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동안 8번 이전한 마가교회
15년동안 8번 이전한 마가교회
  • 양재영
  • 승인 2017.02.1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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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구 만나교회 자리로...다민족교회들과 동거
구 만나교회로 이전한 마가교회(사진:마가교회 페이스북)

[미주뉴스앤조이(LA)=양재영 기자]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채동선 전도사, 이하 마가교회)가 LA한인타운의 노르만디와 5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구 만나교회(433 Normandie Ave, LA 90020)로 이전했다.

2001년 개척해 ‘예배중심'의 목회를 통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이끌어 온 마가교회는 지난해 12월 용도변경 문제로 교회 이전 통보를 받고 교회부지를 찾기 시작했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시로부터 용도변경 문제로 2월말까지 교회를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500명이 움직일 수 있는 교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채 전도사님이 교회를 찾을 때까지 각 가정과 지역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본인은 미주지역 순회사역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가교회는 이번이 8번째 교회 이전이다. 500명이 넘는 교인들이 출석하고 있지만, 교회 건물을 구입하지 않고 렌트교회를 고집하고 있다. 그렇게 이전한 교회 건물에 노숙자를 위한 쉼터와 미자립교회 등 20여개 단체들을 위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마가교회의 한 교인은 “부지로 고민하고 있을 때 과거 영어권 사역을 통해 친분이 있던 목사님이 만나교회 이전을 알려주셔서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이전 교회 건물에서 같이 있었던 20여개 단체 중 한인개척교회와 몽골교회, 히스패닉교회와 극단 이즈키엘 만이 같이 이전했다. 모두들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만나교회로 이전한 마가교회가 주일에배를 드리고 있다. (사진:마가교회 페이스북)

새롭게 이전한 마가교회 예배당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예배당을 가지고 있다. 500여명의 교인들은 은근히 성장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300석의 좌석을 떼어내려는 채동선 전도사와 교인들간에 잠깐의 실랑이가 있기도 했다.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 채 전도사는 주일 설교를 통해 “15년동안 8번 교회를 옮기면서 가는 곳 마다 교회가 아니었던 건물을 교회로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교회로 이전하게 되었다. 큰 예배당을 사람으로 채우려는 것보다 먼저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사역하는 마가교회보다 같이 이전한 몽골교회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마가교회와 같은 공간에서 주일 저녁예배를 드리고 있는 몽골교회의 호나(Hona) 목사는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출신으로 한국말을 잘하는 몽골인이다.   

채 전도사는 설교를 통해 “큰 예배당으로 옮긴 것보다 더 큰 의미는 1년여 같이 생활한 몽골교회의 부흥인 것 같다. 몽골인들의 이민교회 역사에 엄청난 기폭제가 될 것 같다. 마치 한인교회 이민 초기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엄청난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건물도, 성장도 추구하지 않으면서 예배를 통한 감격과 함께함을 통해  기쁨을 나누고 있는 마가교회의 모습은 미주 한인교회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남가주의 한 목회자는 이런 마가교회의 행보가 전통적 한인교회에 대한 새로운 교회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마가교회는 기존의 전통적 한인교회에 역행하는 사역으로 새로운 교회상을 제시하고 있다. 예배방식이나 설교자의 의상, 교회 조직 등 어느 하나 한인교회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들이다. 건물을 갖지 않고, 무료로 다른 단체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 역시 신선하다. 모든 교회가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추구해야 할 교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마가교회는 주일 오전 8시와 11시 두 번 예배를 드린다. 새벽예배는 6시(화-토), 금요예배는 8시에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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