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기윤실이 바라는 2010년 한인 교회의 모습
LA 기윤실이 바라는 2010년 한인 교회의 모습
  • 유용석
  • 승인 2010.01.1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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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호루라기' 올해도 계속 불겠습니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들은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죄악을 경고하고 회개하라는 호루라기를 불었다. 백성들의 반응은 없었지만 메아리 없는 '호루라기'를 계속해서 불었다. 기독교윤리학자인 손봉호 교수는 이것을 '선지자적 비관주의'라고 말한다.

이 시대에 처한 우리도 그럴만한 자격은 없지만 구약시대의 선지자의 심정으로 오늘의 교인과 교회를 향하여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각성을 촉구하는 호루라기를 불어왔다. 우리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하는 목적은 크리스천들이 성경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바르게 살고 신앙 공동체인 교회를 바르게 세워서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려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첫 번째로 신앙을 생활로 실천하는 운동을 한다.

그 출발은 '나부터 사랑으로 나부터 바르게'이고 (Love and Justice, Start From me)그 실천 방법은 '정직하고 검소하게 나누며 살자'는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나누며 살 수가 없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의 태도는 단순하고 검소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모든 일에 정직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 정직하게 사는 운동으로 국민의 의무인 세금을 정직하게 내자는 운동을 펼쳐왔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한인들이 아시안 중에서 연간 소득이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학력은 우리가 제일 높은데도 말이다. 다음으로는 공중도덕과 법 질서를 잘 지키자는 운동이다. 한국에 장기간 주재한 일본이 기자가 한국인을 비평하면서 기독교인에 대해서도 한마디 쓴소리를 했다. "나는 한국 교회가 구원과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법규와 공중도덕을 지키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또 우리는 검소하게 살면서 불우한 이웃을 돌보자는 절제와 사랑실천운동도 펴왔다. 일주일에 한 끼와 한 달에 하루를 금식하면서 절약해서 가까운 불우한 동족부터 돕자는 운동이다. 우리는 이 운동으로 북한 안에 빵공장을 세우고 거기서 빵을 직접 만들어서 베고픈 북한 어린이들을 먹이고 있으며 젖염소를 보내서 양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을 살리고 중국의 조선족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러시아 연해주에 사는 고려인들에게는 영농자금을 대어주고 있다.

두 번째로는 건강 교회 운동이다.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교인들이 먼저 영성이 깊어지고 행동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교인과 교회의 의식 개혁을 위해서 계간으로 소식지를 내고 <성도여 개혁을 외쳐라>라는 논문집도 발간하고 건강 교회 체크리스트와 교회 모범정관도 만들었다. 그리고 매년 '건강 교회 포럼'을 개최해서 교회의 권력 구조, 재정, 선교, 사회봉사와 교회의 규모(Size)등의 문제를 다루어왔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모든 노력이 얼마나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였는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고 우리는 최종적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목회자에 달려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새해벽두에 존경하는 목사님들에게 교회 운영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을 유의하여 주십사고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역사의식을 갖고 생활에 적용되도록 설교를 해주십시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제자훈련 큐티 등 모든 영성훈련이 실생활에 적용되도록 해주십시오. △교회의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고 재정을 투명하게 하여 주십시오. △장로, 집사 등 평신도 지도자를 선정할 때에는 재력보다는 신앙과 인격이 기준이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교회가 분열되는 모습으로 세상에 부끄럽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신앙을 물려줄 2세를 배려하는 목회를 하여주십시오. △교회성장이 교회의 설립 목적이 되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선교비의 1/3은 구제와 사회봉사비로 책정해주십시오. △교회에 부과된 세금을 공정히 내어주십시오. △헌혈, 장기기증 유산 안 남기기 등을 권장하여 주십시오. △주중에는 교회의 시설과 장소를 외부에 개방하여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교회당 건축에 대하여 신중이 생각하고 결정하여 주십시오.

끝으로 교회당 건축에 대하여 사족을 하나만 달자면, 지금 한국에서는 제자 훈련으로 유명한 교회의 예배당 건축을 놓고 말이 많다. 그 교회당 건축비가 무려 2,100억 원이라고 한다.

이 금액은 구세군 남비가 1년 모금하는 40억 원의 60배이고 배고픈 북한 인민학교 이하의 어린이들이 1년간 먹을 식량을 살 수 있는 액수이다. 이 귀한 엄청난 돈을 겨우 예배당 하나 짓는 데 써야 할까. 2010년 새해의 출발점에 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인과 교회가 바르게 되어 달라고 조심스럽게 호루라기를 불어본다.

유용석 / LA 기윤실 실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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