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목사, 14편의 설교표절 인정
이규섭 목사, 14편의 설교표절 인정
  • 양재영
  • 승인 2017.05.07 08: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교자료사이트와 김명혁 목사 설교 표절... 표절 수위 심각
이규섭 목사가 지난달 23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하지만, 이는 모 설교자료 블로그에 게시된 설교를 거의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유투브 동영상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뉴욕의 대형 교회중의 하나인 퀸즈한인교회가 이규섭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로 홍역을 앓고있다.

이규섭 목사는 지난 4월 9일부터 23일까지 총 9건의 설교를 표절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건, 2014년에 1건등 14건의 설교를 표절한 것으로 확인 됐으며 그 정도가 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교회의 모 교인에 따르면 “밝혀진 것만 14건으로 이외에 얼마나 많은 설교표절이 있었는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표절로 의심되는 상당수의 동영상이 교회홈피에서 삭제된 것도 있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고 전했다.

"설교표절 심각한 수위...홍정길 목사 빌립보서도"

이규섭 목사는 지난달 23일(주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으며, 이는 ‘양로원 갑천뉴스타트 엘리야’라는 블로그에 올라온 같은 제목의 설교를 거의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사의 23일 주일설교는 예화를 시작으로, 제목으로 인용된 주제와 중간에 찬양 부분까지 도입부분이 블로그에 올라온 설교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또한, 이어지는 예화와 성경본문의 헬라어 해석, 마틴 루터의 ‘만인제사장’ 해석에 있어서도 출처 인용 없이 거의 그대로 표절되었다.

이규섭 목사의 '때를 따라 돕는 은혜' 설교는 블로그에 게시된 설교의 순서와 내용, 성경원어 해석과 신학적 해석 모두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4월 10일(월)부터 16일(토)까지 열린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전한 ‘십자가’를 주제로 한 6번의 설교와  4월 14일 성금요일 설교 역시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의 설교를 제목과 내용을 거의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명혁 목사는 지난 2001년 ‘십자가와 나’라는 주제로 총 15차례 설교를 전했으며, 이 설교문은 현재 강변교회 홈페이지(www.kbpc.kr) 주일설교 31과 32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다.이규섭 목사는 이 설교들 중 7개의 설교를 제목과 본문을 거의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규섭 목사는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의 '십자가와 나' 시리즈 15편의 설교중 7편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변교회 홈페이지 주일설교의 32페이지에 김명혁 목사의 '십자가와 나' 시리즈가 연재되어 있다.(사진:강변교회 홈페이지)

이목사는 이외에도 2011년에도 홍정길 목사(현 남서울은혜교회 원로)의 빌립보서 강해 설교를 표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제기되자 당시 당회에서는 "설교 표절은 누구나 할수있다 그러나 표절한 설교을 잘 소화 하여 성도가 은혜을 받았으면 괜찮다"라는 해괴한 논리로 논란을 잠재웠는데 이후에도 계속 표절 설교을 해왔다는 것은 자격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변명의 여지 없다”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이규섭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표절을 인정했다.

이 목사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교인들에게 표절을 인정하고,  어떤 징계라도 달게 받겠다. 사임하라면 사임하겠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규섭 목사는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지난친 설교 횟수와 절기설교의 애로점 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변명같지만, 금식성회 6편, 특별새벽기도회 6편 등 한 주에 14편의 설교를 하는 일이 있었다. 절기설교를 준비할 때는 애로사항이 많다. 컴퓨터 안에 10년 이상된 파일들과 상대 목사님들의 글에 대한 메모들이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출처를 밝히려 했는데 많이 미흡했다”고 전했다.

김명혁 목사 설교 표절과 관련해서도 “김 목사님의 십자가 시리즈 타이틀을 너무 좋아했다. 숨길 마음이 있었으면, 제목을 바꿨을 것이다. 타이틀이 너무 좋아 순진한 마음에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규섭 목사는 자신의 표절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소문이 돌고 있으며, 그 중심에 교회 내 반대세력들이 있음을 은연중 내비쳤다.

그는 “(표절과 관련해) 과장된 부분이 많이 있어, 당회 소식을 잘 모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정확한 진상을 설명해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다. 과거 제가 부임할 때부터 뜻을 달리하신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과 안식년 문제나 자동차 접촉사고 등으로 갈등이 있다”라며 이번 문제도 그 연장선에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교회 내부적으로 표절논쟁이 불거진 이후 이규섭 목사의 행보에 의혹의 시선을 던지는 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퀸즈한인교회의 모 교인은 “표절의혹이 제기된 후 이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일부 인용한 것을 표절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일종의 물타기를 하려는 것인데, 표절된 설교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듣기로 (이 목사는) 연봉 15만불을 받는다고 한다. 1주일에 3천불씩 받는 것이다. 설교표절은 대형교회 목사로서 책임감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표절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후 주일설교에서 과거 자신의 설교를 또다시 표절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사임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로 혼란에 빠진 퀸즈한인교회는 오는 5일(금요일) 당회와 7일(주일)은퇴 장로 등의 모임을 잇달아 여는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귀신같은엔조이 2017-05-09 02:31:49
기사에서 "그는,,," 이라고 하는 모 교인이 누구인지 밝혀야 할것이다.
일종의 내부 고발자에 의해 교회내의 일이 이렇게 빨리 밖으로 흘러 나오고
교회 내에서도 교인들에게 SNS나 지면 카피로 연판장을 돌리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셜령 목사님의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본인이 표절을 시인했다하더라도 이 기사를 읽는 독자가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수 있도록 표절 상대 목사 설교의 정확한 웹사이트 주소를
링크해 주어야 할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한 설교를 다시 반복해서 설교하는 것이 표절인지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이론적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자기가 한 설교를 언젠가 다시 설교하는 것이 표절에 해당된다면
매주 목사님들이 주일날 1부 2부 설교도 다른 본문 다른 설교를 해야 마땅할것이다
또한 다른 교회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실때 반듯이 새로운 설교를 준비해서
해야 된다는 말인데 그것이 타당할것인가?
솔직히 "자기 표절"이란 말 당췌 첨들어 봐서 하는 소리다

이규섭 목사님의 설교를 분석한 사람은 분석학 신학교수일까?
참 대단하신 분이랄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