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11시 예배가 사라지고 있다(?)’
‘주일 11시 예배가 사라지고 있다(?)’
  • 미주뉴스앤조이
  • 승인 2017.02.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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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레이너 박사, 미국 교회 11시 예배가 사라지는 5가지 이유 제시

[미주뉴스앤조이=편집부] 흔히들 한인교회에선 ‘대예배’라 불리는 11시 예배가 미국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의 대표인 톰 레이너 박사가 <크리스천 포스트>에 기고한 글 ‘미국 교회에서 11시 예배가 사라지는 5가지 이유'(5 Reasons 11:00 AM Worship Services Are Disappearing)는 현 미국 교회들의 예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톰 레이너 박사는 11시 예배의 근거를 농경시대와 관련한 이론에서 찾고 있다. 농경시대 당시의 교회가 농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11시 예배를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아침 일이 많은 농부들에게 주일 11시 예배는 작업을 마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었다. 또한, 예배 후 각자의 음식을 준비해 와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팍럭'(Potluck)의 즐거움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소중한 전통이 되었다.

그러나, 톰 레이너 박사는 오늘날 미국 교회에 11시 예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주장한다.

그는 "당신의 교회가 주일 오전 11시에 단 한 번만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대세가 아니라 마이너리티에 속하는 것이다. 최근 1,649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성도들의 절반 이상이 주일아침에 예배를 드리고 있고, 예배 시간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시 예배가 사라지는 이유'로 그는 5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1. 예배의 횟수가 증가하면서 11시는 애매한 시간이 되었다.

많은 교회들이 예배의 횟수를 증가시키면서, 교통체증, 생활패턴, 어린이 주일학교 문제 등으로 인해 11시 예배가 사라지게됐다. 특히 어린이 및 학생들의 생활패턴을 맞추어 진행되는 주일학교에 맞추기 위해 성인들이 예배 시간을 변경한다는 점이 중요 고려사항이다.  

2. 점심 시간과 겹치는 11시 예배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예배가 한 번밖에 없는 교회들도 11시 예배를 고집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 생활하고 있으며, 점심시간과도 겹치는 11시 얘배가 불편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3. 많은 사람들은 이른 시간대를 선호한다.

톰 레이너 박사는 회중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의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다수의 응답자들이 9시에서 10시 반 사이의 예배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교회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11시 예배를 선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4. 밀레니얼 세대들은 11시 예배를 꺼린다.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인구수를 가진 밀레니얼 세대들은 정확한 이유를 알 순 없지만, 11시 예배를 선호하지 않는 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들은 오히려 “왜 11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5. 목회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간대에 예배를 드리려고 한다.

많은 목회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예배를 드리려고 하며, 전통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톰 레이너 박사의 견해는 한인교회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정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2세들을 중심으로 한 EM과 청년 예배의 경우 더이상 11시 예배를 고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1세들을 중심으로한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11시 예배는 여전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톰 레이너 박사의 주장과는 달리 토요일까지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주일 11시 예배는 결코 늦은 시간이 아니다. 또한, 예배 후 점심을 함께하면서 교제와 정보를 나눌 수 있는 11시 예배는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다.  

미국적 생활리듬에서 볼 때 11시 예배는 불편할 수 있지만, 한인교회의 특수성을 볼 때  11시 예배는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닌 예배를 임하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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