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을 조심하라!
'조엘 오스틴'을 조심하라!
  • 양재영
  • 승인 2016.10.04 11: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엘 오스틴의 신간 4일 일제히 판매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한국의 한 신학교 교수의 발표 중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긍정의 힘'을 홍보하는 배너가 출판사 건물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조엘 오스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미국의 설교학 교수는 이렇게 평했다.  

"Well, he is heresy!"(그는 이단이야!) 

조엘 오스틴 목사의 신간

미국의 대표적 번영신학 전파자인 조엘 오스틴 목사는 오는 4일(화)부터 신간 판매를 시작한다. <Think Better Live Better>라는 달콤한 제목의 신간은 <긍정의 힘>(영어명 Your Best Life Now)를 이은 초히트작이 될 것이라는 분홍빛 전망이 여기저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출판사는 신간 소개를 통해 "당신의 생각에서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당신은 더욱 축복받은, 행복한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스틴 목사 역시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인생을 방해하는 모든 부정적 사고를 제거함으로 단순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존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신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부정적 사고를 버리고, 소명을 따를 수 있도록 훈련하다. 그러면 하나님은 당신 앞에 놀라운 계획을 펼쳐주실 것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번영신학은 복음이 아니다" 

조엘 오스틴의 이러한 가르침과 설교가 '번영신학'을 넘어 반 복음(anti-gospel)적이란 비판이 쏟아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총신대 류응렬 교수는 과거 학술대회에서 "인간의 죄성을 전혀 지적하지 않고 오직 사랑의 하나님 만을 강조하는 반쪽 복음(sub-gospel)이 아니라 반 복음(anti-gospel)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조엘 오스틴은 성경을 번영을 위한 증거도구로 전락시킨다. 성경을 이용하지만 성경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성경의 절대적인 가치는 무너져버렸다"고 평했다.  

복음주의 계열의 존 파이퍼 목사 역시 조엘 오스틴의 번영신학에 대해 신란한 비판을 가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그가 사역하던 베들레헴침례교회 담임목사로서 전한 마지막 설교에서 "번영신학에 빠진 목회자들이 호화로운 집과 차, 옷으로 사람들을 예수께 이끌려한다"고 비판하며, "물론 세상이 행복한 크리스천을 봐야 하지만 그 행복은 고통 속에도 그리스도가 획득한 행복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배시간에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체하며, 부와 안락함, 건강과 낙천 등의 농담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건 교회의 본 모습이 아니다.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하는 것은 고난과 슬픔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확고한 기쁨이다"고 설명했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 역시 "사도바울은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세례요한도 신실했지만 참수를 당했다. 신실함이 세속적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일시적 풍요로움에 촛점을 맞추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빌리 그래함 목사 마저 번영복음의 가르침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의 칼럼을 통해  "부자는 세상의 재물이 아닌 영적인 부요함을 가진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형교회 목사들과 TV 복음전도자들은 '믿음이 좋으면 물질적으로 부요해진다'는 식의 번영복음을 가르치고 있다"라며 "예수와 제자들은 결코 부자가 아니었다. 돈에 관심을 가졌던 단 한 사람은 예수를 은 30에 팔아버린 가롯유다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엘 오스틴을 조심하라" 

하지만, 조엘 오스틴은 자신을 향한 이런 비판과 비난에도 자신이 '번영신학의 전파자'임을 부정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을 '번영신학'의 전파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오스틴 목사는 과거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예수님이 하셨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 예수께선 교리만이 아닌 '경제가 악화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일상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번영'에 관해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이다"고 주장했다.  

조엘 오스틴의 이번 신간은 이러한 그의 소신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그의 번영복음에 대한 확신은 매주 5만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레익우드 교회가 10년 가까이 미국 최대교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과 달콤한 성공 처세술을 담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로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가주의 한 목회자는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엘 오스틴은 계속해서 번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엘 오스틴은 수많은 교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비판은 비판일 뿐이다. 그는 수많은 비판의 총알 속에서도 미국 최대 교회로 성장시켰으며, 밀리언셀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건 '성공학'일뿐 '복음'이 아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한 마디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조엘 오스틴을 조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톰 2022-09-05 07:12:30
미국판 조용기, 미국판 여의도순복음교회다. 두 사람 다 이단인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