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삼 목사, 충현교회 문제 해결할 구심점 만들 수 있을까?
한규삼 목사, 충현교회 문제 해결할 구심점 만들 수 있을까?
  • 유영
  • 승인 2017.01.14 07: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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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관 퇴임목사의 전횡 여전한 상황...편목 문제 등으로 위임목사 될 때까지 2년 이상 걸려

[미주뉴스앤조이 (뉴욕) = 유영 기자] 뉴저지 초대교회 한규삼 목사가 서울 충현교회로 떠난다. 신학자로, 목회자로 존경받던 한 목사의 결정은 미주 한인 교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충현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가 맞닿은 현대사는 어두운 부분이 많고, 교회 내부에도 그만큼 켜켜이 쌓인 문제가 많은 탓이다. 

충현교회는 고 김창인 원로목사 퇴임 이후 많은 문제를 겪어 왔다. 가장 큰 문제 원인은 두 가지, 원로목사의 강한 영향력과 후임 담임목사 취임이었다. 고 김 원로목사 퇴임 이후 두 번의 청빙은 세습을 위한 중간 단계라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실제 원로목사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7년 동안 담임목사가 두 번이나 퇴임했다. 

미국 한인 교계에서 신학자로, 목회자로 존경받아 온 뉴저지 초대교회 한규삼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 선교사의 심정으로 떠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습을 위한 담임목사 청빙

세습까지 거쳐 간 목사 위임 과정은 다음과 같다. 고 김 원로목사 퇴임 후,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목사)가 부임했다. 이 목사는 3년 만에 퇴임했고, 이어 신학자로 잘 알려졌던 신성종 목사가 3대 목사로 청빙됐다. 하지만 신 목사 역시 4년 만에 물러났다. 이후 2년가량 공석이었던 담임목사로 고 김창인 목사의 아들 김성관 목사(현 충현교회 원로목사)가 위임했다. 

김성관 목사가 부임하고 교회 문제는 더욱 커져갔다. 세습을 반대했던 교인들은 대부분 출교당했다. 교회가 소유한 재단에서는 끊임없이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인사 문제는 기본이었고, 재정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심지어 김 목사가 집에서 폭력배에게 구타당했다고 주장하는 사태까지 일어났고, 김 목사는 배후로 고 김창인 원로목사 측 장로들을 지목했다. 

충현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담임목사가 전횡을 저지르는 데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교단과 사회에 큰 영향력을 과시했던 고 김 원로목사 당시부터 불거졌던 문제다. 고 김 원로목사는 세습하기 위해 교단에 영향을 발휘해 자격 미달이었던 아들에게 목사 안수를 했다. 목회 경험이 없던 김성관 목사의 첫 사역지가 충현교회 담임이었다. 

고 김창인 원로목사가 교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이후로 줄어들었다. 아니, 사라졌다. 김성관 목사는 폭력 사건 이후, 원로목사와 관련한 모든 사역을 중단했다. 원로목사에게 지급하는 사례비까지 끊었다. 교회 장로들도 모두 자신이 세운 사람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본인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새로운 전횡이 시작됐다. 

고 김창인 원로목사. 소천하기 얼마 전, 기자회견을 열어 교회를 세습한 것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뉴스앤조이>)

전횡도 세습한 담임목사

이후 충현교회는 세상에서 숨어버린 것 같았다. 대형 교회 중 교회 홈페이지가 없는 유일한 교회였다.(현재 찾을 수 있는 홈페이지는 김성관 목사 퇴임 후인 2014년에 제작되었다.) 교회 내에서도 재정과 행정 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김성관 목사와 관련한 여러 재정 의혹이 일어나자 몇몇 장로를 비롯해 재직들은 김 목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교회 재정 횡령을 이유로 들었다. 

시간이 흘러, 김성관 목사는 퇴임목사가 되었다.(20년 시무 기간을 채우지 못해 원로목사가 될 수 없었다.) 그를 고발했던 교인들은 은퇴 후에도 김 목사가 허수아비와 같은 담임목사를 세우고, 수렴청정할 것으로 우려했다. 교회가 소유한 재단법인 등 여러 재단 이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계속 교회에 영향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김성관 목사는 은퇴했고, 유지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했다. 후임 목사는 교회 부목사였던 김동하 목사를 청빙했다. 김동하 목사는 1997년 10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충현교회 부목사로 사역했고, 2008년부터 2013년 초까지 캐나다 트리니티장로교회 담임으로 시무했다.

김성관 원로목사. 고 김창인 원로목사의 아들로 대형 교회 세습 1호라는 명예롭지 않은 타이틀을 달았다. 아버지와 교회 운영을 두고 사이가 갈라졌고, 고 김창인 목사 장례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규삼 목사는 구심점 만들 수 있나?

원로가 된 김성관 목사는 아버지처럼 교회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는 지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도 교회는 여전히 편지 풍파를 겪는 중이다. 바로 담임목사 자리를 두고 말이다. 이러한 교회 내 상황에 따라, 한규삼 목사가 청빙을 수락해도 취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회 집사들은 김동하 목사의 사임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한 목사 청빙의 이유가 된 김동하 목사 직무 정지 등을 불법당회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2015년 말에 이뤄진 공동의회를 예결산만 제외하고 무효로 규정한 당회 결의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한 목사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고 밝혔다. 

"충현교회의 당회에 의해서 자행되었던 총회 헌법을 유린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짓밟은 죄악(공동의회 결의사항 무효화, 당회장 목사 불법 직무정지 등)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충현교회 교인들에게 밝혀야 할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충현교회.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이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창인 목사의 무리한 세습 이후, 교회는 바람 잘날 없이 편지 풍파를 겪었다. (사진 제공 <뉴스앤조이>)

결국, 퇴임목사와 교인 등과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된다. 김창인 목사 부자를 제외하고는 담임목사로 뜻을 제대로 펼친 이가 없다. 김성관 퇴임목사의 위력이 여전한 상황에 교인들과도 관계가 쉽지 않다면 토사구팽 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교인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규삼 목사도 이러한 교회 상황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교회 관계자는 <미주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한 목사의 생각을 설명했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의 여러 요소가 한국교회 쇠락의 문제와 직접 연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를 위해 한 편으로는 선교지에 가는 사명감으로 이해하고 있다. 

총신대신대원 출신이 아니라 편목 과정도 이수해야 한다. 3월부터 시작하는 과정이라,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담임목사 위임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노회에서 인정하는 형식으로 시무목사로 부임할 것 같다. 당회는 임시 당회장이 인도하는 방식이다. 

뉴저지 초대교회도 사실상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당황스럽고,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위해 파송하는 마음으로 떠나보낼 것 같다. 여러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국 교회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 되기를 바란다." 

<미주뉴스앤조이>는 교회 관계자를 통해 한규삼 목사에게 대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 목사가 인터뷰에 응한다면 여러 상황과 사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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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2017-01-19 01:29:39
무조건 후임담임목사를 불러들이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법과 규정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충현교회 장로들이 아직도 성도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횡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제대로 개혁하고 다시 청빙위원회를 교회 각 직분 대표자들로 구성하여 진행하길 바랍니다.

정의맨 2017-01-19 01:26:51
한규삼 목사가 잘 할 수 있을지...과연 그를 충현교회에 초빙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총신 편목과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모든 결정은 총회 정치 15장13조에서 무효라고 하는데...아직도 충현교회가 불법을 버리지 않는다면 분명 문제는 심각합니다. 미국 뉴저지 초대교회는 한규삼 목사의 처신에 대해 잘 판단하고 다시 재고하여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충현의 장로들이여 개혁되라...회개하라...정신차려라...하나님께로 진정 돌이켜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