 구분되어 있는 방주는 330만 피트의 목재와 612 마일의 판자가 사용되어 목조 건축물로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방주 안에는 노아 가족들과 함께 탑승했다고 알려진 동물들의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동물들 중에 ‘공룡'도 포함되어 있어 또다시 창조과학과 진화론의 논쟁이 재현됐다.

캔터키주에서 시작된 ‘공룡' 논쟁의 시작은  지난 2007년  캔터키주 피터스버그에 개장한 ‘창조박물관'이었다.

창조과학이론가이자 ‘창세기의 해답들'(Answers in Genesis) 창설자인 켄 햄은 2007년 건립한 창조박물관에 지상의 모든 동물들 한 쌍을 실었으며, 그 가운데 공룡도 포함되어 있어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당시 켄 햄은 “6천년전에 하나님이 이 세상을 6일에 걸쳐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연간 50만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논쟁의 불을 지폈다.

햄은 “노아의 홍수가 일어난 며칠 사이에 그랜드 캐니언이 형성됐고 공룡들은 다른 육지 동물들과 같은 날 태어나 인간과 같은 시대에 살다가 노아의 방주에 태워졌으며 가인은 누이와 결혼해 이 세상을 사람으로 채웠다”는 주장을 펼쳤다.

노아의 방주에 탄 공룡들

켄 햄의 주장은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회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창조과학회 역시 공룡들도 노아의 방주에 탔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와 공룡이 동시대에 같이 살았었다는 많은 기록과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일부 공룡들도 노아의 방주에 탔었음이 틀림없다"

창조과학회는 거대한 공룡 탑승에 대한 문제점 지적에 대해 ‘새끼 공룡 탑승'과 ‘동면'을 주장하기도 했다.

“공룡은 덩치도 크고 대식가이며, 배설물 또한 엄청난 양이기 때문에 방주에는 아마도 공룡의 새끼들을(또는 알) 태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방주의 어두컴컴한 탁한 공기 때문에 공룡도 마찬가지로 동면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창조과학자들의 ‘젊은 지구론'과는 달리 고고학자들은 공룡이 6천 5백만년전에 멸종했으며, 인류의 출현은 4백만년으로 보고 있다.

유명한 TV 진행자이자 과학자인 빌 나이(Bill Nye)는 ‘노아의 방주'를 관람한 후 “방주의 모형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게 해주지만, 역으로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주에서 만난 한 소녀가 나에게 삐딱한 생각을 고치라는 충고를 하더라. 이미 수백명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세뇌를 당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문자그대로의 신앙을 전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아의 방주 공원은 성경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고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아방주 공원에는 방주 외에도 유대인 조상 아브라함 일대기, 블레셋 회당을 무너뜨리는 삼손 쇼 무대, 바벨탐,  홍해바다, 바벨탑, ‘아라랏 산’ 동물원 등과 함께  1,500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식당과 기프트 샵 등이 들어선다.

햄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공원의 근본 목적은 비지니스가 아닌 복음전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노아의 방주 공원이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아류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 목적은 복음전파이다. 다만 복음전파를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운영자금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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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2016-08-20 06:23:41
노아의 방주 개장에 관련한 기사를 이런 시각으로 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기사가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