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 선교회, 미주 지역 부대표 카지노 출입으로 파문
SEED 선교회, 미주 지역 부대표 카지노 출입으로 파문
  • 유영
  • 승인 2016.08.19 0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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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예산 3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선교단체…투명하게 재정 공개해야
1년 후원금만 300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선교 단체인 SEED 선교회 미주 부대표가 카지노에 출입한 것이 알려져 지역 교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선교회는 지난 2010년 재정담당 직원이 70만 달러를 횡령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재정담당 직원의 70만 달러 횡령으로 홍역을 치른 SEED 선교회(국제대표 이원상 목사)가 이번에는 미주 동부 지역 부대표의 카지노 출입으로 재정 건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에 출입한 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방대식 선교사로 지난 2011년 9월 SEED 선교회 미주 동부지역 부대표로 부임해 활동해 왔다. 그는 주로 선교 동원과 관련한 교육 분야를 맡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선교 강의를 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지난 6월 방대식 선교사가 한 카지노 VIP룸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카지노 VIP룸은 최소 베팅 금액 1000달러부터 시작해 아무나 들어가 테이블에 앉기 어려운 곳이다. 제보자는 출입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고, VIP룸으로 갔다는 사실로 미루어 자주 출입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보를 받고 확인차 방대식 선교사에게 연락했다. 방대식 선교사는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자주 드나들었다는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방 선교사는 “카지노에 3번 정도 다녀왔다. 정말 그 이상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대표인 이원상 목사도 방 선교사가 카지노 출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이 목사는 “한두 번 정도 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습관적으로 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총장 장세균 선교사도 방 선교사의 카지노 출입은 문제가 있지만, 호기심에 한 번 정도 방문한 것이라 경고 조치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선교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호기심에 한 번 카지노에 다녀왔다. 교인들이 왜 카지노에 가는지 호기심에 다녀왔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이사장과 이사회에 바로 보고했다. 방 선교사는 이사회에 나가 해명했고, 경고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교회 미주 지역 부대표 중 한 명인 방대식 선교사. 방 선교사는 세 번 정도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공금 횡령 의혹을 묻는 질문에 개인 재정만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선교회 재정, 문제없나?

SEED 선교회는 SEED International Inc라는 이름으로 미국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법인으로 등록한 만큼 매년 국세청(IRS)에 재정 상태를 보고한다. <미주뉴스앤조이>가 확인한 IRS 자료에 따르면 선교회는 매년 300만 달러(한화 36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받았다. 이 재정으로 36개국 선교사 120여 명을 후원하고, 해마다 선교 지도자 세미나와 수련회 등을 연다.

하지만 부대표의 도박 파문으로 SEED 선교회의 재정 관리가 다시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010년 재정 직원이 선교회 건축 헌금 중 70만 달러를 횡령해 재판받은 경험이 있는 탓이다. 당시 선교회는 2년간 이뤄진 횡령을 늦게 파악해 피해가 컸다. 부대표가 도박장에 출입이 확인된 상황에서 선교 헌금 관리와 집행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지역 교계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한다. 방 선교사 카지노 출입 사실은 워싱턴과 버지니아 주 한인 교계 인사들 사이에 단체 카톡 방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선교회 사무실이 있는 버지니아 주 교계 인사들은 개인 재정으로만 도박했다는 말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교계 인사는 “이전에 70만 달러 횡령도 2년이나 인지하지 못했다. 재정 관리에 구멍이 많다는 의미다. 미주 부대표가 도박장 출입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선교헌금이 제대로 집행되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회는 지역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되어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를 섬기는 국제적인 선교 기관이라고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SEED 선교회 누리집 갈무리)

선교회에서는 방 선교사가 선교비 재정을 횡령해 카지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방 선교사는 지난 횡령 사건과 카지노 출입을 연결하는 건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카지노에서 사용한 돈 중 선교회 재정은 없다. 전부 개인 재정이었다. 선교사가 받는 급여도 선교비라 문제라고 묻는다면 무어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에 장세균 선교사는 선교회 재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 선교사가 교육 분야를 맡아왔기에 재정에 손을 댈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방 선교사가 카지노에 간 건 한 번뿐이다. 그가 해온 사역은 재정과 전혀 관계없는 교육 분야다. 더불어 우리 선교회 법인은 캘리포니아에 있다. 재정을 이곳에서 함부로 다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아한 점은 방 선교사는 카지노에 세 번 정도 출입했다고 해명했지만, 선교회는 한 번 다녀왔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장 선교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세 번이 아니라 한 번이라고 계속 주장했다. 방 선교사에게 세 번이라고 들었다고 했지만, 한 번이 맞다고 못 밖았다. 습관적인 출입이 아니라 우발적 실수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후속 조치는 어떻게?

국제대표 이원상 목사는 방대식 선교사가 10월에 퇴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징계로 인한 사직은 아니다. 선교회는 방 선교사의 임기가 다해 사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사회 경고를 받은 것 외에 다른 조치와 확인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사무총장 장세균 선교사는 "없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으로 SEED 선교회는 다시 한 번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워싱턴 지역 교계 인사는 “방대식 선교사는 선교 후원금으로 활동하는 본부 직원이자 대표성을 띄는 인사다. 선교회 재정에서 사례를 받는 그가 도박장에 출입했다는 사실은 선교 헌금을 도박에 사용했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SEED 선교회 설립자인 국제대표 이원상 목사.

하지만 정확한 해명을 위해 재정을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 선교회 재정은 기부금이다. 수입과 지출 항목으로 알려지는 형식은 이러한 사건에서 신뢰를 얻기에 부족하다. 실제 지난 2010년에 있었던 직원의 횡령 사건 때에도 횡령 금액이 70만 달러에 달할 때까지 알지 못했다. 

SEED 선교회는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균 선교사는 “내부 감사와 CPA를 통한 외부 감사를 받는다. 감사 내용은 이사회에 모두 보고한다.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두고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후원 교회 등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SEED 선교회 이사장들의 흑역사

한편, SEED 선교회 미주 동부지역 부대표의 도박 파문으로 역대 이사장들의 윤리성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역대 이사장들은 한인 교회에서 잘 알려진 대형 교회 목회자들로 교인들과 반목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선교회 국제 이사장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다. 선교회는 지난 2009년 국제 이사회를 조직했고, 오정현 목사는 계속 국제 이사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 목사는 대형 예배당 건축으로 한국 사회에서 지탄받았고, 이를 계기로 교인들과 반목해 교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목사 안수받을 당시 자격 문제도 불거져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 점용이 잘못되었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고, 몇 년 전 발언한 ‘사회법 위의 영적 제사법’ 이야기로 구설에 올랐다.

현재 미국 SEED 선교회 이사장인 뉴욕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의 흑역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 목사는 지난 2007년 불투명한 교회 재정 사용으로 교인들과 반목해 구설에 올랐다. 특히 과다한 목사 사례비로 교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사용했던 뉴욕중부교회라는 교회명은 현재 뉴욕센트럴교회로 바뀌었다. 김 목사는 올해 69세이지만, 은퇴 준비없이 새 예배당 건축에 교회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 

SEED 선교회 미주 동부지역 부대표의 도박 파문으로 역대 이사장들의 윤리성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역대 이사장들은 한인 교회에서 잘 알려진 대형 교회 목회자들로 교인들과 반목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좌로부터 오정현 목사, 김재열 목사, 이용걸 목사)

직원의 70만 달러 횡령이 있었던 시기 이사장은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생장로교회의 이용걸 목사였다. 이 목사는 선교를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교인들 모르게 390만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이 목사가 조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교인들을 치리하려고 시도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100만 달러에 달하는 퇴직금으로 교인들과 다시 반목하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SEED 선교회는 지난 2000년 6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인 이원상 목사가 운영하던 CMF 선교회와 뉴욕장로교회 담임이었던 이영희 목사가 운영하던 ROW가 통합해 만든 단체로 주로 선교사들을 돕는 사역을 해왔다. 현재 국제대표는 이원상 목사가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선교사 훈련과 파송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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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S 세무/재무조사 필요 2016-08-19 15:06:10
선교단체는 세무조사를 해야 합니다. 한국에 있건, 미국에 있건 어떤 선교단체일지라도 세무조사, 재무조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인교회들도 교회재정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 것을 안하기에 오늘날 교회와 선교단체에 문제가 많습니다. 어떤 목사는 교회 땅과 건물을 자기 이름으로 해둔 교회도 있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해 놓고 은행 몰게지는 교회에서 지불토록 하고선 꿩 먹고 알 먹는 목사도 잇습니다. 기가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