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당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 결의
명성교회 당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 결의
  • 박요셉
  • 승인 2017.03.1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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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새벽 예배 직후 결정…당회원 70여 명 중 반대·기권 17표
명성교회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가 당회를 열어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당회는 3월 11일 오전 7시 임시당회장 유경종 목사(광주명성교회) 주재로 개회했다. 회의에 참석한 당회원 70여 명 중 반대 12명, 기권 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은 사실상 김삼환 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데리고 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당회에 참석한 명성교회 A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 법을 지키면서 김하나 목사를 모시기 위해 합병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2015년 말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뒤로 지금까지 새로운 담임목사를 뽑지 않고 있다. 최근 청빙위원회(김성태 위원장)가 김삼환 목사의 후임을 놓고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김하나 목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명성교회 당회가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기로 결의했지만,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 다른 교회와의 합병 같은 사안은 공동의회에서 다뤄져야 한다. 명성교회는 3월 중으로 공동의회를 열 예정이다.

새노래명성교회 동의도 받아야 한다. A 장로는 "순서가 거꾸로 됐다. 보통은 먼저 합병 의사를 밝힌 교회가 상대 쪽 교회에 동의를 받고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김하나 목사를 데려오려고 하는 거니까, 먼저 합병을 결의하고 새노래명성교회에 들어오라고 하는 모양새다. 그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명성교회 B 장로도 "새노래명성교회와 사전에 이야기된 건 없다. 그쪽에서 난감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3월 10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교회를 아들이나 사위 등 혈족에게 대물림하여 세습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낙점한 게 사실이라면 그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지, 청빙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인지" 밝히라고 했다. 또한 김하나 목사에게도, 계속되는 세습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세습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개혁연대는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의 분명한 해명이 없으면 기자회견을 열고 침묵 시위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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