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교회와 동부한미노회, 첨예한 대립
필그림교회와 동부한미노회, 첨예한 대립
  • 양재영
  • 승인 2017.02.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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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까지 증거 제출 마감...조만간 최종 결정 날 듯
필그림교회(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장로교(PCUSA) 교단탈퇴가 부결된 필그림교회 사태가 교회와 노회 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필그림교회는 지난 4년간 교단탈퇴를 위해 동부한인노회와 은혜로운 관계해소 정책(Gracious Dismissal Policy, 이하 GDP)에 따라 진행되어 왔으나 지난해 12월 6일 제 80차 정기노회에서 ‘부결'되어 난관에 봉착했다.  

필그림교회 측은 노회의 부결 결정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편향된 결정'이라고 반발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노회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천명한 뒤 상위기관인 동북대회(Northeastern Synod)에 청원서를 올렸다.

노회의 ‘부결' 결정에 대해 교회 측은 “동부한미노회의 부결 결정은 동성애자 안수에 결혼의 정의까지 수정하며 변질돼 가는 PCUSA 교단과의 관계해소를 위해 지난 4년간 믿음으로 인내하며 모든 희생을 감수해 왔음에도 부당한 핍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필그림교회는 노회의 결정이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했다'는 근거로 🔺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찬반 토론 방식 과정을 통한 표결, 🔺 노회 조정위원장 박상천 목사의 편향된 의견 표시, 🔺 미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총회장 심평종 목사의 표결의 공정성 침해, 🔺 노회원 개 교회의 득실위주 의견들만 제시’ 등을 거론하며 “교단탈퇴 부결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공표했다.

이외에도 교회 측은 “지난 2015년 10월 근거없는 행정전권위(AC) 발동으로 어렵게 했으며, 2015년 11월 15일 관계해소(교단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에서 98%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으나, 노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며 “노회와 NCKPC 내 강경파 리더들이 필그림교회가 이대로 교단을 떠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탈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려워해 노회에서 관계해소 부결이라는 초강경 무리수를 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필그림교회는 2015년 11월 15일 공동의회에서 98%의 찬성으로 교단탈퇴를 가결했다(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대부분 거짓과 왜곡으로 언론플레이"

하지만, 노회 측은 필그림교회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거짓과 왜곡으로 일관된 것이다"고 반박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입수한 노회 측 ‘반박설명' 자료에 따려면 “필그림교회는 그동안 언론을 선동하는 등 비신앙적 행동을 해왔으며, 양춘길 목사는 노회의 결정과 입장 중 불리한 것은 교인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회 측은 지난해 12월 14일 필그림교회 측이 언론을 통해 주장한 내용에 대해 “대부분이 거짓과 왜곡으로 일관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회 측은 “필그림 교회는 지난 4년간 자발적으로 GDP를 지킨 적이 없으며, 노회는 교회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이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왔다. 교단관계해소 결정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은 미국장로교나 민주국가의 의사결정방식의 기본도 모르는 말로 ‘아주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필그림교회가 2015년 11월 15일자 공동의회에서 98%의 찬성결과를 인정해줄 것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GDP 절차는 절대로 교회 단독으로 공동의회를 하도록 정하고 있지 않다. 절차에 따라 단독으로 공동의회를 치렀다는 말이야 말로 양춘길 목사가 얼마나 독단적이고 무법적인지를 보여준다"라며 “노회 없이 불법으로 자행한 공동의회와 30만불의 헌금으로 교단을 탈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제안은 노회가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고 주장했다.

노회 측은 “양춘길 목사가 매번 언론을 이용해서 미국장로교와 동부한미노회를 비난한다. 또한, 모든 내용을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교묘하게 뒤틀어 보도했으며, 담임목사 비방과 명예 훼손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교인들까지 위협했고, (지난해) 12월 18일자 주보에 같은 내용으로 광고까지 개제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노회의 한 관계자는 “동부한미노회는 PCUSA의 동성애 정책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금까지 GDP를 통해 교단을 탈퇴한 교회들 중 동성애 정책을 반대한 노회에 소속된 교회는 단 하나도 없었다. 무엇때문에 교단탈퇴를 강행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양 측의 주장이 첨예하니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와 노회가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 서로의 입장을 듣다보면 교인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동북대회는 필그림교회가 ‘노회의 결정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을 담은 청원서를 올렸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통보와 함께 오는 17일(금)까지 추가 증거 제출을 지시한 것을 알려졌다.

교단과의 관계해소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필그림교회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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