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교회를 떠나본 적이 없다"
"난 교회를 떠나본 적이 없다"
  • 신성남
  • 승인 2017.05.05 05: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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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강도'가 든 교회

떼를 지어 범행하는 무리를 우린 흔히 떼강도라 한다. 그리고 그런 어의적 정의가 별로 틀리지 않다면 한국교회엔 분명히 떼강도가 들었다. 대개의 경우 담임목사가 그 무리의 두목이고 부목사, 장로, 그리고 집사가 줄줄이 공범자들이다.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교회 돈을 수십억 원이나 가져가는 목사, 설교 한번하고 수천만 원을 챙기는 목사, 유부녀와 간통하고 돈으로 막은 목사, 표절이 들통나도 끝까지 우기는 목사, 십일조 바치라고 호통치고 외제차 몰고 다니는 목사, 교회 돈으로 재단 만들어 처자식에게 넘기는 목사, 그리고 세습 안 한다고 연막치다 갑자기 안면몰수한 목사 등 이런 자들이 여전히 당당하게 목회질을 하고 있다. 그 드높은 기상과 뻔뻔함은 가히 태산을 찌르고도 남는다.

개신교는 자체 정화장치가 고장난 지 아주 오래다. 그러니 갈수록 더 노골적이다. 소위 성직을 맡았다는 목사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해마다 교회 돈을 뭉치로 가져가고 있건만 개신교는 아직도 이걸 그대로 방치하며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중세 가톨릭에 그대로 남아서 곱게 썩어 없어질 것이지 대체 뭘 더 개혁하겠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신학은 멋지게 치장했지만 사역은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

강단에서는 위장된 경건으로 온갖 달콤한 말을 쏟아놓지만 뒤로는 늘 양들을 등치고 있다. 이게 진짜 강도가 아니면 누가 강도인가. 그것도 단독범이 아니라 교단마다 담임독사들이 군거하며 떼거지로 똬리를 틀고 있다. 이들에게 교회는 그저 대를 이어 해먹을 만만한 약탈의 대상일 뿐이다.   

게다가 어쩌다 한두 교회가 부패한 게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동네마다 합법으로 가장한 돈장난을 안 치는 목사가 드물고 교단마다 문제를 안 일으키는 목사가 드물다. 도대체 지구상에 헌금 종류가 무려 70가지나 되는 교회가 또 어디에 있을까. 교회가 돈을 긁을려고 아예 안달이 났다.

쓰레기는 완전히 썩어 없어져야 비로서 거기에 다시 꽃이 필 수 있다. 부패한 교회가 진정 종교개혁 500주년을 뜻있게 기념하려면 어서 빨리 망해서 조속히 사라져주기 바란다. 그게 마지막으로 교회와 세상을 돕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공동체가 이 땅에 다시 부활할 것이다.

양심의 찌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싸잡아 비판한다고 불평하지 말기 바란다. 마을의 공동 우물에 떠있는 개똥을 보고도 단지 몇 조각 뿐이니 그냥 두자는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자기 교회나 자기 교단의 불의를 보고도 저항하지 않고 침묵하는 사람들은 그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다.

더욱 한심한 일은 강도들이 교조적 신앙을 이용하여 교회를 망치고 있어도 그걸 인지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주 기독교 무당에게 종살이를 하면서도 스스로 종이 된 줄 모른다. 그저 돈 바치라면 돈 바치고, 시간 바치라면 시간 바치고, 심지어 몸과 마음까지 바친다. 맹신도 이런 맹신이 없고 등신도 이런 등신이 없다. 아마 그 열심과 노력의 절반 정도만이라도 주변의 친척과 이웃을 섬겼더라면 한국은 벌써 복음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비상한 시기다. 이 시대에 평안하다고 축복하는 자는 거짓 선지자다. 소위 교회의 지도자란 위인들이 하는 행태를 보라. 돈과 권력에 취해 세상의 비난에도 부끄러움을 전혀 모른다. 교단 정치가 이처럼 부패했는데 목회라고 온전할 리가 없다. 그 손에 성경을 들고 설교하지만 입만 열면 위선적 구라와 악취가 온누리에 진동한다.

집안에 강도가 들면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그 강도를 즉시 쫓아내는 거고, 그게 정 안 되면 주인이 나가는 거다. 그런데 어떤 교회들은 떼강도가 들었는데도 희희낙낙하며 그들과 동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교회는 빨리 안 망하는 게 더 기적이다. 아마 그래도 더 이상 안 망하고 버티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거기가 교회가 아니라 이미 '강도의 소굴'이 되었기 때문일 거다.

한국 개신교의 위기는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우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일제강점기에 교단의 지도급 목사들이 떼거지로 신사에 몰려가 잡신에게 참배할 때부터 이미 그 떡잎을 충분히 보여준 거다. 그때부터 열심히 콩을 심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팥이 날 리가 없다.

칼뱅은 뛰어난 신학자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주권'을 잘못 적용하여 '인간의 자유의지'를 훼손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는 교인 사찰, 신앙 강요, 폭력 처벌, 그리고 이단 처형 등의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오늘날 개신교도 무엇을 실수하고 있는지 깊히 반성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교권을 교인들의 손에 제대로 돌려준 적이 거의 없다. 목사가 왕이다. 심지어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를 접견하고 기도 받기 위해 은행 대출 받는 교인도 있다고 한다. 개신교 일부가 박수무당식 교황교로 변질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요즘 이름만 프로테스탄트이지 동네 교회에서 개혁자 루터의  저항 정신은 그 흔적조차 보기 힘들다. 그들은 저항 대신에 투항을 택했다. 결국 어떤 교회들은 또 다시 구약의 포로 시대로 돌아갔다.

그러므로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자 자신이 교회가 되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들은 결코 교회를 떠난 게 아니다. 그들은 다만 참교회를 추구하며 교회가 아닌 것을 떠난 거다.

"난 교회를 떠나본 적이 없다. 교회가 아닌 걸 떠났을 뿐이다." - 김길한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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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옥 2022-03-29 23:54:25
처음엔 목사님들의 비리 또는 해괴한 행동에 기절초풍할 지경으로 놀랐지만
지금은 ......그냥 무뎌져서 그냥 그러려니가 됩니다
어떤 믿음 좋은분이
" 목사도 사람인데" 라고 목사들의 범죄에 대해서 그렇게 쉴드를 쳐주네요
그렇게 목사도 사람이니깐 그럴수도 있다고 너그러이 이해를 해준 덕분인지 별별 요상한 범죄양상이 업그레이드 되네요
간통
성범죄
살인
사기
심지어 도둑질까지...참 가지가지 합디다
이럴려고 목사가 됐는지.
더 있는것 같지만 이만!

다니엘 2017-05-05 21:30:29
성경에서 말씀 하시는 마지막 때 아닌가요
가장 타락에 기승을 보이는표적이 교회라는 집단들 목사 장로 집사 권사 라는 이름으로
성도들을 이용하고 신실한성도 쫓아내고 자기들 이익을 위해 노회 총회 이름으로 교권
을 사용하는 목사라는 집단들이 아닌가요 주님오셔서 할일들이 넘처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