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이 오늘날 교회에 던지는 질문은?
종교개혁이 오늘날 교회에 던지는 질문은?
  • 양재영
  • 승인 2017.04.1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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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KAPC 컨퍼런스, 프랭크 제임스 총장 강의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열린 필라델피아 기쁨의교회(박성일 목사) 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KAPC 컨퍼런스’가 열렸다.

일반 성도들을 위한 첫 열린 강의는  ‘종교개혁이 현 시대 교회에 던지는 질문'이란 주제로 비블리컬신학교 프랭크 제임스 총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제임스 총장은 자신이 신학교 재학시 한인교회에서 사역한 인연을 언급하며 종교개혁에 대한 ‘일곱 가지의 목회적 지혜'를 강의했다.

비블리컬신학교 프랭크 제임스 총장

“루터와 칼빈도 흠많은 죄인"

그는 종교개혁가들은 모두 목사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목회자가) 아는 지식이 머리에만 있고 실천하지 않으면 종교개혁과 거리가 먼 일이 된다.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슬픔과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눈물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개혁을 통해 ‘하나님은 죄인을 통해 선한 계획을 이루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루터는 유대인에게 적대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은 독일인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을 400년 후 히틀러가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존 칼빈도 죄인이었습니다. 1544년 24명의 여인들이 흑사병을 퍼트렸다고 처형하기도 했습니다. 율리히 쯔빙글리도 성적인 범죄를 인정한 적이 있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가들은 자신이 영웅처럼 높여지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루터는 ‘나는 냄새나는 구더기와 같은 존재인데 그리스도인의 자녀를 루터파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선한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죄인들을 사용하십니다. ”

“종교개혁은 겸손과 다양성이 바탕"

제임스 총장은 종교개혁가들은 옛 시대와 새 시대에의 분기점에 있다는 생각이 분명했으며, 중세교리를 많이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터나 칼빈은 마리아가 계속해서 처녀로 살았다는 가톨릭교리를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점진적으로 중세교리를 벗어나면서 ‘언제나 하나님의 계획에는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겸손의 신학이다. 언제나 더 성장할 여지를 고려했습니다.”

마틴 루터(좌), 존 칼빈(중앙), 율리히 쯔빙글리(우)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은 다양성과 화해에 있음도 강조했다.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교리인 ‘이신칭의'에 있어서도 견해 차이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단 하나의 종교개혁이 아니라 여러 종교개혁들이 있었다"라는 ‘신학적 다양성’을 거론했다.

“루터가 1세대라면 존 칼빈, 마틴 부쳐, 하인리히 블링거, 피터 마터 등은 2세대 종교개혁가입니다. 흥미롭게도 2세대 종교개혁가들은 루터의 생각을 더 다듬으려고 했습니다.

루터는 ‘각 개인이 가진 죄와 허물이 예수님의 의와 교환이 된다’는 ‘놀라운 교환’이라는 말로 칭의가 ‘오직 은혜’ 임을 강조하면서 칭의와 성화를 가능하며 멀리 분리하려고 한 반면, 2세대 종교개혁가들은 두 개념을 가까이 연결하려고 노력하면서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면 반드시 성화를 이루신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종교개혁의 정신은 다양성을 넘어 ‘화해’에 있음을 강조했다.

“로마카톨릭의 콘타리니 추기경은 루터의 ‘이신칭의'를 받아들였고, 개신교와의 화해를 추구했습니다. 그는 가톨릭 신학자와 개혁주의 신학자간의 모임을 주선해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이신칭의' 등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비록 그 모임은 성찬론으로 인해 일치를 보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지만,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549년 취리히와 제네바 사람들 간에 성찬과 관련한 중대한 차이가 있었지만, 칼빈은 일명 ‘취리히 일치'라는 문서에 서명을 이끌어 냅니다. 차이점은 무시하고 일치를 더 강조해서 얻은 타협안입니다. 이 문서로 인해 개혁주의 진영 내부의 마지막 장벽이 제거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연함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개혁은 마음의 문제"

제임스 총장은 교회사에 종교개혁가들의 선교와 전도에 대한 언급이 없음을 지적하며, 칼빈이 당시 교회개척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했는지를 설명했다.

“칼빈의 편지를 보면 핍박받는 시기에 어떻게 교회를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목회적 가르침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칼빈은 1555년까지 프랑스에 다섯 교회의 개척을 도왔습니다. 이후 1559년에 100개로, 1562년에는 2100개로 7년만에 급성장합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감빈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부흥해서 주일에 세 번의 설교를 하고 5천명 이상이 모인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태리와 다른 지역에도 설교자들을 보냈고, 두 명의 선교사를 브라질까지 파송합니다. 그러면서 교회개척은 ‘간직하는 것이 아닌 온 세상에 나누어야 하는 크리스천의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아주 특별한 유산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랭크 총장은 ‘종교개혁은 머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중세교회는 ‘항상 똑같다'를 강조하지만, 종교개혁은 ‘항상 개혁해 가는 중이다'를 강조합니다. 기독교는 말의 종교가 아니라 삶의 교리입니다. 머리로 다 이해될 수 있는 진리가 아닌 온 마음과 심령으로 그것을 붙잡아야 진정한 교회입니다"

정리, 손갑원 장로 / 필라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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