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딸을 죽이고 자살한 목사...교계 충격
27살 딸을 죽이고 자살한 목사...교계 충격
  • 양재영
  • 승인 2016.12.15 0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랜달 목사, 알코올 중독 치료 후 딸 살해...부인과는 이혼 수속 중
자신의 아버지 대니얼 랜달 목사에 의해 살해 당한 클레어 랜달(사진: Family)

[미주뉴스앤조이(LA)=양재영 기자] 27살난 딸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목회자의 사건에 미국 교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인주 헤브론 시에 거주하는 대니얼 랜달(56)은 자신의 딸 클레어 랜달(27)을 자신의 집 욕실에서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랜달 목사는 지난 8일(목) 포틀랜드에 있는 알코올 중독 재활센터에서 오전 10시에  90일간의 프로그램을 마친 후, 총기점에서 엽총을 구입해 오후 2시경에 자신의 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은 사건 보고를 통해 “대니얼 랜달 목사는 자신의 딸을 욕실에서 수차례 총격을 가해 사망케 했으며, 자신은 뒤뜰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라며 “랜달 목사는 스스로 자살하기 전 집의 부엌과 다섯개의 방 등에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스프레이로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캐롤 다짓(71)씨는 “(랜달 목사와) 별거중인 부인으로부터 사건 당일 전화가 왔다. 그녀는 자신의 딸과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확인해줄 것을 부탁했다. 집에 도착했을 해보니 부엌에 ‘약속을 깨뜨리는 자'(VOW BREAKER)라는 스프레이로 쓰여진 글이 보였다. 처음엔 할로윈 세팅이라 생각했는데, 대니얼의 시신을 발견하고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고 경찰에 전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랜달 목사의 딸은 뉴욕에 거주하면서, 잠시 가족들을 방문중이었다. 그녀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교육담당 매니저로 일했으며, 밴드의 보컬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과 지인들은 “랜달 목사는 최근 아내와 이혼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인들, 그런 사람이 아니다. 믿을 수 없다!”

데니얼 랜달 목사는 로드 아일랜드 브리스톨에 있는 제일회중교회(First Congregational Church)에서 12년간 사역한 후 지난 2014년 12월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회중교회의 같은 구역에서 오랫동안 친분을 가져온 스미스 씨는 자신이 알고 있던 랜달 목사의 사건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그날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가 전직 목사이자 우리의 친한 친구인 랜달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알고, 사랑했던 사람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목회자였다. 언제나 남을 돕기를 즐겨했으나, 자신을 돕지는 못한 것 같다"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랜달 목사 가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제시카 텔러 씨는 SNS를 통해 “내가 처음 이사왔을 때 랜달 목사 가족들은 우리를 환대해 준 유일한 가족이었다. 학교가 끝난 후 그의 가정에서 가베 놀이를 하는 등 우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라며 “특히 음악 등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목표를 말하며 행복해했던 (랜달 목사의 딸인) 클레어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랜달 목사가 2002년까지 6년간 사역했던 리 교회(Lee Church)의 게일 킨드버그 목사는 주일 설교를 통해  “랜달 목사 가족은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클레어가 주일학교에서 성가대를 하며, 핸드벨 연주를 배우던 모습이 떠오른다”라며 “믿을 수 없는 사건에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