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퇴 선교사를 위한 마을 공동체가 필요한 때
한국 은퇴 선교사를 위한 마을 공동체가 필요한 때
  • 유영
  • 승인 2016.08.26 07: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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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매년 쏟아지는 1000여 명 은퇴 선교사 위해 '생명의 빛 홈 타운' 건립 추진

세계 2위 선교사 파송 국가. 한국교회의 자부심 중 하나다. 현재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수는 2만 7000명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도처에서 한인 선교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선교를 교회의 최대 사명 중 하나로 여기며 달려온 한국교회가 이제야 고심하기 시작한 문제가 있다. 바로 선교사들의 노후 문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은퇴 선교사가 급증했다. 1980년대 후반, 선교사 파송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이후 40여 년이 흘렀다. 어쩌면 너무 뒤늦게 논의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KRIM(한국선교연구원)의 최근 연령별 선교사 파송 비율을 보면, 40대가 42.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 28.4%, 30대 17.9%, 60대 이상 7.2%, 20대 4.4% 순이었다. 40대 이상이 80%에 육박하고 있으며 30대 이하 청년 선교사는 22.3%에 불과하다. 이런 비율이라면 2020년에는 65세 이상의 선교사 비율이 15%까지 올라가고, 지금부터 수년 내에 수천 명의 선교사가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한국 선교사들은 은퇴하면 대부분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선교사가 은퇴하는 경우 먼저 세 가지 중 하나를 결정한다. 선교지에 남거나,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제3국으로 떠나는 것이다. 선교지에 남으면 사역과 선교 유산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기 일쑤고,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제3국으로 떠난 경우에는 은퇴 이후 현실이 막막하다. 

선교사의 출국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한 방콕 포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외국에 파송된 선교사 중 3%만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97%의 선교사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돌아오겠다고 답한 선교사 중 23%가 한국에 살 집이 있고, 65%는 전셋집도 구할 형편이 못 된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심각해지는 현실에서 은퇴 선교사들의 거주 문제는 한국교회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미국 교회는 어떠한가

지난 2014년 방콕 포럼에서 한국 선교사의 은퇴를 주제로 발제했던 김진봉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우려했다. 

"선교사들은 은퇴 후 안빈낙도하며 살기 바라지 않는다. 한국 선교사(82%) 대부분이 은퇴 후 고국에서 선교 경험을 살려 일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런 답변을 한 선교사 중에서도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문 선교사의 일이 아닌 영어를 가르치거나 세속적 분야에서 일할 생각도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에 달한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는 은퇴 선교사들이 한국 사회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한국 선교단체 중 미국 플로리다의 페니 농장에 있는 페니 은퇴 공동체와 같은 곳이 있는가? 한국교회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선교사들 역시 답을 찾기 힘들다.“

한국에서 사역했던 미국 은퇴 선교사들이 모여 사는 블랙마운틴에 생존했던 이들

100년 넘게 선교사를 파송했던 미국 교회의 경우는 어떨까. 김 선교사가 말한 페니 공동체의 경우, 은퇴 선교사들이 농장 일도 함께하고, 요양하며 지낼 수 있는 요양병원까지 갖추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블랙마운틴은 한국교회에 잘 알려진 은퇴 선교사 마을이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사역했던 선교사들이 모여 산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지원해 세워졌고, 장로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주를 이룬다. 

은퇴 선교사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곳에서도 선교를 이어간다. 블랙마운틴에서는 여러 사역이 이뤄진다. 지금은 작고한 프로보스트 선교사는 한국 학생들을 위해 장학 기금을 마련해 계속 지원했다. 선교사 자녀들이 세운 '조선의 그리스도인의 벗들'(CFK)이라는 비영리 단체도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북한 선교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북한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기도 하고, 농업 기술이나 우물 파기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선교사 파송에 앞장 선 한국교회의 과제

은퇴 선교사 문제를 이제 인식하기 시작한 한국교회에서도 조금씩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 밀알복지재단이 진행하는 은퇴 선교사 마을 '생명의 빛 홈 타운' 사업이 그것이다. 매년 1000여 명의 은퇴 선교사가 한국으로 돌아와 지낼 곳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생명의 빛 홈타운에 있는 생명의 빛 예배당 전경

밀알복지재단 김진 목사는 생명의 빛 홈 타운이 자생하고 순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계속해서 사역하도록 돕고, 재정 후원으로만 운영되지 않도록 계획했다. 게스트 하우스와 식물원 등을 운영해 여러 교회가 찾을 수 있으며, 이 안에서 선교사들의 사역 경험과 문화 등을 전달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은퇴 선교사들이 계속 한국교회 선교 동원에 힘쓰는 사역을 감당하고 여러 일을 할 수 있다면 분명 한국교회와 선교계에 큰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빛 홈 타운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부지를 마련해 건립한다. 본관동과 선교사들이 지낼 15평형 주택 100채를 짓는다. 부속시설로 이미 잘 알려진 생명의 빛 예배당과 식물원, 송명희 기념실 등이 들어서고, 노인요양원 등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한국 헤비타트가 건립에 동참한다. 

생명의 빛 홈 타운 착공식

미주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도 은퇴 선교사 마을 건립에 동참할 수 있다. 월 1만 원(10달러) 이상의 정기 후원자가 될 수 있고, 교회(혹은 개인) 차원에서 1평 450만 원(4000달러), 한 채 6000만 원(5만 달러)을 후원할 수 있다. 한 채를 짓도록 후원하면 교회가 추천하는 선교사의 우선 입주가 가능하다. (후원 계좌 : 하나은행 810-213168-01404 예금주 :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문의는 전화 (밀알복지재단 김진 목사 : 070-7462-9087)나 이메일(newsnjoy@newsnjoy.us)로 하면 된다.

후원 브로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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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2016-08-26 09:51:41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1평 450만원은 400달러 아니고, 4,000 달러 이겠지요.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기네요. 미국에도 이런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