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진주장사 비유 다시 읽기
예수의 진주장사 비유 다시 읽기
  • 김동문
  • 승인 2017.04.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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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눈으로 예수비유 다시 읽기
나는 예수의 비유는, 그 메시지를 듣던 대부분의 글 모르고 살던 이들의 눈높이와 공통 경험에 맞춘 이야기이다. 예수는 때로는 출신 배경이나 사회적 지위, 인종과 성별, 거주 지역이 다른 무리를 대상으로 말씀을 나누기도 했다. 이런 무리에게 전할 메시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담았을 것이다. 예수의 하나님나라 비유 가운데는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그 비유를 일상의 시선으로 한 번 읽어보자. 

천천히 성경 읽기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태복음 13:45, 46)

질문하기

이 예화를 보며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이 이야기는 예수가 어디서 한 이야기일까? 이 이야기를 듣던 청중은 누구였을까? 이 이야기의 소재(성경 본문 속 진주 장사 관련 이야기)의 출처는 무엇일까? 예수님 시대에 진주는 얼마나 귀한 것이었을까요? 어떤 진주 장사가 진주도 나지 않는 갈릴리 지역에서 값진 진주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말일까? 조금 더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눠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장소 : 이 메시지는 아무래도 갈릴리 지방에서 하신 말씀인 듯하다. 이 예화의 앞 뒤 맥락이나 전체 내러티브의 흐름에는 따르면 이 이야기가 오고간 장소는 갈릴리 지방(마태복음 13:1), 그 중에서도 가버나움 지역(13:36)으로 볼 수 있다.

*진주 : 고대 이스라엘사람이나 두로와 시돈 지역은 물론 시리아 온 지역(온 수리아 지방), 이스라엘 남부의 남방(네게브),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이르기까지.. 진주는 예수 시대에 얼마나 흔한 것이었을까? 얼마나 보기 드문 것이었을까요? 진주조개는 그 당시에 근동에서는 홍해에서나 어렵지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진주조개 산업은 대다수의 고대 근동 주민들의 일상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예수의 이야기를 듣던 청중들 가운데 진주를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순수 토박이 갈릴리 사람들에게 진주는 아주 보기 드문, 보지도 못한 물건이었을지 모르겠다. 진주가 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싸구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을 힘겹게 살던 절대 다수의 식민지 백성들에게 진주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을 듯하다."

*진주 목걸이 : 예수 시대 진주 목걸이는 귀하고 비싼 것이기도 했다. 또한 아무나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료를 더 찾아봐야 하지만, 로마제국에서는 귀족이 아니고서는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Fun Facts About Jewelry by Farideh Dormishia) 진주는 달의 상징으로 받아들였고, 마법의 힘이 있다고 믿었다.

*진주장사 : 그렇다면 진주 장사는 아무래도 갈릴리 사람이거나 유대지방 사람이거나 사마리아 사람은 아닐 것 같다. 지중해 연안에 접해있는 지역 출신 사람이거나 바다도 알고 진주도 아는 사람이어야만 할 것 같다. 천혜의 해안 도시인 두로나 시돈 사람 아니면 악고 사람, 아니면 로마 총독부가 있었던 가이사랴나 욥바 주민... 정확하게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이야기속의 진주 장사는 어디에 사는 어느 민족, 인종이었을까요? 그가 발견한 값진 진주를 갖고 있던 사람은 어디에 살던 어떤 누구였을까요? 그가 누구였는지 몰라도, 그가 부자였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진주장사 이야기 : 이런 진주, 진주장사가 왜 갈릴리에서 하신 예수님의 이야기에 등장한 것일까? 갈릴리 지역 주민들 가운데 진주 장사를 본 사람들이 많았을까? 갈릴리 지역 주민들 가운데 값진 진주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기나 했을까? 아무래도 예수님이 하신 값진 진주를 발견한 진주 장사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인용하여 언급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즉 예수님이 진주 장사 이야기를 처음 발설하신 분이 아니라, 청중이 다 알고 있던 그 이야기를 언급하신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부자 진주장사가 가졌던 자기의 소유는 얼마나 되었을까? 결국 (부자) 진주장사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마련한 돈은, 억만금이었을 것이다.

말씀 되새기기

천국은 억만금을 다주고도 사야하는, 억만금보다 더 귀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먼저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가야할 것 같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여러분들이 받아들이는 천국의 가치는, 저 억만금을 가진 이들이 그 억만금으로 주고도 살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입니다. 그 천국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임했습니다. 이 비유에는, 그 같은 천국을 소유하며 살아가는 여러분들은 아주 복된 사람들입니다." 하는 예수의 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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