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성영락의 관심은 ‘험볼트'로?
이제 나성영락의 관심은 ‘험볼트'로?
  • 양재영
  • 승인 2016.08.24 0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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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운동 민사소송 제기… 험볼트 음모론은 계속
21일 열린 교회 현안 설명회에서 지영환 임시당회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미주 뉴스앤조이>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김경진 목사를 지지하는 회복운동 측이 19일 LA수피리어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함으로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회복운동 측의 사회법정 소송으로 교계의 우려가 높아짐과 함께, 사태의 촛점이 김경진 목사 ‘면직'에서 ‘험볼트 부지 문제’로 모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복운동 관계자 4명은 지난 19일 LA 수피리어 법원에  ‘교단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 개최’를 포함한 3가지 사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요구사항들 중에 ‘험볼트 부지’를 포함한 교회 재정 공개를 포함시켰다.

또한, 21일 주일예배 후 새교육관 채플에서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회 현안 설명회'에서도 1시간 30분 내내 험볼트 부지와 관련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임시당회장인 지영환 목사 역시 설명회 시작을 알리면서 험볼트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지 목사는 “지난 주 129명이 참여한 설문지의 주된 내용이 ‘험볼트 부지 문제'였다. 험볼트 부지와 관련한 건강한 대화의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험볼트 부지에 대한 설명을 위해 당회 대표로 나선 이지수 장로는 “교회가 매해 부흥함에 따라 2005년에 부족한 주차와 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가 발족되었고, 2010년 10월 1250만달러에 부지를 구입했다. 현재 총 부채는 1천 50만불 정도로 이자가 5만 5천불 정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로는 “현재 이 부지는 조닝(Zoning)이 변경되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증가했다. 2011년부터 이 부지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플랜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음모론과 반박"

하지만, 회복운동 측은 험볼트 부지 구입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모 은퇴장로는 “2005년부터 교인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교인수가 감소했다. 계획과 비전없이 부지를 구입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1250만불로 주차장을 임대하면 600년동안 쓸 수 있는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1250만불을 투자했다는 점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은퇴 권사라고 밝힌 한 교인은 ‘왜 지금와서 험볼트 부지를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교회가 파산 직전이다. 새벽기도 끝나고 나누던 빵도 주지 못하고 있다. 장로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라며 험볼트 부지로 인한 재정적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1일 열린 교회 현안 설명회에 800여명의 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 <미주 뉴스앤조이>

‘험볼트' 부지와 관련한 음모론도 제기됐다.

모 교인은 “험볼트 부지 서류에 임형천 목사의 이름도 있다는 루머가 있다. 부지가 누구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으며, “땅 밑에 물이 흘러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1250만불 땅위에 주차를 해야하는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한, 한 은퇴장로는 “1250만불짜리 부지를 구입하면서 3주안에 에스크로를 마쳐야 한다고 당회에 요청했다. 3주 안에 1250만불 투자를 무슨 근거로 답변할 수 있나?”라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구매해 6년차가 되도록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목적 없이 산 것이다. 당시 당회원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지 구입에 담임목사(임형천 목사)의 허락없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부지 구입후 담임목사가) 1년 남짓 만에 교회를 떠났다. 물증은 없지만 정황을 통해 여러분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전임자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지수 장로는 “2010년까지 교인수가 늘어 주차를 못하고 돌아가는 교인이 많았고, 아이들이 증가해 시설이 부족했다. (험볼트 부지는) 시설과 주차장을 위해 구입했다. 또한, 전 소유자인 대형 건설업체가 건물을 짓지 못할 땅을 샀겠는가? 그들은 지질검사를 통해 아파트 단지를 지으려했다”고 반박했다.

홍부부에서 일하며 험볼트 관련 기사를 썼다는 모 교인 역시 “부지를 구입하고 너무 많은 소문이 있었다. 진실을 알기 위해 10명의 장로님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썼다. 당시 교회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래도 궁금하면 전문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험볼트 부지 논쟁의 결말은?”

금년 4월 24일 김경진 목사 불신임으로 촉발된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어느덧 김경진 목사 ‘면직'에서 ‘험볼트 부지' 문제로 전환된 느낌이다.

나성영락교회 소식에 정통한 한 교계 관계자는 “어쩌면 이번 사태의 시발은 4월 24일 사고당회가 아니라, 2010년 험볼트 부지로 갈라진 교인들의 민심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복운동 측이 접수한 소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교단탈퇴와 험볼트 부지가 중심 안건이다. 자칫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2천만불이 넘는 부지를 두고 소유권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교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교회가 추구해온 성장일변도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보고 있다. 이민자와 개신교인 수의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사이즈만 키워왔던 대형교회들의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계속해서 속출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회복운동 측의 민사소송 제기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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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2016-08-28 08:41:59
나성영락교회 주일 1부부터 5부까지 출석해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빈자리가 많다. 주일 참석 인원 1500명도 안되는 수준이다. 6000명 뻥튀기 한 것이다. 노회 절반이 나성영락교회 장로들인데.. 웃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