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묻습니다!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묻습니다!
  • 이병왕
  • 승인 2017.03.1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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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구체적 세습움직임 의혹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 ‘공개 질의’
김하나 목사

최근 명성교회에서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려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가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해 관심을 모은다.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은 교회를 개척해 대형교회로 일군 김삼환 목사의 은퇴를 2년 앞 둔 2013년 불거지기 시작했다.

세습논란은 2013년 9월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이 통과되고, 비록 ‘변칙 세습’이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아들 김하나 목사가 이듬해 3월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해 수면 아래로 잠겼다.

하지만 2015년 12월, 김삼환 목사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 후 후임 내정 없이 원로목사 신분으로 사실상 교회를 이끌어 오면서 세습 의혹은 다시 떠올랐고, 이는 2017년 새해를 맞으면서 ‘사실상 확정’이라는 소문이 나돌 만큼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개혁연대는 10일,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 앞으로 세습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2012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 등 기독단체와 함께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를 결성, 교회리더십 교체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건강한 청빙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온 개혁연대는 “2013년부터 명성교회 부자세습 의혹에 대해 주목해왔다”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질의서에서 “(명성교회) 청빙위원회는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낙점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당회를 열어 청빙을 강행하려는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사실이라면 김하나 목사를 선정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이며, 청빙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인지, 청빙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등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결정에 있어, 김하나 목사의 의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다”면서 “김하나 목사는 세습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가능하면 다음 주까지 분명하게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분명한 답이 없을 시 개혁연대는 “기자회견(3월 14일 예정), 교회 앞 침묵시위(3월 18일로 예정) 등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묻습니다!'

개혁연대는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에게 아래의 내용으로 질의서를 발송했습니다. 분명한 해명이 없을 시에는 기자회견과 교회 앞 침묵시위(3월 18일로 예정) 등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입장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

1. 명성교회 담임목사 청빙을 둘러싸고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한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되어 왔습니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시무 당시, 중요한 공식 행사 때마다 김삼환 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후임자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2. 그러던 차에,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교단은 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채택하면서, 교회 세습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김하나 목사는 총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이듬해 3월, 명성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명성교회 청빙위원회는 김삼환 목사 후임자 선정 절차에 대해 구체적인 행보를 취하지 않아, 합병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세습을 마무리 하지 않겠나 하는 의혹과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3. 최근 들어, 명성교회 청빙위원회가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낙점하고, 청빙 절차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에 공동의회를 열어,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세습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4. 개혁연대는 아래와 같이, 귀 교회와 김하나 목사의 입장 표명을 요청드립니다.

1) 교회를 아들이나 사위 등 혈족에게 대물림하여 세습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바른 길로 교인들을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당회와 청빙위원회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청빙위원회는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낙점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당회를 열어, 청빙을 강행하려는 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이라면, 김하나 목사를 선정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이며, 청빙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인지, 청빙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실 의향이 있는지 답변 요청드립니다.

2) 이번 결정에 있어, 김하나 목사의 의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명성교회는 지금이라도 성경적이고 공정한 원칙에 따라 후임자 선정과정에 돌입해야 합니다. 계속되는 논란을 잠재우고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이 가지는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혼선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김하나 목사는 세습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시면, 다음 주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또는 유선으로 회신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기대하겠습니다.

5. 한 교회의 담임목회자를 모시는 일은 교회의 목회적 철학과 선교적 비전을 새롭게 빚어나가기 위한 실천의 첫걸음이자, 전 교인이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귀 교회가 그간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감당해온 선한 사명과 역할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청빙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나감을 통해 신앙의 성숙을 드러낼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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