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정유연'과 '승마'를 위한 기도
최순실의 '정유연'과 '승마'를 위한 기도
  • 김동문
  • 승인 2016.11.12 0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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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기도 제목으로 한국교회 다시 읽기 -2] 한국교회의 '기복, 불통, 영성없는 신앙'을 닮았다?
최순실 씨 가족이 다녔던 A 교회 주보에 실린 기도제목을 통해  한국교회의 보편적, 고질적 신앙을 돌아보고자 김동문 목사의 두번째 분석과 진단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최순실 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유연의 승마였뎐 것 같다. 최순실 씨의 기도제목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정유연의 승마 관련한 것이었다. 최순실 씨의 딸 사랑, 승마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게 된다.

정유연은 일간스포츠(2012.06.29.)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4살때부터 승마를 시작했다. 아버지 따라서 승마장을 다니다 보니 말과 금방 친해졌다. 선수 데뷔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7년에 했다. 아버지의 권유도 있었지만 내가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선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말 타는 게 다른 어떤 것 보다 적성에 맞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유연의 꿈, 최순실 씨의 꿈의 구현 과정은, 모든 것을 동원한 인위적 야망의 실현이었다. 청담고 입학에서도 드러난 편법, 불법은 이대입학과 성적 특혜 물의는 물론, 국가대표 선발 기준을 변경, 각종 대회에서 성적 조작 등의 의혹이 넘쳐나고 있다.

“가정에 평안과 유연이가 훌륭한 승마선수가 되고 건강하게 해주세요.”(정유연 정윤회 최순실) 11.12.04 감사헌금 기도 제목 중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에 당선되게 해 주세요“(정유연), 
“딸 유연이의 중학생 졸업을 축하해 주세요”(최순실 정윤회 오00) 12.02.19 감사헌금 기도제목 중에서

정유연은 2012.02. 중학교(선화예술학교) 졸업했다.선화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그랬던 정유연이, 2014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되게 해 달하는 그 기도제목이 눈길을 끈다. 어떤 이유로 승마에 집중하게된 것일까? 아직도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이 2년이나 남아있었는데, 그 기도제목, 갈망, 바람이 드러난다. 정유연의 꿈이었는지, 최순실 씨의 야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한편 정유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2014.06.10-14)에 출전했다. 첫날 성적은 12위, 둘째 날 2위, 마지막 날 최종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승마 출전권을 따냈다.

“승마대회에서 금매달 딴 것 감사드리며 건강주셔서 감사합니다.”(최순실 정유연) 12.04.22 감사헌금 기도제목 중에서(최순실 씨는 이날자로 건축헌금, 선교헌금을 했다.)
*정유연은, 2012.04.07-13 제41회 KRA컵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B class 고등부 1위, A class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좋은 승마선수 되게 하시고 이번 *시합에서 좋은 성적 얻게 하시고 가정이 축복받게하소서”(정유연) 12.09.16 감사헌금 기도제목 중에서
*정유연은 2012.09.08-15 제7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중,고등부 1위, S-1 class 중,고등부 1위, B class 고등부 1, 2위, A class 단체전 (청학승마클럽) 2위를 차지했다.

“무사히 체전을 마치고 건강하게 가족의 축복을 주심에 감사합니다.”(정유연 정윤희 최순실) 12.10.28 감사헌금 기도제목 중에서(최순실 씨는 이날자로 건축헌금, 선교헌금을 했다.)
*정유연은 대구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12.10.11~10.17) 승마 종목 마장마술(10.13) 부문 일반부에서 9위를 차지했다.

“늘 가정을 지켜주시고 건강을 돌봐주시니 감사합니다.”(정윤희 정유연 최순실) 12.11.04 감사헌금 기도제목
*정유연은 2012.11.03-05 제42회 전국학생승마선수권대회 & 2012년도 하반기 국산마 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1위, S-1 class1위를 차지했다. 이보다 조금 뒤인 12월 18일 대한승마협회(회장 신은철)에서 2012 신인상을 받았다.

“이번 승자대회 자체 1등이 되게 기도 드립니다.”(정유연) 13.04.12 감사헌금 기도제목 중에서(최순실 씨는 이날자로 건축헌금, 선교헌금을 했다.)
*정유연은 2013.04.09-14 제42회 KRA컵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중, 고등부 3위, C class 고등부 1위, 공동 3위, S-1 class 중, 고등부 2위, B class 고등부 3위를 차지했다.

“모든 축복이 가정에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최순실 정유연 정윤회) 13.06.02 감사헌금 기도제목 중에서 (최순실 씨는 이날자로 장학헌금, 건축헌금, 선교헌금을 했다.)
*정유연은 2012.06.02-10 제25회 하계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고등부 1위, C class 고등부 1, 2위, B class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정유연은 2012.06.27-07.01 광복 67주년기념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최순실 씨는 13.07.07 맥추감사헌금, 건축헌금, 선교헌금을 했다.)

*정유연은 2012.09.08-15 제7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중,고등부 1위, S-1 class 중,고등부 1위, B class 고등부1, 2위, A class 단체전 (청학승마클럽) 2위를 차지했다. (최순실씨는 최순실 정유연 정윤회 이름으로 13.09.08 감사헌금을 했다.)

*정유연은 2013.09.24-30 제8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A class 중,고등부 1위, S-1 class 고등부 1위, S-2 class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13.09.29 최순실 정유연 최순득(3) 장유진 고0(2) 장00 김00 장00 등이 감사헌금을 했다. 최순실 씨는 선교헌금도 했다.)

*정유연은 인천 아시안게임(2014.09.19-10.04)에서 마장마술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순실 씨는 14.10.19 선교헌금을 했다.)

이런 기도제목과 실제 상황에서 벌어진 딸의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기 위한 유무형의 압력 행사 등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최순실 씨의 딸을 지키기 위한, 딸을 향한, 딸이 승마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함과 비뚤어진 헌신도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한 원인이 아니었는가 짐작할 수 있다.

최순실 씨의 이 간절함은 박근혜 대통령도 움직인 것인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4월 25일에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차관은 승마계 비리 조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뜻임을 거듭 강조하며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 다음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다. 24시간 그 얘기(세월호 참사)만 하나. 정책도 챙겨야지”,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빨리 하란 말이야”라고 YTN 취재진을 압박했다고 한다.

경향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인 정씨가 대학 입시와 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체육계 비리를 자정해야 한다며 문체부에 강도 높은 체육 개혁을 주문했다. 청와대 지시에 따라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를 조사해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문체부 체육국장과 주무과장은 그해 9월 ‘나쁜 사람’이라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경질됐다”고 한다.

우리의 기도는 어떠한가? 꿈과 야망 사이를 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공주의, 정복주의 종교에 물들어,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무딘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머리되고 꼬리되지 않는 것을 하나님의 뜻의 구현으로 생각하며, 꼬리된 자로 규정지은 이들에 대한 무시, 배제와 혐오를 내뿜고 있는 것은 아닐까?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신명기 28:13) 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동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권력에 치우치지 아니하며, 다른 신을 따라 섬기지 않을 때 주어지는 축복인 것을, 스스로 그것을 챙취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다 거부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잘못된 축복관, 야망을 위해 하나님도 속물이 되게 하는 역 창조적 행위는 최순실 씨 만의 모습이 아니다. 한국교회 안팎의 물신주의를 넘어서야할 책임이 최순실 국정 농단, 박근혜 대통령 하야 압력 현실에 처한 한국교회의 책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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