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빈곤’, ‘이단들의 놀이터’된 한국교회
‘신학적 빈곤’, ‘이단들의 놀이터’된 한국교회
  • 손갑원
  • 승인 2017.04.20 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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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KAPC 컨퍼런스’ 김성봉 목사 강의

[미주뉴스앤조이(필라)=손갑원 객원기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열린 필라델피아 기쁨의교회(박성일 목사) 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KAPC 컨퍼런스’가 열렸다.

일반 성도들을 위한 두 번째 열린 강의는  ‘이 시대의 종교개혁’이란 주제로 한국 성서대학 김성봉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김성봉 목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과도한 분열, 신학적 빈곤’

김성봉 교수는 한국의 개혁교회는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루었지만, 올바로 신학이 전수되지는 못했다고 정의했다.  

그는 반세기 가까이 한국교회 지도자를 배출한 평양신학교는 미국의 맥코믹신학교의  선교사들에 의해 움직여졌으며, 그들은 장로교였지만 보수적인 복음주의자에 가까웠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아닌 인도장로교회에서 채택한 ‘12신조’를 채택했다고 진단했다.

“한국 장로교회는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4차의 분열이 있었다. 한국교회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원인은 교회의 역사와 신학적 깊이가 약했고, 칼빈의 ‘기독교 강요’조차 제대로 번역되지 않아서 칼빈의 개혁교회에 대한 견해를 알 수 없었다.

개혁신학은 장로교회로 인해 조금 소개되다가 세대주의로 인해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 개혁교단이 소개되기도 전에 영성을 강조하는 교회로 인한 과도한 분열, 신학적 빈곤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에는 세계 최첨단의 신학이론이 있지만, 이러한 이론들이 비판적 견해로 인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교회의 각 교파들은 수많은 신학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인구비례로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선교사의 가르침을 반복하는 시대에는 조금만 달라도 이단이라고 했고, 피 흘리기까지 싸워서 남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한적 분별력도 없어, 이단들이 교회에 들어와 자기들의 놀이터로 삼아도 구별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신학적 유산이 소개되기 전에 영성운동이 들어와서 ‘감성적이 느낌’이 ‘명제적 진리’를 포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목회 현장의 부익부빈익빈’

김성봉 교수는 최근 한 젊은 신학자의 죽음을 통해 한국 목회현장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팽배함을 지적했다.

“프랑스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한국의 신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10년째 사역하고 있었던 한 신학자가 먹고살기 위해 물류회사의 트럭을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이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또한, 그는 공교회성이 약화되고, 사사로운 성경해석이 더 유행하고 있음도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이신칭의 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울이 잘못 이해했든지, 종교지도자들이 잘못 해석했다'고 논쟁하고 있습니다.”

예배도, 삶도, 성경이 아닌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하고 있고, 수많은 신학자가 양산되어 각자 제 나름대로의 성경해석을 하고 있는데 많은 경우에 염려스러운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이러한 우려가 신학교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신학교에서 이런 현상이 와 있습니다. 각 교수의 역할이 다릅니다. 그래서 ‘m분의 1’이라고 부릅니다. 각자 다르게 가르칩니다. 구약학 교수가 한 말을 신약학 교수가 다르게 말하고, 또 조직신학 교수가 다르게 말합니다.

원래 신학교는 20명의 교수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제대로 된 교회는 모든 설교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김성봉 교수는 현재의 기독교 교회를 무신론적이고, 성경을 비판하고, 무속종교적 성향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오늘날 기독교 교회는 더 이상 신을 믿지 않고, 성경에 대한 신뢰도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성경 적용도 자기중심적이고 일방적입니다. 기독교 신학에서 성경을 훼손하고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입니다.”

김성봉 교수는 한국교회가 제대로 교육을 받기 전에 세대주의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미성숙한 상태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서 성경에 충실한 개혁신학, 개혁신앙을 잘 소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 규모가 커지는 것 보다 개혁교회에 걸맞은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신학 내에 간극 좁히기가 쉽지 않지만 해야 합니다. 비기독교적인 무속적인 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기복주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통용의 방법 그대로 교회 안에서 인정되는 것이 염려되는 현상입니다. 세속적인 가치관에 대해 투쟁하며 살도록 가르치고 그렇게 사는 것이 성도들의 몫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밤낮으로 읽고 깨달아 오늘도 그 말씀으로 살고, 그 말씀에 반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종교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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