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예수님은 사랑하지만 교회는 안나가요"
미국인 절반, “예수님은 사랑하지만 교회는 안나가요"
  • 양재영
  • 승인 2017.04.04 0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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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그룹 미국의 가나안교인 분포와 성향 조사...갈수록 증가 추세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여론조사기관인 바나그룹(Barna Group)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일명 ‘가나안교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침례교 산하 교계 여론조사기관인 바나그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정도가 가나안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과거에 교회를 다닌 교인들의 약 10%는 현재 다니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앙은 교회출석자들보다 더 전통적'

바나그룹은 ‘예수는 사랑하지만 교회는 가지않는다'는 주제로 믿음과 영성의 두가지 측면에 대한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즉, 6개월 이상 제도권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의 가나안교인은 2004년 7%에서 현재 10%까지 증가했으며, 그 분포를 보면 여성(61%)이 다수였다. 연령별로는 33-70세(80%)가 절대다수였으며, 10대와 20대 초반을 구성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가나안교인의 비중이 적었지만(14%), 이들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밝히거나 신앙이 삶에 중요하다고 느끼는 정도에서도 가장 적은 숫자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안교인의 비중은 여성이 남성보다 절대적으로 높았으며, 46년생 이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 Barna Group)

또한, 가나안교인들은 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지만, 오히려 기존교인들보다 더 전통적인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다'는 점에 대해 가나안교인의 93%는 동의했으며, 이는 교회 출석자들(90%)와 평균적 미국성인들(59%)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는 점에 대해서도 가나안교인들(94%)은 교회출석자들(85%)과 평균적 미국인들(57%)을 상회했다.

또한,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다'는 점에 대해서도 가나안교인들(95%)은 교회출석자들(92%)과 평균적 미국인들(65%) 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나안교인들은 교회출석자들이나 평균적인 미국인들에 비해 더욱 전통적인 신앙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Barna Group)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바나그룹 측은 “분명히 그들은 제도권교회에 대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만, 영성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기존 교인들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즉, 예수를 사랑하고 성경을 믿지만 교회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그룹이다”고 평했다.

'지극히 개인적 신앙'

하지만, 미국의 가나안교인들의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인 신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나안교인들은 ‘종종 신앙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약 18%만이 그렇다고 밝혔으며, 이는 교회출석자들(41%)과 복음주의자들(67%)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도'에 대해서 가나안교인들(28%)은 교회출석자들(56%)와 복음주의자들(100%)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나안교인들의 신앙은 교회출석자들과 복음주의자들에 비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함을 보여줬다(사진: Barna Group)

바나그룹은 가나안교인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정리하며 “그들의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다른 이들의 ‘회심'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라며 “교회는 신앙은 홀로 생존하거나 성장할 수 없음을 가르쳐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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