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산 증인’ 박형규 목사 94세로 소천
‘민주화운동 산 증인’ 박형규 목사 94세로 소천
  • 임영한
  • 승인 2016.08.2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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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박형규 목사가 18일 오후 5시 30분경 94세로 자택에서 소천했다.

1923년생인 박형규 목사는 1960년 4·19 혁명 당시부터 독재정권에 저항한 후 민청학련 사건(1974), 기장 청년회 전주교육대회 시위사건(1978) 등으로 6차례 구속되는 등 1960-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1973년 4월 소위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으로 투옥된다. 당시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전단지를 배포하려다 실패한 뒤 '내란예비음모죄'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년 후인 1978년 2월에는 유신체제를 비판하고 새 민주헌법 필요성을 주장하는 '3·1 민주선언'을 발표하다 기소돼 또 다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두환 정권에서는 6년간 '노상 예배'를 드리며 저항했다.

1959년 서울 공덕교회 부목사로 사역을 시작한 박 목사는 한국기독학생회 총무(1967), 기독교방송 상무이사(1970), 기장 총회장(1981)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해방의 길목에서>, <해방을 향한 순례>, <파수꾼의 함성>, <행동하는 신학 실천하는 신앙인>,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등이 있다.

박 목사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01호실에 마련됐으며, 5일장을 치른 후 오는 22일 발인예배가 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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