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가 밀알의 밤에 초대받은 이유
가수 박완규가 밀알의 밤에 초대받은 이유
  • 유영
  • 승인 2016.10.2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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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밀알의 밤 초대 손님 박완규 기자회견

[미주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뉴욕 밀알선교단이 오는 23일 열리는 밀알의 밤을 앞두고 특별 손님 가수 박완규 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밀알의 밤에는 닉 부이치치, 유명 찬양 사역자와 가수 등이 초대됐다.

이번 기자회견은 모금을 위해 연예인을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라 뉴욕에 있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격려하고 위로하려는 목적으로 준비한 자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김자송 단장은 밀알의 밤 행사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동안 밀알의 밤을 찾은 특별 손님들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큰 위로를 받았다. 더불어 이 행사를 통해 교계와 지역 단체도 많이 찾아와 함께 한다. 행사를 통해 사회에 퍼진 장애에 관한 편견을 이겨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밀알의 밤 행사를 통해 밀알 선교센터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건물이 없어서 행사와 교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발달 장애인 80명이 있다. 이들과 함께할 센터가 꼭 필요하다.”

밀알의 밤은 오는 23일 오후 6시 30분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밀알선교단 관계자들과 박완규 씨. 왼쪽부터 김자송 단장, 박완규 씨, 이해남 부이사장, 최병인 이사.

박완규 씨는 이번 방문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자신의 방문을 의아하게 여길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밀알의 밤에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온 것 같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간증했던 경험은 있지만, 조금 다른 문화를 살아갈 미국에서 신앙고백과 노래를 하는 것이 부담을 느낀다고도 했다. 

“한국 기준으로 가장 먼 나라에서 한인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고 기쁘다. 가수로서 앉은 게 아니라, 밀알의 밤에 한 명의 밀알로 나왔다. 한국교회가 아닌 한인 교회 교민과 간증을 나누고 만나는 게 설렌다. 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지내다 보니, 섣불리 드리는 말씀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게 되지 않을까 가장 두렵게 느껴진다. 

혼자 방안에 앉아 어떤 말씀을 나누고, 함축해서 전할까 고민한다. 가수가 무대에서 쇼하는 것이 아니라 밀알의 밤에 필요한 소금 같은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한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기도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몇 달 전부터 소향 씨를 만나 밀알의 밤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좋다, 꼭 가라고 하더라. 한 알의 밀알로 이 자리에 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다음은 박완규 씨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어떤 간증을 하려고 하는가.

사실 매우 성실한 신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큰 교회를 다닌 적은 없다. 항상 개척 교회에만 나갔다. 그곳에서 찬양 사역도 했는데, 적은 수의 할머니만 있었다. 나중에는 가수가 여기서 찬양하면서 사역한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어린 학생들이 왔다. ‘완규 형제 참 잘하고 있어요’라고 목사님이 칭찬해 주었을 때 기뻤다. 이렇듯 작은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니 과장된 간증은 없다. 드라마를 만들어서 이야기할 수도 없다. 다만, 부모님과 내 아이들, 김태원 씨 같은 내 형제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태원 씨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무엇인지, 부모님을 통해 깨닫게 된 것 등을 나누고 싶다. 

아픈 부분도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아픔인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장애가 있는 분들이 보시기도 나는 많이 아프게 느껴질 마음의 병이 있다. 마음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 우리 아이도 그렇다. 이러한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영적인 은혜를 받아서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인지 나누고 싶다. 아직 무엇도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은혜를 받고 싶어서 왔다고 말이다. 여기서 지내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면서 은혜를 나누고 싶다.

가수 박완규 씨는 한 알의 밀알로 이 자리에 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했다.

뉴욕 밀알의 밤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나는 가수다'에서 친해진 소향 씨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소향 씨가 밀알의 밤을 이야기했다.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지나쳤는데, 작년 겨울에 모르는 분에게 연락이 왔다. 그가 밀알의 밤을 아는지 물었다. 허동우 대표라는 분이었다. LA에서 만난 밀알 총단장님이 ‘밀알의 밤에서 사람된 분’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분이 굉장히 열정적이다. 한국에서 여러 명을 찾아다닌다. 그 분에게 발견된 것이다. 

많은 분이 의아할 지 모른다. 내가 기독교 인이라고 하면 주변에서도 놀란다. 그런데 사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나간 방송이 CBS다. 2012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았다. CBS에서 추천했다. 엄청난 가수를 물리치고 상을 받았다. 그 전부터 교회에서 간증하는 기회도 많이 받았다. 그 대표님이 그러한 활동과 간증을 본 것 같다.

힘든 과정을 거치고 어려움을 이겨냈다. 평소 장애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이 있었나?

여러 어려운 가정과 연결되어 계속 만나고 후원하고 있다. 처음으로 후원한 가정의 아이 이름은 ‘다래’다. 1급 뇌병변으로 12년 정도 그냥 누워만 있다. 물에 빠졌는데, 구조가 늦었다. 

이명지(가명)이라는 학생 가정도 후원하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3남매를 키웠다. 그러다 어머니가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후원할 수 있게 연결되었다. 안타깝게도 후원을 시작하고 불과 1주일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 장례도 지원했다. 명지 네 둘째 동생이 발달 장애가 있다. 

그냥 재정 지원만 하는 건 아니다. 내 팬들과 함께 김치도 담가주고, 찾아가 청소도 했다. 계속 교류했다. 그런 경험담을 통해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도 있다. 이게 우연이 아니구나, 갑자기 미국에 공연하러 온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아픔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 아들도 발달 장애가 있다. 미국으로 오기 전, 김태원 씨가 주최하는 발달 장애 후원 행사에도 참여했다. 김태원 씨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어도 이런 쪽으로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다. (웃음)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함께 세우기로 했다. 앞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박완규가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도운 이야기는 일간지 등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사진 중앙일보)

이번 밀알의 밤에서 어떤 무대를 준비했나.

이야기에 맞게 곡을 준비했다. ‘천년의 사랑’은 왜 안 부르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행복이라는 것을 말할 텐데, 아무런 관계도 없는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이해하고, 겸손해 지고, 희생할 줄 아는 자만이 행복하다고 하고 싶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노래를 부를 텐데, 천년의 사랑을 부르면 어울리지 않는다. 

부를 노래들은 이처럼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형제인 김태원과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밴드 활동하자고 했는데, 다투면서 2년 만에 헤어졌다. 서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랬다. 그런데 김태원을 통해 질곡을 벗어났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서는 부활의 노래도 하나 부를 것이다. 

나중에 부모님께서 기도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마음 깊이 깨닫게 됐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그저 겸손하고 최선을 다한 아들이기 바란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는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를 예정이다. 

LA에서 할 때는 밀알의 밤 장학 대상자 발달 장애 피아니스트 노유진 자매의 연주에 맞춰 노래했다. 여기에는 못 온다고 들었다. 많이 아쉽다. LA에서 간증할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 실제로 어떻게 후원이 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지 볼 수 있었다. 송명희 시인의 '나'를 부를 예정이다. 

희생을 이야기하고 싶다. 희생은 부모가 내게 희생한 것처럼 나도 아픔이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가수가 되면서 잘못된 계약으로 무척 힘들었다. 첫사랑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결국 이혼해야 했다. 

우리 부부가 이혼한 일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었다. 19살 막내딸이 많이 아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고등학교도 그만 두었다. 집에서 공부하면서 대학을 준비한다. 잘해주지 못한 딸이 마음을 닫은 상태라서, 가족이 아파서 불행하다. 결국 치유받아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 박완규가 이 자리에 은혜로 섰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최종 목표를 말할 것이다. 찬양 앨범을 만들고 발표하고 싶다. 이미 만든 자작곡도 있고, 여러 찬양을 넣어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 자작곡 찬양을 마지막으로 부를 예정이다. 여러 아픔을 경험한 박완규가 어떤 삶을 살았기에 간증할 수 있는지 말하고 싶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다.

< 뉴욕밀알선교단 "2016 밀알의 밤" 행사 안내 >

• 일시 : 2016년 10월 23일 (주일) 오후 6시 30분

• 장소 : 퀸즈한인교회
             ( 89-00 23rd Ave. East Elmhurst, NY 11369 )

• 티켓 및 후원 문의 : 뉴욕밀알선교단 (Milal Mission in NY Inc.)

Tel. 718-442-4445 / 917-692-7755

FAX. 718-445-4882

E-mail nymila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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