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는 현실, ‘작은교회'는 미래
‘대형교회'는 현실, ‘작은교회'는 미래
  • 양재영
  • 승인 2016.10.0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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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형교회 중심으로 성장, 한국은 작은교회 운동 시작
미국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레익우드 교회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교회는 여전히 성장중에 있으며, 담임목사와 사역자의 사례비 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계 조사기관인 <리더십 네트워크>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 500명 이상의 교인이 출석하는 1,251개의 대형교회를 조사했다.<리더십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북미지역 대형교회의 4분의 3(73%) 정도는 교인수가 증가해 왔으며, 이중 절반은 30%이상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형교회의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월급은 지난 12개월 동안 21%정도 증가했으며, 건강보험, 은퇴연금 등에서도 추가적인 인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풀타임 부교역자와 직원들의 사례비와 복리후생 급여 역시 평균 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치는 미주지역 중소형 교회 중 20%정도만이 사례비와 복리후생 급여가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형교회 예산의 98%는 교인들의 헌금으로부터 나왔으며,나머지는 이자와 투자 등에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교회 예산의 절반 정도(49%)가 사역자및 직원 임금으로 지불된 것으로 조사돼 임금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서밋교회(Summit Church)의 J.D. 그리어(J.D. Greear) 목사는 이러한 대형교회의 성장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주장했다.

서밋교회는 교인수 3백명에서 9천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켜 <아웃리치 매거진>에 의해 '미국 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어 목사는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형교회는 하나님과 자신에게 윈-윈(win-win)의 축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개척하고 처음엔 오직 교회 성장에만 몰두했다. 나는 큰 교회를 원했고, 하나님도 이를 원한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지금은 파송하는 교회로 전환했다. 지난 10년동안 550명의 교회 개척팀을 미 전역과 세계에 파송할 수 있었다”라며 대형교회가 가진 역할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최대 교회 중 하나인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더이상 급속한 교회 성장엔 관심이 없다. 나는 지난 수년간 (교회 성장으로 인해) 극도로 탈진했으다. 성장에 촛점을 두는 사역은 교회를 세우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당신의 목회의 성공은 성장 규모나 속도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탈성장, 탈규모 목회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작은교회 박람회'에 많은 이들 교회와 단체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은 작은교회 운동 시작"

릭 워렌 목사의 주장처럼 대형교회 성장과 반대의 길을 추구하는 운동이 한국에서 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작은교회 박람회'가 그 운동 중 하나이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작은교회 박람회'는 80여개 교회와 20여개의 단체가 100여개의 부스를 차려 호황을 이뤘다. 감신, 한신 등의 신학생 100여명은 '작은교회 목회'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녹색교회’, ‘사회적영성' 등의 분과를 통해 열린 워크샵은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작은교회 박람회 심포지엄위원장인 이은선 교수는 "한국교회가 다시 작아져야 한다. 한계를 모르고 뻗어가는 한국 교회의 실행을 버리고, 약한 자와 함께하는 진정한 성숙을 지향하는 작은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역시 "교회는 본래 '작은교회'여야 한다. 큰 교회에 반하는 작은교회가 아니라, 가난하되 모두를 품고 세상을 위해 세상에 저항할 수 있는 작은교회가 되야 한다"고 강조하며 작은교회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작은교회 박람회를 통해 평생 학습의 장을 제공하는 교회, 생태공동체로 발전한 교회, 사회적 영성을 실험하는 교회, 여성의식을 발전시키는 교회 등 협동조합 형태로 존재하는 교회 등이  제시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특히,이번 박람회는 ‘작은교회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함께 쓰는 희망의 노란우산'이란 행사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외면으로 일관해온 대형교회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은교회 운동을 지지하는 한 목회자는 "개신교계의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형교회가 현재의 모습이라면, 본질을 찾기위해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는 ’작은교회'는 미래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교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일지 깊이 생각해볼 주제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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