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낳은 아이 유전자, 기도해준 목사와 일치?!
기도로 낳은 아이 유전자, 기도해준 목사와 일치?!
  • 이병왕
  • 승인 2016.10.1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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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나님 이름 망령되이 일컫기' 목사 TV 방영에 "분노"

교회 여신도가 낳은 아이에 대한 두 차례 유전자 감식 결과, 자신과 99.99% 일치함에도 회개할 줄 모르고 그 탓을 하나님께 돌린, 역대급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목사’가 공중파 방송을 타 국민 모두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KBS 2 TV '제보자들'은 17일 저녁 20년 간 믿었던 아내와 목사의 불륜을 의심하게 된 한 남편의 이야기를 방영했다. 

인천 가좌동에 소재한 ㅇ교회에 다니던 김 모 집사로, 그는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 앞에 나타나 1인 시위를 벌인다. 그는 ‘교회 담임 목사와 아내’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하며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김 집사는 ‘17년간 키워 온 아들마저 목사 아들’이라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 교회 담임 목사는 ㅈ씨는 모 기독교 방송에서 비전특강 강사로 활동하는 등 나름 자리를 잡은 중견 목회자다.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 집사는 “어느 날 출근길에 물건을 두고 가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내가 속이 다 비치는 얇은 슬립만 입고 있더라. 당황한 채 '목사님이 와 계시다'고 말하더라. 방을 보니 목사가 속옷만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집사는 무언가 이상했지만, 이를 애써 부정한 채 20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아들이 크면 클수록 자신과 안 닮고, 주변에서 ‘목사님을 닮지 않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3년 전 ㅈ 목사가 아내를 사별하자 김 집사 부인은 이혼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혼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김 집사는 ㅈ 목사와 아들의 친자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를 신청했고, 검사 결과 17년간 키워 온 아들이 목사의 친아들로 밝혀졌다. 

하지만 ㅈ 목사와 김 집사 부인은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며 불륜 관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집사는 자신의 아들과도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결국 세 사람은 ‘제보자들’ 제작진과 함께 2차로 유전자 검사를 다시 했다. 이 과정에서 ㅈ목사는 유전자 결과가 일치하면 목사직을 내려놓는 등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고 검사 결과 ㅈ 목사와 김 집사의 아들은 99.99% 친자 관계로 밝혀졌다. 김 집사는  아들에게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 네가 부르면 어제든 갈 것”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나 ㅈ 목사와 김 집사의 아내는 끝끝내 자신들의 불륜을 부인했다. 김 집사의 아내는 “기도해서 생긴 아이인데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하니”라며 어이없어 했다.    

특히 ㅈ 목사는 ‘유전자 일치가 99.99%가 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기적”이라며 자신이 기도해 줘서 생긴 아이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을 해,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떠넘겼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목사의 기도로 태어난 불임부부의 아이들은 모두 목사들의 유전자와 일치하겠군요. 지나가던 소가 웃겠소 ㅋㅋ”, “헐, 역대급 하나님의 이름 망령되이 일컫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교회 나가서 설교 듣는 사람들은 뭥미?”라고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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