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기독교' 대표 전광훈 목사는 성실한 청교도 맞다
'범기독교' 대표 전광훈 목사는 성실한 청교도 맞다
  • 이욱종
  • 승인 2017.05.0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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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에 물든 한국 기독교

정체불명의 종교인 '범기독교'를 대표하는 일명 'ㅃㅅ 목사' 전광훈(사랑 제일 교회)은 지난 5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계에서는 전 목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전광훈씨는 개의치 않는 듯 "범기독교 용어 가지고 문제 삼는 이들은 기독교 좌파들이다. 좌파들은 교계를 떠나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전광훈의 직함은 여러 개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독자유당 후원회장과 '청교도 영성훈련원장'. 추수감사절 설교에 항상 등장하는 '청교도',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든 신앙의 조상이라는 '청교도', 글자 그대로 순수한 교도 같은 이미지 때문에 전광훈이 '청교도'의 순수성을 훼손 시킨다는 볼 맨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필자가 보기에 전광훈은  대한민국 목사 중 미국 청교도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보수 기독교계는 청교도운동을 무슨 대단한 영성 운동, 개혁 운동으로 편협하게 이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존 오웬, 에드워즈, 윗필드 등의 글들과 사역만이 청교도의 전통인 것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청교도에 대한 매우 편협한 이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청교도는 기독교 정치운동 세력이며 그들은 신정국가를 세우기 위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비신앙적, 비기독교적 행위들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신정국가 설립이라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가 개인신앙의 자유를 가장 중요시하는 개혁주의 신앙과 모순됨을 깨닫고 신정국가 설립을 포기하면서 세속사회의 정치세력화로 변형되어 나타났다.  

기독교 우파 선동과 도덕법 수립, 그리고 자유주의 비토 운동을 전개하면서 정치적으로 필요하다면 반기독교적 행위도 불사해온 집단이 그들이었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충실해온 반예수적 정치운동이었던 것이다.

전광훈이 하는 일과 흡사하지 않은가? 한국의 보수 기독교는 이미 너무나 먼 길을 떠났다

반 예수적인 길을 가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청교도의 후예라는 망상적 자부심은 온갖 추태를 부리고 거짓 증거를 일삼아도 용인된다. 십계명 전부를 철저히 범하면서도 칭의와 믿음에 대한 곡해로 자신들은 구원받았고 자신들의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는 참담한 망상에 사로잡힌 자들이 바로 청교도 운운하는 이들이다.

예수가 날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셨다고 믿는다며 전혀 예수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길을 갔기에 희생당했는지 관심도 없고 그렇게 살기도 거부하는 이들이 바로 한국산 청교도 들이다.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옥성호 저)라는 표현을 빌어 쓰자면 지금 한국 교회는 지금 심각하게 청교도에 물들어 있다.

아직도 '청교도'라는 명칭에 목숨 건 이들은 자신들의 믿음가운데 예수는 이미 부재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는 그런 망상적 믿음가운데 존재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교도들이 영국과 미국의 역사와 사회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었나를 잘 살펴보면 예수가 아닌, 그리스도인도 아닌, 다름아닌 전광훈이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광훈은 가장 성실한 청교도 훈련원장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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