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명 중 1명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아”
성인 2명 중 1명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아”
  • 이병왕
  • 승인 2017.03.06 0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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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의 정도가 마침내 50%를 넘어섰다.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충격적인 수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홍정길 이사장, 기윤실·)은 3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의 의뢰로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발표 결과 ‘전체적으로 한국교회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2%가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림1)

그림1(기윤실 제공)

기윤실이 2008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후 동일한 질문에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응답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매우+약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에 불과했다. 그런데 비기독교인들의 응답만을 따질 경우 10.7%에 불과해 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2, 그림3)

그림2(기윤실제공)
그림3(기윤실 제공)

특히 종교가 없는 응답자의 경우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응답 비율이 무려 64.2%인 반면, ‘(매우+약간) 신뢰한다’는 8.9%에 불과해 앞으로 전도의 가능성에 대해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냈다.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이 26.1%로 가장 높게 응답됐다. 다음으로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성장 제일주의’(12.3%) 등의 순을 보였다. (그림4)

그림4(기윤실 제공)

‘불투명한 재정사용’ 응답은 종교 이탈비율이 높은 20-30대 젊은 층에서 가장 높았고(20대 29.5%, 30대 35.5%). 5차례의 조사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라 최근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그림5)  

그림5(기윤실 제공)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4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봉사/구제활동’(31.6%),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10.8%), ‘교육 사업 활동’(5.4%), ‘문화예술 활동’(3.0%) 순이다. (그림6)

그림6(기윤실 제공)

이 문항은 지난 5차례의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물었던 것이다. 3차까지는 봉사와 구제활동이 1위였다. 그것도 2차 조사인 2009년도에 60.3%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이후 급격히 떨어져 이번 5차 조사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윤리와 도덕에 대한 것은 2차의 19.9%에서 2배 이상 증가했고, 3년 전인 지난 4차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국민들의 인식이 ‘사회복지 활동’에서 ‘윤리실천운동’로 이전되는 현상을 드러냈다. (그림7) 

그림7(기윤실 제공)

이날 발표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한 조홍식 교수(서울대)는 “한국교회의 개선되지 않은 신뢰도는, 비기독교인 뿐 아니라 기독교인에게까지 복음을 전하고 누리는데 있어서 올무로 작용하기가 쉽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본 조사에서 전하고 있는 의미를 발견하여 공동체 내외부에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하는 전투적인 실천 과정에 끊임없이 참예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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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도덕 2017-03-06 20:52:16
윤리도덕 깐보는 유일한 종교가 '한국의 기독교'가 아닌가합니다.
믿음에 의거한 독특한 구원관때문이라 감안해도 여느 종교에서 보기힘들만큼 노골적입니다.

1~2년전 윤리도덕적인 사람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라고 설교중에 강조하는
전아무개 목사를 보고 이땅에서 목사나 교회다니는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긴 어렵겠구나 했습니다,

전씨뿐 이겠습니까 아무리 유명한 선교사 고명한 목사들이라도
윤리도덕이나 사람의품성과 인격을 인본주의로 깍아내리는데는 누구하나 빠지는 사람이 없더이다.

구원과 심판에 대하여 너무 만홀히 여기는것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