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월리스와 메타삭스, 방송중 불꽃 공방
짐 월리스와 메타삭스, 방송중 불꽃 공방
  • 양재영
  • 승인 2017.04.24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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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지지와 복음주의, 낙태 문제에 대한 공방 벌여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소저너스의 대표이자 사회운동가인 짐 월리스와 미국의 유명 복음주의 저술가인 에릭 메타삭스가 방송상 토론에서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는 불꽃공방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짐 월리스와 에릭 메타삭스는 최근 알자지라 방송에서 마련한 TV 토론에서 복음주의권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와 낙태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에릭 메타삭스(왼쪽)과 짐 월리스(사진:유투브 영상 갈무리)

“지극히 작은 자 한명에게 한 것이…”

짐 월리스는 “복음주의자로서 월스트리트 저널에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는 메타삭스의 언급에 대해 “복음주의라는 명칭에 대해 우선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음주의에는 백인 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복음주의 등도 존재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오늘날 교회처럼 인종적 분열이 심화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타삭스는 짐 월리스가 말한 복음주의 내의 인종적 분열의 책임은 진보진영과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진보진영이 보수진영보다 인종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들이야말로 진정 (인종적) 분열주의자이다. 또한, 민주당은 흑인과 히스패닉에게 지난 40-50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더욱 가혹할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이들은 부시나 롬니보다 더 많은 지지를 트럼프에게 보였다.”고 주장했다.

짐 월리스는 “그것은 사살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마태복음 25장(양과 염소의 비유)을 언급했다.

그는 “(인종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취약 계층을 보호하자는 목적에서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의 정신은 정부에게 사회의 취약 계층을 보호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타삭스는 “성경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어리석고 치사한 방식이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온 언급의 본질은 ‘정부’에 적용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1천1백만명의 서류미비자들이 이 나라에 있으며, 그들 중에는 교회에 나가는 신자와 목사, 가족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러한 사람들을 강제로 쫓아내려 하고 있다”는 짐월리스의 주장에 대해 메타삭스는 “트럼프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짐 월리스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니 몹시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짐 월리스와 에릭 메타삭스가 TV 방송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투브 영상 갈무리)

“진정한 프로라이프는…”

방송 사회자는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대화를 가로 막으며 토론 주제를 ‘낙태’로 옮겨보자고 제안했다.

메타삭스는 ‘낙태’와 관련해서 “태어나지 않은 생명을 죽이는 것은 사회적 위험요소이다. 낙태는 정부가 책임을 지고 막아야 할 문제이다. 이는  ‘노예문제’와 비슷하다. 우리 마음속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분명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사회자는 메타삭스가 ‘낙태’를 ‘노예’ 문제와 비슷하다고 한 언급을 비판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이 방송을 보면 심히 불쾌해 할 것 같다”고 지적하며 “낙태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하면서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한 트럼프는 위험요소로 보지 않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짐 월리스는 스스로를 프로라이프(pro-life, 낙태합법화를 반대하는 사람)라고 정의하며, 프로라이프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나도 프로라이프(pro-life, 낙태합법화를 반대하는 사람)이기에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했다. 프로라이프는 단순히 출생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짐 월리스는 프란시스코 교황이 말한 프로라이프의 확대된 개념을 설명하며 “프로라이프는 단순히 낙태 반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가난하게 태어난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도 포함해야 한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국가들(nations)에게 이러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세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는 이러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교계는 진보적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짐 월리스와 보수적 복음주의를 선도하고 있는  에릭 메타삭스 간에 벌어진 이번 공방을 미국 복음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칼럼리스트는 “이번 공방은 ‘이민’과 ‘낙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미국 기독교인들의 시각을 잘 대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런 주제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미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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