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 "청년들 핍박해야 출산율 높아져"
전병욱 목사 "청년들 핍박해야 출산율 높아져"
  • 안홍기
  • 승인 2016.09.07 00: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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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의 유대인 핍박'을 저출산 해법으로 제시
9월 4일 홍대새교회 주일예배 설교 영상(사진:홍대새교회)

한 유명 개신교 목사가 설교 중 한국의 저출산 현상의 해법을 제시했다. '청년들을 핍박·학대하고 가난하게 만들면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4일 서울 상수동 홍대새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에서 설교에 나선 전병욱 목사는 '계산이 들어가면 마음이 완악해진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의 전체적인 맥락은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힘으로 핍박을 돌파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가난하게 만들면 애가 막 쏟아져 나온다"

전 목사는 구약 성서에 이집트에서 유대 민족을 말살하려는 파라오의 핍박을 받은 유대인들이 오히려 수적으로 크게 번성하였다는 대목과 저개발국·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이 높고 선진국의 출산율이 낮은 현상을 연결했다. 전 목사는 "빈민가 가면 애들만 많아요, 우리 가난할 때 애를 많이 낳았어요, 부자일 때 애를 많이 낳았어요?"라고 물었다.

전 목사는 이어 "지금 청년들 애 많이 낳게 만드는 방법, 핍박과 학대나 가난하게 만들면 애가 막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설교 내용을 보면 교인들을 웃기거나 주의를 끌기 위한 발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해당 발언이 나온 설교 내용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하고 핍박하니까 더 번성하는 거예요. 여러분 경험해 보셨죠. 제3국가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선진국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거 같은데. 어디서 애를 더 많이 낳죠? 제3국가에서 훨씬 더 애를 많이 낳죠. 빈민촌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부촌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부촌에서 애를 많이 낳는다고요? 가 봐요, 애 소리 들리나. 안 낳아요. 빈민가 가면 애들만 많아요. 우리 가난할 때 애를 많이 낳았어요, 부자일 때 애를 많이 낳았어요?

지금 청년들 애 많이 낳게 만드는 방법, 핍박과 학대나 가난하게 만들면 애가 막 쏟아져 나올 거라고. 그걸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몰라서. 지금 무슨 얘기냐면은, 애를 왜 안 낳느냐면 지금 내 생활수준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애들한테 돈 투자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내가 써야지. 그 안에 이기심을 못 느끼십니까? 근데 그렇게 말하면 또 억울하잖아. 그러니까 사회 탓을 해야지. '애를 어떻게 키워, 이 돈 갖고'. 그러면서 자기 할 짓은 다 하고. 언제나 그랬어요, 언제나.

우리 교회에서도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금년에 결혼 되게 많이 한 거 아시죠, 작년부터. 제가 바로(파라오)왕의 전략을 반대로 썼죠. '결혼하라'고 절대 얘기 안 했어요. 딱 만나는 순간, '넌 결혼 끝난 거 같은데. 혼자 살아. 선교나 다니면서 그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자'. (그러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내가 포기했다는 말 안 했는데요?' 막 이러고. 그러더니 눈이 팍 낮아지고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막 쏟아져서 결혼해요. 바로에게 배운 지혜입니다. 반면교사, 반면교사. 언제나 그래요. 핍박하면 결혼해요. 하지 말라고 하면 해요.

부모님들도 자녀들 빨리 결혼시키고 싶으면 혼자 살라고 해요. '혼자 살아' '결혼 뭐하러 하니?' 그러고. 막 방해하고. 만나면 못 만나게 하고, 자꾸 용돈 대주고 하니까 애들이 안 하려고 그래요. 똑같은 얘기죠. 생명은 박해와 학대를 뚫고 나가서 산다는 거에요"

사회학적으로 저개발국과 선진국의 출산율 차이는 각 사회의 경제개발 수준, 여성들이 받는 교육의 수준, 사회에서의 양성평등 정도 등의 차이로 설명된다. 또 개발도상국 이후 단계에서는 의료·복지수준, 주거·교육비용 등도 출산율과 상관관계가 있다. 

전 목사는 이 설교에서 저출산의 원인을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는 청년들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높은 청년 실업률과 감당하기 힘든 주거비용, 교육비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의 현실을 도외시하면서 오히려'더 힘들게 만들라'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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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도 아닌것이 2016-09-08 16:56:01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메시지를 '번식'으로 이해하는 인생이 오직 저인간뿐이랴
한국사회는 단위면적당 인구과잉이다.
그로인한 부작용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과도기야 겪어야될 밖에.
과잉의 배경을 살피면 거기에 인간의 무능한 죄성이 없는줄 아는가
장경동과 자웅을 겨루는듯 하며
한국사회의 종교인들 정말 무식하고 폭력적이다.

이타적으로 살아야하기에 결혼하고 출산했던것이 아닐것
내가 좋아서 했던 일이지.
최소한 말이라도 정직하게 할수있어야 안하겠나.
젊은 청년들과 어떤 이유에서든 독신의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 크리스챤으로서 부끄럽다.
'인간애' 인간을 향한 근본적인 사랑이 결여이된 사나운 종교인들이
너무 득세하고 돌아다닌다.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