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라면이 만나 희망전도사가 되는 곳
장애인과 라면이 만나 희망전도사가 되는 곳
  • 유영
  • 승인 2016.08.30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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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라봉, 밀알선교단원과 함께할 라면 봉사자 찾아

서민에게 라면만큼 친근한 음식이 있을까? 희망을 주지는 못해도 라면에서 향수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이민자에게 라면은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어려운 생활을 달래준 음식이다. 

라면은 자립, 나눔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뉴욕에 사는 한인 장애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1년에 몇 차례씩 ㈜팔도의 후원으로 사랑을 나누는 뉴욕 밀알선교단원들에게 말이다. 뉴욕 밀알선교단(김자송 단장)과 함께 라면 봉사로 섬기는 이들은 '뉴욕의 아름다운 라면 봉사'(뉴아라봉). 7만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한국 최대 라면 급식 봉사활동 단체인 ‘라면천국’의 첫 번째 해외 지부다.

뉴욕 밀알선교단과 뉴아라봉이 만나 희망을 나누는 라면 봉사, 일일 카페 등이 진행되어 왔다.

뉴아라봉은 그동안 뉴욕 밀알선교단과 함께 활동해 왔다. 밀알선교단 마당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라면을 끓여 판매하는 후원 행사를 진행했다. 미주 동부지역 밀알 선교단의 여름 수련회, 사랑의 캠프가 열릴 때면 ㈜팔도가 후원하는 컵라면과 스낵 등을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7월 말에 진행한 캠프에도 라면 500여 개와 스낵 등을 전했다. 

많은 봉사 중에서 뉴아라봉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겨울에 진행하는 라면 봉사다. 추운 겨울이 되면 뉴아라봉은 뉴욕 밀알선교단 장애인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부어 노숙자들에게 대접한다. 노숙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히스패닉 노동자와 가족들도 대접한다. 

지난 7월에 열린 밀알선교단 사랑의 캠프에 (주)팔도가 후원한 라면과 스낵, 음료수.

현재 뉴아라봉 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모 집사(뉴욕장로교회)는 장애인들이 동참해 누군가를 섬기는 활동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들은 주로 받는 존재로 지냅니다. 주변에서 많이 돌봐주기 때문에 어떤 장애인들은 받는 것에만 너무 익숙해요. 사랑은 흘러가야 하잖아요. 장애인들도 받은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어야 더욱 건강해집니다. 

라면 봉사하러 나가는 날이면 장애인들은 후원자들에게 받은 물품을 가지고 나가기도 합니다. 모자나 장갑 등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다 사용하지 못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물품은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노숙자들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됩니다. 장애인들이 라면과 자신의 물건을 나누는 활동을 통해 많이 배우고 행복해 합니다." 

겨울이면 노숙자와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한 라면 봉사가 이뤄진다.

장애인들이 나서서 노숙자를 섬기는 활동은 도움을 받는 이들도 많은 것을 느낀다. 실제로 한 히스패닉 청년은 뉴아라봉과 밀알선교단의 활동으로 삶이 변한 인물이다. 노숙에서 벗어나 자립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장애인들이 섬기는 모습에 자신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지금은 UPS에서 택배를 하고 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봉사가 많은 사람에게 의미가 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봉사자다. 라면 봉사를 하더라도 함께할 사람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돕고, 온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도 필요하다. 정창모 집사는 이러한 연합이 주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현재 뉴아라봉 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모 집사.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장애인들과 그림을 그려보면 알 수 있어요. 어떤 장애인이 어렵게 펜을 잡고, 온 힘을 다해 선을 긋고 무언가를 표현해요. 여기서 그림을 멈출 수도 있지만, 다른 선생님들이 그 선과 노력을 바탕으로 장애인이 그리려 했던 것을 조금 더 덧붙여요. 그럼 그 그림은 누가 그린 것일까요. 모두가 장애인의 작품이라고 말해요. 그리고 함께 기뻐합니다. 

라면 봉사도 그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봉사하러 나온 장애인들이 라면에 물을 부어요. 물을 부어주도록 협력하고, 라면에 부어줄 물을 끓여주는 봉사자가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과 함께 기뻐하고, 장애인들이 나눔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빛내줄 이들이 필요합니다. 이일을 통해 희망을 잃었던 사람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뉴아라봉은 장애인들과 함께 라면 봉사를 이어갈 봉사자를 모집한다. 정창모 집사 개인 연락처(646-642-1759)나 이메일(adam21c@gmail.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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