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기독교의 적이 아니다!”
“과학은 기독교의 적이 아니다!”
  • 양재영
  • 승인 2016.08.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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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 LA 강연회 개최…창조과학 강하게 비판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한국과 미주 등에서 과학과 신앙, 신학과의 대화를 위한 강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종학 서울대 천체물리학 교수의 LA 강연이 17일(수) 마가교회(채동선 전도사)에서 열렸다.

우 교수는 ‘과학으로 보는 창조-과학시대의 도전과 응답'이란 주제로 ‘과학의 눈으로 성서를 보고, 성서의 눈으로 과학을 볼 수 있는' 방법에 학문적 근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과학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복음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고, 경계하고, 조심할 것인가, 즉 창조를 과학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기독교와 비기독교인인 두 청년이 대화를 합니다. 똑똑한 비기독교인 청년은 ‘과학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증명했고, 창세기가 거짓이라는 것을 다 증명했는데, 왜 교회에 다니느냐?’라고 묻습니다.

이런 대화는 직장, 학교 등에서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럴 때 과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기독교인은 설명하기 참 난감해 합니다. 과학의 논리 앞에 위축되고, 복음을 설명하지 못하고, 믿음이 부족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우 교수는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도전으로  🔺 신앙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과학의 도전', 🔺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 도전’, 🔺 잘못된 성경해석으로 인한 ‘근본주의/문자주의의 오류' 등의 세가지를 거론했다.

그는 “개신교에는 성경이라는 특별계시와 자연이라는 일반계시라는 두가지의 책이 있다. 과학은 자연이라는 책의 탐구의 결과이기에 하나님이 우주의 창조 비밀을 보여주는 놀라운 도구이다. 기독교의 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주일학교 교회를 다니면서 우주를 좋아했습니다. 거대한 시공간에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우주보다 더 큰 어떤 존재를 가르켜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창조과학은 더이상 이슈가 아니다"

그는 과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가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의 발견이라며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우주는 아주 작았으며, 우주의 시작점이 있는 게 아니냐?라는 ‘독특한 암시'를 준다"고 설명했다.

“우주 팽창 이론은 영원전부터 존재했던 존재에 의한 우주의 시작을 암시한다. 우리는 우주의 팽창속도, 우주의 크기 등을 고려해 138억년 전을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즉, 138억년전의 우주는 아주 작았고, 점점 팽창하면서 지금의 거대한 시공간으로 변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표준우주론으로 자리잡고 있는 빅뱅우주론은 기독교의 창조 교리를 지지해준다.”

그는 태양계와 지구의 역사를 우주의 역사 후반기에 만들어졌으며, 약 46억년전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조과학이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가 1만년이라는 ‘젊은 지구론’은 더이상 과학적 이슈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창조과학이 주장하는 ‘젊은 지구론'만이 기독교의 유일한 견해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마치 젊은 지구론과 46억년이 경쟁하는 듯 생각하는데, 과학자들은 더이상 이런 이슈를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치 21세기에 천동설을 주장하는 것처럼 받아들인다"고 혹평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이분들(창조과학)이 교회에서 과학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만 이야기한다. 과학자들 앞에서 과학의 게임에 맞게 연구하고 논문을 쓰면 되는데, 천문학, 지질학, 진화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 거의 없다. 이들이 아마추어리즘이라고 비판받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진화론도 마찬가지이다. 진화론의 책 한권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진화론은 아니야!’라고 말하면 안된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목사님의 설교는 전세계 진화론자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다. 자기 전문성을 넘어서서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함부로 강단에서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제가 창조과학 하시는 분들에게 가지는 불만이 그런 것이다. 그런 아마추어리즘으로 (46억년설 등이) 틀렸다고 이야기하면 전세계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젊은 지구론’을  털지 않고 가면 한국교회에 미래는 없다. 이는 모든 과학을 부정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반드시 정리하고 가야 할 숙제이다.”

“과학은 자연의 영원한 근사"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과학이 가지는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과학은 기독교 신앙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무신론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중립적이다. 과학은 유신론이나 무신론의 직접적인 증거가 아님.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과학은 답하지 않는다. 자연의 매커니즘을 밝혀주는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은 빅뱅의 기원도 완벽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의 기원, 영혼과 정신의 기원 등도 설명하지 못한다. 과학은 데이타이다. 경험적 데이타를 다 모아서 그것을 가지고 인과관계를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낭만주의적 기대를 가진 ‘과학주의'와는 구별해야 한다. 과학은 자연을 이해하는 도구일 뿐이다. 과학은 자연이라는 실제에 다가가는 영원한 근사다.”

우 박사는 ‘과학은 기독교 신앙의 도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과학이 탐구하는 자연의 법칙이야 말로 진정한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1천억개의 은하들이 질서있게 운행되어, 우주의 역사 후반부에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야 말로 진정한 기적이다. 자연법칙을 통해 하나님이 온 세계를 다스린다는 것만큼 놀라운 기적은 없다. 매일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삶 속에서 기적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신앙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기적의 능력이 있으시지만, 원래 약속에 더 신실하신 분이다. 기독교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하나님을 빽으로 삼아 반칙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의 기득권을 누리려고 자꾸 기적을 요구한다. 신앙이 어릴 때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신앙이 성숙하면 힘들게 나아가는 인생의 과정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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