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턴교회 학살범, 결국 사형선고 받나?
찰스턴교회 학살범, 결국 사형선고 받나?
  • 양재영
  • 승인 2016.12.1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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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 33개 혐의 유죄 발견...검찰 사형구형 예상
딜런 루프(Dylann Roof, 사진: WJBF-TV)

[미주뉴스앤조이(LA)=양재영 기자] 지난해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간 찰스턴 교회 대학살 사건의 용의자인 딜런 루프(22)가 33개 혐의에서 모두 유죄가 발견 됐으며, 연방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배심원은 지난 15일(목) 열린 재판에서 9명을 살해하고, 지하에 있던 세 명을 살해하려는 시도 등 딜런 루프의 33개의 죄목과 관련해 모두 유죄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루프의 혐의에는 살인, 살인시도, 종교시설파괴, 불법무기 사용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연방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언론은 루프가 법정에서 자신에 대한 죄목이 낭독되어질 때에도 여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6일간 30명의 증인들의 증언과 수개월간 흑인 살인을 준비해온 과정에 대한 심리가 진 행됐다. 오는 1월 3일에 재판에서 루프의 변론과 함께 형량을 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인은 2급 시민으로 전락했다"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의 인종혐오로 발생한 이 사건은 바이블벨트(Bible Belt)라는 백인들을 중심으로 한 미국 보수 기독교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교계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루프는 지난해 6월 17일 저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다운타운에 있는 임마누엘아프리칸감리교회에서 일과를 마치고 하던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으며, 약 1시간 동안 12명의 사람들과 있었다. 이후 예배자들이 마무리 기도를 하던 총기를 발사해 을 흑인 9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당시 테이블 밑에 숨어 있었다고 밝힌 펠리시아 샌더스는 증언을 통해 “11살난 손녀와 함께 (테이블 밑에서) 웅크리고 있었을 때, 옆에 치명상을 입은 아들과 이모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인인 폴리 쉐퍼드는 배심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루프가 제 앞에 총을 들고 서서 (총을) 맞았는지를 물었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니, ‘너를 죽이지 않겠다. 가서 내 이야기를 전해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루프는 “그녀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쏘지 않았다. 나는 유죄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나는 유죄다"라며 “어느 누구도 용기를 내지 않고 있기에, 내가 해야만 했다.백인은 이미 2급 시민으로 전락했다"고 사건 다음날 FBI와의 조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구글의 한 문장이 범행동기"

한편, 루프의 변호인은 그의 범행동기가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서 왔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음을 인정했다.

루프는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한 문장이 전부였다"라며 “(2012년 백인인) 조지 짐머만이 17살 흑인인 트레이본 마틴 살해 사건을 보고 ‘백인에 대한 흑인의 범죄'를 구글을 통해 검색했다. 그게 (범행 동기의) 전부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죽인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루프는 “그들은 교회에 있었다. 그들은 범죄자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루프의 변론을 맡은 데이빗 브룩은 재판이 진행된 6일 동안 어떠한 증인도 신청하지 않았으며, 루프 자신도 증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빗 브룩 변호사는 마지막 변론을 통해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은 늘 존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경계선을 훨씬 많이 넘어간 것이 분명하다"라며 “루프는 인터넷을 통해 본 문장을 통해 (범행) 동기를 얻었다. 그는 다만 (인터넷에서 본) 그 문장을 그대로 되뇌고 있었으며, 그 문장이 그의 뇌에 다운로드 된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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