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장신대 입학’은 사실이다
박 대통령 ‘장신대 입학’은 사실이다
  • 양재영
  • 승인 2016.11.0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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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김철홍 교수 학교 게시판 주장 논란 일어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이 혼돈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광나루에 위치한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에 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되 관심을 끌고 있다.

장신대 김철홍 교수는 7일(한국시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이 악한 영에 사로잡혀 있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이란 글에서 박 대통령이 27세의 나이에 장신대 기독교교육대학원에 다녔다는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페루 선교사인 황윤일 선교사의 인터넷 글 ‘신학교에 찾아온 한 여성, 그리고 그를 외면한 사람들!’의 일부를 소개하며 “1980년 학기초 광나루 장신대에서 신학생들이 소형자동차에서 내린 처자를 향해 소동을 벌리며,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전 해 10.26 대통령 시해 사건이 있었고, 그 신학교에 이십대 처자가 홀로 신학교를 찾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 장신대 입학은 사실"

실제로 2007년 한국의 한 교계신문은 당시 부천에서 열린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소개하며 “어머니는 공산군의 총탄에, 아버지는 배신자의 총탄에 잃고 눈물어린 세월을 보내면서도 슬픔과 절망에도 쓰러지지 않고 장신대에 입학해 이종성 학장을 만나 기독교에 귀의했다”는 언급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축사에 나선 박 전 대표는 “100년전 평양부흥의 영적 축복이 모든 민족에게 재현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으며, 예배를 떠나기전 ‘장신대에 입학한 적이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사실이다. 기록에 있다”고 전했다.  

당시 장신대 학장이었던 이종성 박사 역시 “기독교교육대학원 한 학기를 다닌 적이 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2년 후로 기억한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입학) 의사를 타진해 왔고, 박 전 대표의 종교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당시에도 박 대통령의 종교를 기독교로 정의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시 박근혜 의원 캠프의 이정현 공보부대표는 “박 전 대표가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가톨릭 학교를 나왔다. 따라서 영세는 받았을지 몰라도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동정론을 조심하라”

김철홍 교수는 7일 올린 자신의 글에서 교수들 간담회에서 언급된 박 대통령의 장신대 입학 사실과 관련한 교수들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 교수는 장신대의 부끄러운 역사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까 걱정된다는 뜻을 밝혔으며, 또 다른 교수는 박근혜 양이 학생들의 반대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둔 것이 아니라, 수업 자체에 흥미를 갖지 못해서 그만 둔 것이다라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가 초래한 현 시국에 대한 성명서를 내자는 교수들에 대해  “ ‘정치바람을 탄 학교,’ ‘정치바람을 탄 학생들’은 35년 동안 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있다. 정말 지겹다. 대체 언제까지 신학교에서 성명서 내자는 교수들의 선동을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아무리 구도자 예배(seeker's service)를 드린다 해도 그 한 영혼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리가 없다면 우리의 구도자 예배는 위선이다”라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박근혜 양의 장신대 입학에 대해 “그녀는 아마도 자신의 인생에 발생한 불행한 일들에 대한 종교적 해답을 찾아 구도자(求道者, seeker)로 찾아온 것 같다. 그러나 진리를 찾으려는 그녀의 영적 순례는 중단되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며 동정론을 제기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일반게시판에 올려진 김철홍 교수의 글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사진: 장신대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서울 장신대 정병준 교수는 ‘박근혜 씨 장신대 입학과 관련된 섣부른 잘못된 동정론을 경계한다’는 글을 통해 김철홍 교수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병준 교수는 “1981년을 박근혜씨의 입학 연도로 본다면 최태민과 박근혜가 이미 만나서 정치활동을 시작했을 때이다. 과연 박근혜 씨가 장신대를 찾아온 것이 과연 '종교적 구도자'로 찾아왔을까? 나는 박근혜씨가 최태민과 의논한 후에 장신대에 입학했다고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구도자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박근혜 양이 진리를 향한 순례를 계속하도록 놔뒀다면 최태민, 최순실 같은 사람과 엮이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김철홍 교수의 주장에 대해 “박근혜와 최태민은 철의 통치자 박정희와 전두환도 떼어 놓지 못한 관계이다. 장신대 다닌다고 최태민과 최순실과 엮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상상력은 그저 상상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영혼을 사랑하는 김철홍 교수의 자세와 너도 나도 박대통령을 떠나가는 현실에서 박대통령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초심에는 존경을 보낸다. 하지만 박대통령과 최순실 가문의 전대미문의 비리와 전횡으로 아파하는 국민들에게도 그런 사랑을 좀 보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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