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보이콧에도 역대 최대 흥행수익 올려
기독교 보이콧에도 역대 최대 흥행수익 올려
  • 양재영
  • 승인 2017.03.21 0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동성애 논란에도 흥행 순항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미국 기독교계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사의 ‘미녀와 야수'가 개봉 첫주 전세계 3억 5천만 달러의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을 올렸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는 미국내 1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배트맨 v 수퍼맨'의 1억6천만달러를 제쳤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두 등장인물들의 ‘동성애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개봉 전부터 보수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어 왔다.  

페이스드리븐컨슈머스(Faith Driven Consumers, 이하 FDC)의 크리스 스톤 회장은 “동성애 장면은 미국 개신교이라고 밝힌 4천만명 중 95%가 거부하는 장면으로 조사되었다"라며 “영화에서 LGBT를 축하하는 디즈니의 결정은 이를 옹호하는 그들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톤 회장은 “우리가 인터뷰한 기독교인들의 대다수는 결코 ‘동성애 혐오'(homophobia)가 아니었다. 다만 그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가족영화에서 아이들에게 동성애 문제가 노출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역시 “영화사가 LGBT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아이들의 마음에 주입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디즈니는 미국이라는 자유국가에서 그들의 영화를 제작할 권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은 그 회사를 지지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나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디즈니사에 ‘NO’라고 답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미국가족연합(American Family Association, AFA)은 디즈니사에 “동성애적 행위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51,000명의 서명이 들어간 공개 청원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미국가족연합은 “만일 부모가 강한 어조로 반대하지 않는다면, 디즈니는 계속해서 어린이 영화에 동성애 이슈를 노출시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개신교의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우리의 다른 형제들'(Your Other Brothers)의 공동창업자인 엘리엇 글래드윈은 “디즈니 영화에 대한 개신교의 보이콧은 위선적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혼전 섹스나 반사회적 문화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래드윈은 “사람들은 ‘동성애’가 가장 나쁜 죄인가?라고 물으면, ‘물론 아니다. 그냥 죄일 뿐이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동성애 장면에 대한 기독교인들은 ‘동성애는 어떤 다른 죄보다 가장 큰 죄이다'고 외치며 보이콧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에서 ‘벨’을 연기한 엠마 왓슨은 “이 장면은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었다"며 ‘동성애 장면'에 대해 옹호의 목소리를 냈으며,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TV쇼에서 “르푸는 게이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2017년입니다!”라며 문제될 것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2017년판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최초의 ‘게이 캐릭터'가 등장해 화제와 논란이 되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디즈니사에 “실사판의 동성애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디즈니사는 “영화는 편집되지 않았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화 속 게이 캐릭터는 주인공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의 친구 ‘르푸'로 개신교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문제를 삼은 것은 약 3초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