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기독교계 홍준표 후보 지지? 몇몇 목사 개인일 뿐”
“범기독교계 홍준표 후보 지지? 몇몇 목사 개인일 뿐”
  • 지유석
  • 승인 2017.05.02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계 관련 단체, 기독자유당의 홍 후보 지지 입장에 유감 밝혀
보수 기독교계 정당인 기독자유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기독자유당

[미주뉴스앤조이=지유석 기자] 기독교계 보수 정당인 기독자유당이 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데 대해 교계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초청단체로 적시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본회 이름이 거명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 사회에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집단적으로 나서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 민주주의 실현과 특히 대선 이후의 사회 안정을 바라는 온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그 어떠한 정치적 편중 논리도 단호히 배격하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각자의 신앙 양심에 비추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사장 백종국)도 2일 성명을 통해 “몇몇 목사들이 ‘범기독교’의 이름으로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다고 한다. 범(汎)자는 어떤 명사 앞에 붙어서 그것을 모두 아우른다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범기독교’라 한다면 기독교 전체를 뜻한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은 몇몇 목사들 개인일 뿐”이라며 “오히려 대다수의 개신교인은 기독교를 내세워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 몇몇 목사들의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기독교계의 불법 정치개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기독자유당을 이끈바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천만 기독교인에게 다 물을 수는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대표기구와 교계 원로들의 의견을 모아 (홍준표 후보) 지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기윤실이 내놓은 입장문 전문이다. 

‘범기독교’라고 말하지 말라
몇몇 목사들의 특정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을 비판한다

함부로 이 물건은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덫이 되느니라
(잠언 20:25)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늘 몇몇 목사들이 ‘범기독교’의 이름으로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다고 한다. 범(汎)자는 어떤 명사 앞에 붙어서 그것을 모두 아우른다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범기독교’라 한다면 기독교 전체를 뜻한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은 몇몇 목사들 개인일 뿐이다.

오히려 대다수의 개신교인은 기독교를 내세워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24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개신교인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5.6%가 한국교회가 특정후보를 공개지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누구나 자신이 정치적 의사를 드러낼 자유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정치판에 끼어들어 특정인을 지지하기 보다는, 공정한 선거가 치러지도록 대외적으로 중립을 지키면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국민 모두를 보듬고 섬겨야 한다.

이런 면에서 몇몇 목사들의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최근 잠잠하던 기독교계의 불법적인 정치개입도 다시 시작되고 있어 우려된다. ‘대성회’, ‘금식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곳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를 암시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 시점에 각 교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특정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하려는 목사들에게 자제를 촉구한다. 아울러 공직선거법 제85조 3항에 따라 종교기관의 불법 선거 개입에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 언론에게는 일부의 행동에 ‘범기독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특별히 요청드린다.

2017년 5월 2일(화)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