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납골당도 ‘비선실세’ 정황
예장합동 납골당도 ‘비선실세’ 정황
  • 이병왕
  • 승인 2016.11.1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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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 권사 “전 매각위원장 K목사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0일 납골당 실사 방문단과 용역의 대치 모습

온 나라가 비선실세 정국으로 난리인 가운데, 예장합동 은급재단이 은퇴 목회자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170억 원을 투자해 사들인 납골당(벽제중앙추모공원) 관련해서는 공동사업자인 최 모 권사가 비선실세였던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본지를 비롯한 공동취재단이 입수한 육성 증빙자료에 의하면, 은급재단 전 이사이자 납골당 충성교회 매각 시 매각위원장이었고 납골당 소위원장을 지낸 K목사가 지난해 4월 납골당 공동사업자인 최 모 권사의 지시로 은급재단 직원들의 방문 시 납골당 진입을 사전 봉쇄한 정황이 담겨있다.

육성 증빙자료에 의하면 최 권사는 용역업체 대표인 듯한 자에게 “어찌됐든 월요일날  월요일날 우리는 우리대로 한 몇 명 올라오든 안 올라오든 관계없이 우리는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게 좋을 것 같거든 그래서 부탁할까 해서 …(중략)… 우리 둘이 직접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중략)… 내가 김OO 목사 있잖아. 김OO 목사가 자기(용역업체 대표)한테로 전화를 하도록 하던가 내가 부탁을 좀 해가지고…”라며 뭔가를 지시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20일 은급재단에서 박상범 현 법인 복지국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우종철 전 법인 복지국장이 은급재단 소위원회 임원들과 납골당 관리권 등의 인수를 위해 납골당을 방문했으나 사무실 문조차 못 열어보고 용역들에 의해 쫓겨나다 시피 밀려 나온 일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일이 있은 4월 20일은, 최 권사가 육성 증빙자료에서 언급한 월요일과 같은 월요일이었다.

이를 정리하면 납골당 주인인 은급재단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최 권사가 용역업체 대표에게 의뢰했고, 자신은 모르는 것으로 하기 위해 그 용역 의뢰를 은급재단 김OO 목사를 시켜 전화하도록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용업업체 대표로 추정되는 자가 ‘김OO 목사는 믿을만한지’를 묻자 최 권사가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김OO은”이라고 말하는 것이 육성 증빙자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성교회 측은 “김OO과 최OO이 이미 오래전부터 결탁해왔다는 증거며, 최OO의 지시대로 김OO이 움직여 왔다는 증거”라면서 “사태가 이러할 진데 최OO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제2 제3의 은급재단 내부자들이 더 없겠느냐”고 물었다.

충성교회 한 관계자는 “K목사가 납골당과 관련, 최 권사측으로부터 본인 및 아내 그리고 지인(처형 또는 처제로 추정)을 통해 금원을 제공받아왔고, 현재까지도 지인 명의로 계속 거래하고 있는 통장거래 내역과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육성 증빙자료 및 이러한 정황을 입증하는 자료는 지난번에  은급재단 이사 유장춘 목사에게 모두 건네주었고, 조만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추가로 자료를 건네줄 것” 이라고 덧붙였다.

K목사는 납골당을 충성교회 매각 시 매각위원장으로, 공동사업자인 최 권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총 자산 140억원으로 평가한 다음 불과 3개월 만에 90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주도했고, 관리권 인수를 통해 미래 수익에 대해 34억5000만원을 지급하고도 매각 시 전혀 반영치 않음으로 은급재단에 중대한 손실을 끼친 것으로 지난해 제100회 총회에서 보고됐다.

한편, 납골당은 아직까지 은급재단 소유이고 영업금지가처분 중임에도 최 권사에 의해 계속하여 점유된 상태로 납골기 또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성교회 관계자는 “지난 9일 상계백병원에서 고 Y씨, 12일 한전병원에서 고 L씨, 그리고 15일 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고 J씨의 유골이 벽제중앙추모공원에 안치됐다”면서 “그런데도 그 사실 자체도 알지 못할뿐더러,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은급재단을 보니 은급 가입자들이 안 됐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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