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예상대로 ‘시끌’ … 통합, 예상보다 ‘조용’
합동, 예상대로 ‘시끌’ … 통합, 예상보다 ‘조용’
  • 이병왕
  • 승인 2016.09.28 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동…부총회장 후보 다시 추천, 통합…채영남 목사 “철회했습니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제101회시 총회 첫날, 예장 합동총회는 예상대로 시끌했으나 예장 통합총회는 예상보다 조용히 회의가 진행됐다.

합동… 2명의 부총회장 후보 탈락, 나학수ㆍ전계헌 목사 현장 추천

충현교회에서 개회된 에장합동 제101회 총회 모습

예장합동 제101회 총회가 26일 오후 2시 143개 노회, 1,536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충현교회에서 개회됐다 .개회예배 및 성찬예식 후 개회선언이 끝나자 제101회 총회는 즉각 행정회에서 치리회로 변경을 해, 총회가 결의한 것을 지키지 않은 노회 및 인사들에게 총대권 정지, 원로목사 추대 취소, 영구 출교 등을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아니면 아니오라고 하시오”라는 의장의 요구에 “아니오”라는 대답이 여기저기서 나왔으나 의장인 박무용 제100회 총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앞서 나온 “예”라는 답만을 인정,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의 보고 및 청원이 통과됐음을 선포했다.

이번 총회에 총대 천서를 금지 즉 총대 자격을 박탈당한 총대는 총회현장서 5개 노회 54명, 천서위원회 회의에서 2개 노회 16명등 모두 7개 노회 70명이었다.

시끄러움은 총회임원선거 시간에 극에 달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총회장 입후보자 정용환 목사와 김영우 목사의 후보 자격을 확정짓지 못했다고 보고한 때문이다. 김영우 목사는 이중직 문제로, 정용환 목사는 김영우 목사와 담합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의장인 박무용 제100회 총회장은 선관위 보고대로 두 후보를 탈락시키는 것에 대한 가부를 물었다. 찬성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박수로,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기립으로 의사 표시하라고 한 뒤 일어난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탈락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옴은 물론 김영우 목사 측 인사로 알려진, 방청석에 앉아 회의를 참관하던 한 목회자는 항의하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2층 난간에서 뛰어내리려하다 주위 사람들에 의해 제지당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본회에까지 끌고 나와 현장에서 후보에서 탈락시킨 것은 100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는 게 예장 합동총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목사부총회장에 대해서는 ‘후보자 유고시 해당 지역 총회실행위 소집해 후보 추천 받아 선거 진행한다’는 선거규정에 따라, 호남 및 중부 지역 실행위원들이 의논 끝에 나학수(빛고을노회 겨자씨교회) 목사와 전계헌(이리노회 동산교회) 목사를 새로 추천했다.

목사부총회장을 제외하고 치러진 임원선거에서는 2인이 출마한 부서기 선거를 제외하고는 총회장 김선규 후보 등 모두가 단독 후보여서 무투표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회무 둘째 날인 27일 오전 회무 시간에 새 후보 2명을 놓고 진행된다.

통합…채영남 목사 “철회했다” 공식 선언, 신임 총회장에 이성희 목사

안산제일교회에서 개회된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 모습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는 26일 오후 안산제일교회에서 서울동노회를 제외한 65개 노회에서 목사 698명, 장로 688명 등 총대 1,500명 중 1,386명 출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날 회무 시간에, 총회 전 자신이 행한 ‘이단 특별사면’ 선포 및 취소 문제로 논란이 일 것을 예상한 듯 채영남 제100회 총회장은 개회예배 인도에 앞서 “특별사면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개회예배 후 시작된 회무 시간에 개회선언에 앞서 특별사면 건을 놓고 잠시 소란이 일었다. 소란은 채영남 총회장이 “이미 제가 사과하고 말씀을 드렸고, 나중에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진행에 협력해 달라“고 하는 당부의 말에 가라앉았다.

개회선언 후 제101회 총회 임원선거가 실시됐다. 총회장에는 제100회기 부총회장인 이성희 목사(서울노회 연동교회)가 자동 승계됐다.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결과 총투표수 1448표 중에서 749표를 얻어 최기학 목사(용천노회 상현교회)가 당선됐다. 단독 출마한 장로부총회장은 1378표를 얻은 손학중 장로(영등포노회 영서교회)가 당선됐다.

임원교체 후 진행된 임원회 보고시간에 채영남 제100회기 총회장은 ‘이단 사면 선포를 철회했음’을 확인하는 한편, 사면으로 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재차 사과했다.

채영남 목사는 “화해라는 주제를 갖고 여러가지 사업 기획하면서 100회 총회 때 분명 두 가지를 청원했는데, 하나는 권징이고 하나는 이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저는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준 것으로 착각하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교단에 염려하는 분들이 우려를 하고, 특별히 존경하는 총회장님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철회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바로 임원회가 열려 (이성희)부총회장님 주도하에 철회한다고 총회와 한국교회 앞에 선포한 것”이라면서 “그렇게 제가 철회를 했다”고 사면선포가 철회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총대들이 바라는 대답인 ‘이단사면 결의가 취소됐다’는 발언은 하지 않아, 총대들이 계속 성토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회무 시간이 다돼 정회가 됨에 따라 둘째 날인 27일 오전 회무시간에 이 문제는 계속 다뤄질 전망이다.

<뉴스앤넷> 본지제휴, 무단 전제 및 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